[HAM] 전파상태가 어떻다고 하기전에 CQ 라도 내보라고!
CQ를 내면 보통 10번에 한번 꼴로 응답을 받는다. 어쩌다 교신이 성사되면 툭하면 하는 얘기는 단파대가 죽었네 살았네 타령이다. 다 듣고 있으면서 응답은 안하고 휘파람 만 부는 당신 말이야! 전리층 탓하지 말고 CQ라도 내보라고. 모두들 누가 나오나 기다리고만 있으면서 아마추어 무선이 활성화가 되겠냐고!
- 아마추어 무선통신 대역(HAM Band)에 사람소리(목소리든 전신음이든)가 안들린다. 태양 흑점이 극소기라 지구 상공에 전리층이 형성되지 않아서 단파전파의 전파가 않된다고 한다더라. 태양 흑점은 핑계이고 사람들의 관심이 없어졌다. 휴대전화, 인터넷 탓 인가?
- FT8이라는 컴퓨터 통신음으로 가득한걸 보면 통신 문화가 바뀐 것이지 사람들의 관심이 아예 없어진것 같진 않다. 십대에 입문해서 혈기왕성했던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은퇴할 나이가 되어 시간도 많고 교통도 편리해진 지금 직접 만나길 좋아한다. 어쩌다 직접 만나면 감격하던 시절도 있었기에 평소 열심히 무전으로 친분을 쌓아가던 시절이 있었다.
- 무전기 가격이 비싸기도 했고 구하기도 어렵던 시절 자작한다고 전자부품을 수배하러 헤메며 격은 여러 무용담으로 화잿꺼리가 넘쳐 났었다. 션찮은 무전기 성능에 주파수가 안정되지 못해 오락가락 하면 그걸 쫓아가며 교신하는 재미(?)도 있었다. 반도체 기술의 발달로 그나마 '아마추어'와 '프로'의 장비를 구분하기 어렵게 되었으니 그나마 무용담도 빼앗긴 셈이 됐다. 지금은 막상 통신에 나서도 화잿꺼리가 없어졌다. 덩달아 부품상들도 폐업.
- 방송 뉴스에 등장하는 자극적인 기사들에 현대 과학기술도 한몫 하고 있다. 이 발전을 미쳐 따라가지 못해서 화가난 사람들도 있고 가르치려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와중에 미신 숭배자도 늘어났다. 사람들을 극단으로 모는 경향이 생겨서 함부로 공공연히 말하기 부끄러워 하게됐다.
- 인터넷은 사람들을 '즉자적'으로 만들었다. 서로 토론을 하며 미쳐 결론은 못내도 후일을 기약하던 시절이 좋았다.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갖는 여유가 없어지고 논쟁이 일면 즉시 인터넷 검색으로 상대를 제압하기에 바쁘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가 그렇게 신뢰할 만 한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결국 승자와 패자로 갈리고 분하면 '너, 고소!'라니 누군들 의견내서 말하기에 소심해질 수 밖에. 이런 분위기는 입으로 즐기는 아마추어 무선에 영향을 않줄리가 만무하다.
- 무전기는 싸고 쉽게 구할 수 있게 됐고, 말하러 나서긴 조심스럽거나 부끄럽고, 할말은 없는데 호기심은 발동하니 휘파람이나 불어 제끼고, 다른 사람들 통화 하는데 잡음을 끼어넣어 반응을 들어보는 악취미로 발전한 사람도 등장했다. 그런 참에 기계가 알아서 통화할 내용도 정해주고 알아서 혼신도 잡아주니 FT8이 얼마나 좋아! 그러니 기계음만 난무할 밖에 없다.
- 아마추어 무선 통신의 활성화를 부르짖으며 어르신들끼리 모여 대책회의 하는것도 좋지만 그 토의를 온-에어에서 하면 어때? 단체에서 이런저런 컨테스트, 행사 같은 온-에어에서 이야기 할 화잿꺼리를 마련해 주는 것도 좋겠다. 정크시장 방문, 안테나 치기, QRP 자작기, ARDF 그리고 각종 'On The Air(SOTA, POTA, YOTA, 심지어 WMPLOTA, Walmart Parking Lots On The Air,까지) 운용을 했다며 동영상은 열심히 올리면서 어찌하여 정작 온-에어에서는 말이 없을까?
- 수줍어 말고 CQ 내기에 솔선수범 해보자. '훈장질'은 듣기 싫다만 그나마도 뜸하니 어쩌다 마주하면 아니 반가울 수가 없다. 요즘 아마추어 무전기의 구조가 헤테로다인 방식에서 다이렉트 컨버젼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SDR이란 말이 흔하다. 어느분이 SDR이 뭐냐고 묻길래 잘난체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하다. 낼모레 환갑을 앞둔 지금 누가 흉봐도 덤덤해질 나이가 됐으니 잘못 알고 있다는 '훈장질' 틀렸다는 '지적질' 모두 환영!
일단 말문부터 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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