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7월 28, 2016

8월 11~12일 대규모 페르세우스 유성우 예상

페르세우스 유성우(Perseid Meteor Shower)

유성우(Meteor Shower)는 지구의 공전 궤도가 혜성이 남겨놓은 찌꺼기 띠를 지날 때 지구 대기권에 떨어지면서 불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유성이 비처럼 내린다는 것은 약간 과장이고 시간당 수십개의 유성우가 떨어지는데 사실 지상에서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한두시간 끈질기게 쳐다보면 열댓개쯤 보면 많이 보는 것이고 대여섯개 보게될 겁니다. 물론 아주 어두운 곳으로 가야 하겠지요.

시민 천문대에서 유성우 관측 행사를 갖기도 하는데 여러 사람들이 모이면 불빛(특히 휴대폰) 통제가 않되고 어수선 해서 유성우 보기에 방해만 되죠. 그냥 한적한 시골 뒷산이 낳을 수도 있어요.

유성우가 떨어지는 모습을 동영상(타임랩스)로 찍은 화면입니다. 언재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유성을 보려면 하늘을 아주 넓게 돠야 합니다. 천문대에 올라가 망원경으로 볼일은 아닙니다.



위의 동영상은 아주 특수한 카메라로 찍은 겁니다. 전 하늘을 담을 수 있을 만큼 광각인데다 1~2초 사이에 반짝 지나가는 유성을 제때 찍어야 합니다. 고선명 비디오 카메라에 광각 렌즈를 달고 하염없이 기다리다 짧은 몇초간의 동영상을 건질 수 있겠지요. 대용량 저장장치(히드드스크)가격이 싸진 덕분에 이것도 가능 해졌어요. 저처럼 반도체 공학자들의 덕분이죠. (으잉?)


참고: Meteor Detection System http://homepage.usask.ca/~ges125/fireball/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남겨놓은 겁니다. 유성우의 방향이 페르세우스 별자리 근처라서 그리 부르는 것이고 실제로 별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성우는 매년 비슷한 시기 같은 자리에서 떨어지는데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경우 8월 초중순 시간당 80개 정도 입니다. 올해(2016년)는 특별히 시간당(ZHR) 150개로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 되었군요.

유성우를 보려면 페르세우스 별자리를 향해 넓게 보고 있다보면 볼 수 있습니다. 눈이 암적응이 되도록 적어도 30분 이상 어둠에 익숙해져야 겠지요. 그리고 한두시간 정도 하늘을 쳐다봐야 하니까 바닥에 멍석을 깔고 눕거나 눕는 의자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여름이니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대비를 하시구요.

고속도로 휴게소 노점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눞는 의자(reclining chair).


페르세우스 자리는 북동쪽 낮게 뜹니다. 편안한 자세로 북동쪽을 넓게 쳐다봅니다. 예고없이 떨어지는 별똥을 보려면 한눈팔지 말고, 별자리 찾는다고 괜시리 휴대전화를 켜는 순간 유성은 이미 지나갔을 겁니다. 그냥 8월 11~12일 밤 북동쪽 하늘을 멍~ 하니 넓게 쳐다보고 있으면 유성을 보게될 겁니다. 유성우 보는데 별자리를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별자리를 찾았다고 그걸 응시하면 시야가 좁아집니다. 사람의 넓은 시야각을 최대 활용해야 합니다. 같이 앉아 하늘을 보는데 누구는 보고 누구는 보지 못해 아쉬워 하는데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별똥별은 언재 어느 방향으로 떨어질지 모릅니다. 별보기의 최대 적은 조급증과 벌래 그리고 추위 입니다. 물론 날씨가 최대 변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거구요.

페르세우스 자리와 유성우 방향 입니다. 북동쪽으로 고도가 낮군요. 북쪽으로 트인 곳으로 관측지를 잡아야 겠네요.


출처: http://www.space.com/32868-perseid-meteor-shower-guide.html

수요일, 7월 27, 2016

2016년 전자공작 카페 여름 모꼬지에 다녀 왔습니다.

2016년 전자공작 카페 여름 모꼬지에 다녀 왔습니다.

전자공작 카페에서 매년 두차례 모꼬지가 열립니다. 올해는 7월 22~24일간 경북 봉화 청량산 아래 수련원에서 열렸습니다.


모꼬지는 뭐니뭐니 해도 먹는게 중요하죠. 이번 모꼬지 음식 최고정점이 불게.


물론 먹고 마시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DV(Digital Voice) D-Star 강좌도 있었습니다. 아마추어 무선통신에서 음성 교신의 대세로 자리잡게 된다는 군요.


화요일, 7월 26, 2016

"일반인을 위한 일반상대성이론"(소개)

"일반인을 위한 일반상대성이론"(소개)

나는 학부과정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3학년부터 양자역학, 전자기학등 본격적인 전공과목에 돌입 하면서 너무 어려웠다. 결국 부전공으로 전자공학을 선택했고 시스템 반도체 설계(SoC)를 전공하여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물리학에서 도망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상대성 이론"을 제대로 배워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전까지 나의 상대성 이론에 대한 지식은 상식 이하 였다는 걸 깨달았다.

재작년부터 천문학(사실은 아마추어적인 별보기)에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내가 20대에 물리학과에 입학한 동기가 천문학 아니었던가. 더 늦기전에 30년 가까이 묵은 아쉬움을 털고 싶었다.

인터넷을 통한 대중 교육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외국에는 시스템이 잘 준비되어 있었다. 그 중 한 곳이 Coursera.ORG. 입시나 자격시험 대비용이 아닌 대중 교양을 위한 강좌들이 많았다. 천문학 관련 과목을 찾아 수강했다.

처음 수강한 과목은 AstroTech. 눈부시게 발전하는 기계, 정보통신 기술들이 현대 천문학 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살펴보는 강좌였다. 재미 있었다.

이어서 수강한 과목은 Analyzing Universe. 천문학 관측 자료들은 누구나 연구목적에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전통이 있단다. 관측자료 분석을 위한 소프트웨어도 모두 공개 되어 있다. 이 관측 자료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목이었다. 주로 챈드라 우주 망원경의 관측 자료들의 활용에 대한 강좌였다. 천문학과에 입학해 보고싶은 의욕이 생기게 했던 강좌다.

하지만 천문학은 만만치 않았다. 빅뱅에서 다크 에너지까지(From Bigbang to Dark Energy)에서 타격을 받았다. 천문학은 물리학의 총합체 였던 것이다. 그리고, 은하와 우주론(Galaxy and Cosmology)에서 넉-다운 됐다. 나는 천문학과 물리학에 대해 아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이런 것이 대중을 위한 교양이라니, 나는 교양인이 아니란 말인가. 그래도 한때는 물리학 공부를 했다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상대성 이론. 지하철이 움직일때 상대방이 움직이는지 내가 움직이는지 모르고..어쩌고 저쩌고... 그게 상대성 이론이라고?

내가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던게 아는게 아니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던 거였다. 차라리 모르는게 나을 뻔 했다. 상대성 이론에서 우주의 기본 모델이라는 프리드만 방정식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라니. 내가 적어도 수학 포기자는 아니다만 어줍잖은 산수실력으로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이렇게 상처를 받고 덮어 놓은지 한 일년이 지났다.

한국형 MOOC라는게 있단다.

K-MOOC, http://www.kmooc.kr/

뭐든 '한국형'이라면 망한 느낌이라 별기대 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내게 별 신통한 과목은 없었다. 그러던 중 보물을 발견할 줄이야!

"일반인을 위한 일반 상대성 이론"

매주 빠짐 없이 찾아 듣는 팟 캐스트인 "과학과 사람들"에 출연 하셨던 고려대학교의 이종필 교수님이 진행하는 15주차 강좌였다. 이미 강좌가 중간 이상 진행되고 있지만 수강 신청했고 동영상 자료들을 다운 받아 놓았다. 다음 강좌 개설은 9월쯤으로 예상한단다. K-MOOC의 수강은 무료다.

이번 학기 경희대 우주과학과에서 "천체물리학"을 도강하고 있던 참이었다. 다음 학기에는 우주론을 강의할 것이라고 한다. 방학 중 예습을 할 수 있게 되다니 내게 천문학을 공부할 운이 따르려는가 보다. 받아놓은 동영상 강좌를 6월말부터 보기시작 했다. 마침내 오늘 15주차 강좌를 다 봤다. 봤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리고 깨닳았다. 내가 참 모르는게 맞구나. "일반인" 수준과 다를게 없었다.

이 강좌의 목적은 "일반인"도 "일반 상대성 이론의 중력장 방정식"을 "수학적으로 풀어보는 것"이라 한다. 그래서 수학공부를 먼저 할 것이다.



"일반인"에게 이 정도 수학을 단 몇주만에 체험하게 해준다고 하니 용기를 내보는 것도 좋으리라. 사실 동영상 강좌를 먼저 본 바로는 해볼만 했다. 하지만 한번 보는 걸로는 충분치 않아 몇번의 복습이 필요하겠다 싶어 블로그에 내 나름대로 연재해 보기로 한다.

천재는 신의 생각을 알고 싶었단다. 나는 천재가 왜 그랬는지 알고 싶다.


이 강좌의 교재는 이종필의 일반 상대성 이론 100주년, 아주 특별한 "상대성이론 강의"


책 표지가 거창하게도 "전국민 아인슈타인 만들기 프로젝트"라고 써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유명한 만큼 이에 대한 각종 교육자료도 많다. 하지만 이처럼 수학적으로 풀어보자고 덤비는 강좌(책)은 없었다. "썰"이 아닌 "과학"으로 천재의 생각을 따라가 보고 싶었다. "일반인"들에게 "미분 방정식", "텐서"를 거쳐 일반상대성이론을 풀어 프리드만 방정식을 얻고 우주론에 엮어 본다니 믿고 덤벼보는 거다. "일반인"을 위한 "일반상대성이론"이라니 입에 착착 감기는 것으로 봐서 "일반인"이라면 해볼만 하겠다. 은하와 우주론(Galaxy and Cosmology)에서 받은 상처가 치유되길 바라면서... (사실 동영상을 한번 본 것으로는 차유되지 못했다.)

쌍안경 가대로 활용할 수 있을법한 "미니 틸트집"(국내 재고 없음)

쌍안경 가대로 활용할 수 있을법한 "미니 틸트집"


불과 몇일 전, "평행 사변형 쌍안경 가대"를 만들고 몇번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미끈하게 생긴 제품이 이미 있다는 걸 발견 했어요.

"미니 틸트집" VM-301


그럼 그렇지...

가격은 32만원 가량 합니다. 750그램 짜리 무게추가 3개 포함되어 있는데 이정도면 중형 쌍안경도 버틸 수 있겠네요. 만듬새도 깔끔하니 좋군요.

엉성해 보이지만 쓸모있는 것을 만들었다 싶어서 흐믓한 기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매끈한 물건이 이미 있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이것도 자작파의 머피법칙인가 봅니다. 왜 만들기 전에는 안보였을까?

기성품 보다 자작비용이 훨씬 적게 들었으니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저거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모락모락 솟습니다. 앞서 만든 것과 새로 구입할 것의 용도를 적당히 합리화 하는 순간 지름신이 강림 하겠지요.

합리화 시작,

배율 다른 쌍안경 두어개는 있다.
밤하늘의 감동을 가족과 함께.

Sky & Telescope Magazine: Binoculars for Astronomy


결론은?
사지 않을 수가 없네....

-구매후기------------------------------------------------------
국내 재고 없답니다. 수입하려면 열흘 이상 걸린다고 하네요. 제품 설명에 "틸트 집"으로 되어 있지만 멀리 장착된 카메라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서 카메라용으로 사용하긴 곤란하죠. 쌍안경용으로는 수요가 없을테니 수입을 기대하긴 어렵겠습니다.


월요일, 7월 25, 2016

텃밭, 2016 여름-가을 계획

텃밭, 2016 여름-가을 계획

텃밭 가꾸기(농사라고 하기엔 낮가지럽다.) 첫해 여름을 맞았다. 봄에 씨앗을 사다 싹을 틔운 것과 모종을 사다 심은 작물도 있다. 농부들(우리 형제들) 모두 경험이 없던터라 봄에 싹이 나오기까지 이사람 저사람 손을 탓다. 싹이 안나온다고 이사람 심은 자리에 저사람이 와서 갈아내고 심고 하다 보니 텃밭 구성이 제멋대로다. 게다가 풀메기도 시원 찮고, 싹나온게 신기하다며 순쳐주기를 아까워 했고 지주대를 제대로 밖지 않았으니 주렁주렁 열린 토마토는 비온 무른 땅위에서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다.

토마토 옆에 메리골드를 같이 심으면 병충해가 없다는 말을 어디서 얻어 들었다. 마당 여기저기 메리골드 임직한 싹이 있다며 캐다가 토마토 모종 옆에 심었다. 그런데 메리골드 크는 모습이 어째 이상했다. 다른 꽃밭에 난 메리골드와 비교해 보니 많이 달랐다. 심은지 석달만에 이게 메리골드가 아니라 코스모스라는 걸 알게 돼었다. 그런줄도 모르고 열심히 풀메고 퇴비주고 키웠더니 코스모스가 쑥쑥 자라더라. 초보가 그렇지 뭐 하며 뽑아버렸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수확을 하긴 했다. 치커리 상추 등 쌈채소들은 그래도 몇번 고기 궈먹는데 제 역활을 다해 주었고 이젠 씨받을 일만 남았나 보다. 가지, 수박, 참외, 토마토는 웃기긴 하지만 몇개씩 따먹었다. 아직 더 열릴 것이다. 고추는 그야말로 풍년이다. 여름 내내 고추볶음만 해먹어도 되겠다.

고추를 너무 많이 심었다. 엄청난 고추와 참외 수확에 신난 둘째.


수확한 참외 모양이 못생겼다. 조카가 그런다. 우리 텃밭에서 나는 건 모두 못생겼다고. 그래도 맛은 제법이다.


3월 초에 옥수수 씨를 발아시켜 4월말에 밭에 옮겨 심은 옥수수에서도 수확이 있었다. 옥수수는 따서 바로 쪄먹어야 제맛 이라던데 두어개 따서 쪄보니 옥수수가 맞더라. 신통하기가 여간 아니다.


초보 농부들이 맘에 안들었던지 심사가 꼬인 오이.


봄에 감자를 사다가 대충 잘라 심었는데 싹이 안나길래 포기했었다. 대신, 그 자리에 수박 모종을 심었다. 수박겆이를 하던중에 싹이 나오고 있는 감자포기를 발견했다. 조금 기다려 줄걸 그랬다. 어쩐지 짠하다.


땡볕아래서 열심히 농사짖는 동생네 부부. 텃밭 모습이 참으로 풍신나다.



어쨌든 이렇게 하다보면 감당할 수 있는 작물 목록이 만들어 지는 가 보다. 이번에는 2016년 여름-가을 시즌 텃밭 계획을 짰다. 초보농부들 넷이 머리를 맞대고 궁리한 결과, 가을대비 김칫거리 위주로 심기로 한다.

알타리(무), 김장무,
쪽파, 부추
갓, 가을당근, 생강

배추 종류는 벌래도 잘 끼고 관리하기 어렵다니 사다먹기로 하고 속재료 위주로 심어 보기로 했다. 봄에 이십여 가지에 비하면 많이 단촐하다.

스카이-뷰



마당 끝에 공방(내 무전실, 공작실, 막네네 가죽공예등등)으로 쓰려고 컨테이너를 제작해 갖다놓을 예정이다. 그 앞으로 아담한 꽃정원이다. 사시사철 꽃을 볼 수 있다나 뭐라나. 텃밭에 풀뽑기도 못하는 게으름뱅이들이 사시사철 꽃피는 정원이라니 꿈도 야무지다 만 해보자.

둘째네가 종묘상에서 권했다면서 텃밭용 종합비료를 조금 뿌렸는데 화학비료 였던 모양이다. 텃밭에 화학비료를 뿌렸다고 원성을 받았다. 그래도 참외랑 수박을 따멋었으니 그 덕이라며 항변이다.

막네네는 구청 문화교실에서 도시 텃밭 교육을 받았단다. 세달 가량 진행하는 일정인데 제법 내용이 세더란다. 하지만 교육을 듣고 왔어도 별로 인 것 같다. 한마디로 알려주는 것 만 안다(당연한가?).  퇴비를 만들어 써야 한다며 퇴비간을 설치하기로 했다.

밭이랑을 만들었더니 흙이 자꾸 쓸려 내려오기도 하고 고랑 사이로 풀이 자라는 것은 참으로 무섭다. 관리하기 쉬운 "테두리 텃밭"으로 꾸미기로 하였다. 텃밭 테두리로 야자 매트를 깔아잡초들이 못자라게 해야겠다.



참고:
도시텃밭 테두리 만들기
도시농부 동화나라 테두리 텃밭 블로그
- 손쉽게 만드는 퇴비간
- 테부리텃밭 만들기 팁
- 상자 텃밭 완성(1)
- 상자 텃밭 완성(2)


대략 이렇게 계획은 세웠다!


월요일, 7월 18, 2016

텃밭, 7월의 수확....텃밭도 농사계획이 필요해!

텃밭, 7월의 수확....텃밭도 농사계획이 필요해!

양평에 가족별장을 마련하고 맞이하는 첫 여름 입니다.

6월은 막내 동생네 부부가 주중에 자주 다녀 갔었는데 7월은 바빳습니다. 주말에 들러보고 있는데, 요 몇일 비가 제법 내렸더니 텃밭이 미친년 머리채 헝클어진 듣 합니다.

텃밭 옆으로는 풀이 장난 아니게 자라고 있는데, 몇주전 그나마 어머니께서 풀을 좀 메두었기에 이만 합니다.



고추, 오이, 가지, 콩 등등을 수확 했네요. 봄에 심은 쌈채소는 거의 끝입니다. 여름 가을용 쌈채소 씨를 뿌리기도 한다는데 아직 보고만 있어요. 쌈채소는 자라는 속도가 엄청 빨라서 자주 따줘야 하는데 일주일에 한번씩 가는 경우 그리 적합한 작물이 아닌것 같습니다. 텃밭 농사 안내 책에 일주일에 두번이상 가야 한다는 글을 실감 합니다.


가지는 처음 달릴때는 제법 매끈 했는데 요즘 따는 것은 상처가 많이 나있어요. 벌레 때문인지 병든것인지 모르겠군요. 고추는 맵지 않은 것이라고 했는데 한입 베어물었더니 엄청 맵습니다. 고추가 매운 것은 물을 자주 주지 않은 탓도 있다네요. 고추, 가지, 오이는 자주 따줘야 또 난다고 합니다.


쌈채소들은 잠깐 방심했더니 이 지경이 되었군요. 앞에 보라색 꽃이 핀곳이 치커리, 그뒤에 땅콩, 그뒤로 적상추, 우엉인데 이젠 씨나 받아 두려고 저렇게 두고 보네요. 울타리 망 옆으로 예쁜 호박꽃이 보이나요?


토마토마다 지주대를 단단히 해줘야 하는데 대략 끈으로 역어 놨더니 죄다 쓰러져서 이모양입니다. 방울 토마토를 심은 줄 알았더니 하나도 없더군요. 계획농(?)이 절실합니다.


단호박이 울타리 망에 걸려 있길래 한개 땃습니다.


이제 가을을 대비해서 김치거리용 채소를 심어볼까 궁리중입니다. 배추는 안된다니, 알타리 무, 파, 부추 등등을 심어볼까 합니다. 형재들이 벌갈아가며 들르고 저마다 신기한(?) 관심 품종이 달라서 텃밭이 아주 제멋대로 입니다. 이번에는 뭔가 계획을 잡아 심어야 겠네요.


월요일, 7월 11, 2016

7월의 남쪽 별자리...

7월의 남쪽 밤하늘.....

인터넷 게시판에서 멋진 7월의 밤하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출처: http://www.ddanzi.com/free/111001414

별사진의 바깥 부분에 외곡이 되긴 했지만 아주 잘 나온 밤하늘 사진이군요. 이 사진에서 별자리를 찾아 봤습니다.


별자리를 찾는데 천문 소프트웨어 스텔라리움(Stellarium)을 참고 했습니다. 7월 초 밤 11시경 밤하늘과 일치하더군요.



7월 북반구 중위도 밤하늘엔 남쪽으로 낮게 전갈자리(Scorpio)와 궁수자리(Sagittarius)가 뜨고 겨울 행성이라 할 수 있는 목성이 서서히 사라지고 토성과 화성이 눈에 띕니다.

전갈자리의 제1성인 안타레스(Antares)는 적색 거성으로 북반구에서 가장 밝은 별 중 하나라고 합니다. 연중 이 시기에 화성과 비슷하게 적색을 띄면서 위치하여 옛부터 "화성 같은"라는 뜻("equal to-Ares" ("equal to-Mars"))으로 붙여진 이름이라는 군요. (Antares)

좀더 동쪽으로 궁수자리가 있는데, 몸통 부분이 찻잔 모양(Teapot)의 별형상(asterism)으로잘 알려진 별자리입니다.

요즘 하늘이 흐려서 별볼일이 없어 서운한 김에 남이 찍은 사진으로나마 별자리 보기를 대신해 봅니다.

월요일, 7월 04, 2016

평행사변형 쌍안경 가대(Parallelogram Binocular Mount) 자작

평행사변형 쌍안경 가대(Parallelogram Binocular Mount) 자작

별보기 좋은 계절입니다. 들에 나가 고기 궈먹던 숯불이 사그러들 때 쯤 문득 올려다 본 밤하늘, 별이 총총 하겠죠. 별자리를 찾아보기에는 맨눈으로도 충분 합니다. 혹시 쌍안경을 가지고 있다면 밤하늘을 올려다 보세요. 검은 밤하늘에 소금을 흩뿌려 놓은 듯한 수많은 별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쌍안경을 통해 보면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많은 별을 볼 수 있습니다. 별이 참 많구나 할 겁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은하 내의 성운과 성단들, 외계은하를 우연히 발견할 수도 있을 터지요.

성운이나 성단, 은하를 찾으려면 시간을 두고 주의깊게 노려봐야 합니다. 쌍안경을 손으로 받혀 들고 보기엔 상이 심하게 흔들려 한 지점을 겨냥하긴 어렵죠. 그래서 삼각대 위에 고정 시켜 놓곤 합니다. 삼각대에 쌍안경을 장착하는 도구를 비노-어댑터(Binocular Adapter) 혹은 비노-홀더(Bino Holder)라고 합니다. 쌍안경을 구입하면 딸려오는 경우도 있고 따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지상 목표물을 관찰하거나 새를 관찰할 때도 사용하죠. 비노-홀더만 가지고 머리위의 천체를 관찰하기엔 어려움이 많습니다.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는 희미한 천체를 광학기기를 통해 찾아보려면 끈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엉거주춤 한 자세로는 하늘을 오랜 동안 살펴보기 어렵죠.

천정을 겨냥해 놓은 쌍안경의 시선을 맞추려고 고개를 하늘로 쳐들려면 삼각대에 바짝 붙어야 되는 데다 높이도 맞지 않아 자라 목이 되기 쉽상이고 허리도 아풉니다. '얼차려'를 연상시키는 이런 자세로 1분은 커녕 10초도 유지하기 곤란 합니다.



별보기를 즐기려면 "끈기"가 필요합니다. 끈기있게 하늘을 보려면 "편안한 자세"여야 하겠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여러가지 도구를 고안해 냈습니다.

어깨에 걸기도 하고,


솜씨좋은 배관공은 편해보이네요.


바닥에 거울을 놓아 하늘을 내려다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Binocular Mirror Mount). 하지만 특정 위치를 조준하기에는 상당히 숙련되어야 겠네요.


그외, 흔히 사용되는 평행사변형 쌍안경 가대(Parallelogram Binocular Mount)라는 것도 있습니다.



좀더 편안한 자세로 하늘을 관측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천정을 보는 중인데 편안해 보이죠?


평행사변형 쌍안경 가대는 기성 제품이 있네요. 오리온 사의 파라곤 플러스(Orion 5379 Paragon Plus Binocular Mount)라는 제품입니다. 삼각대를 포함해서 270달러 가량 하네요.



구입하려고 했더니 미국 제품으로 해외로 배송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구매대행 업체를 경유하면 무려 50만원 가량 든다네요. 배송비와 기타 비용을 고려하면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닙니다 만, 비싸다는 생각에 자작의 기운이 동 하였습니다. 까짓거 하나 만들면 되지.

골격은 알루미늄 각관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20x20mm에 두께 3mm 알루미늄 각관  입니다. 1m 길이로 파는데 개당 11,400원 입니다. 원하는 길이로 재단해 준다는 군요.

70cm x 2
15cm x 4
100cm x 1

고정 모서리는 알루미늄 프로파일 조인트를 사용했는데 안성 맞춤이군요. 삼각대 헤드 부분의 카메라 고정용 볼트 규격은 3/8"와 1/4"이 있습니다. 가대의 무게를 고려하여 3/8" 굵게 뚫었습니다.



쌍안경 고정은 카메라용 볼-헤드(Ball Head)를 사용 합니다. 중형 20x80급의 쌍안경을 고려해 묵직한 것이 좋겠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볼-헤드는 패닝 기능이 없습니다. 그리고 조임쇄가 지렛대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이왕이면 스크류 방식이 좋겠더군요. 하늘을 탐색하기 위해 풀고 조일 때 한결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찾아본 것은 국내 H사의 TM-CX6 모델인데 묵직한 크기에 패닝 기능이 있습니다.



삼각대는 집에 한 두개 쯤 있을 텐데요. 만일 새로 구입해야 한다면 튼튼한 것이 좋겠죠. 카본 삼각대가 좋긴 하지만 좀 비쌉니다. 위의 사진에 보는 삼각대는 C-3540V Pro 라는 제품인데 가장 굵은 부분의 직경이 20mm 가량합니다. 가격은 30만원 가량 하네요. 방송용 삼각대도 있는데 가격은 20만원 쯤 합니다.



10만원 대의 철제 삼각대도 튼튼하겠더군요. 국민 삼각대라고 하는 SLIK PRO 330DX도 이정도 쌍안경 가대 올려놓기에는 충분 합니다. 카메라 삼각대는 대개 팬-틸트 헤드와 함께 판매하는데 헤드 없이 사면 좀더 저렴합니다. 헤드 없이 삼각대만 약 6만원 가량 하네요. 2015년 출시제품 부터 헤드의 볼트가 3/8"와 1/4" 겸용이라고 하니 꼭 확인 합니다. 헤드의 볼트는 3/8"여야 쌍안경과 가대 올려 놓을 만큼 튼튼 합니다.

무게 추는 생수 물병을 이용합니다. 겨울에는 얼테니 아령이나 덤벨 추를 사다 달면 되겠죠.


자작한 평행 사변형 쌍안경 가대, 접어서 들고 다녀도 크게 부담은 없겠습니다.


제작비용을 대략 산정해 보니,

1. 알루미늄 각관, 20x20x3t, 3개: 3만 5천원
2. 프로파일 직각 조인트, 55x60, 2개: 2천원
3. 알루미늄 덧댐 판, 55x60x5t, 2개: 1천원
4. 볼트,M6-30, 16개: 1천원
5. 볼트, M6-70mm 4개: 1천원
6. 나비너트, M6 4개: 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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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대 자작가격: 약 4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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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볼-헤드, TM-CX6, 5만원:
8. 삼각대, SLIK Pro 330 DX: 6만 5천원

제작은 드릴 구멍 내기와 볼트 조이기로 반나절 거리 입니다.

요즘 장마철에 접어들어 구름이 잔쯕하니 별 볼일이 뜸해 아쉽군요. 이삼주 후, 맑은 하늘을 기다려 봅니다. 여름 내내 M13 허큘리스 대성단이 머리위에 머물겠습니다. 이번에 만든 쌍안경 가대 덕에 편안한 별보기가 될 것이라고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


* M13은 허큘리스자리에 위치한 별 집단(성단) 입니다. 약 30만개의 별들이 공모양으로 모여있는 구상성단(globular Cluster) 인데요. "대"성단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나마 지구에서 가깝게 자리하고 있어서 크고 밝게 보이는 겁니다. 아주 칡흑같은 밤에는 맨눈으로도 보였다고 합니다만 현대의 빛에 오염된 밤하늘에서는 어림 없죠.

"대"성단 이라고 해서 이렇게 보일거라고 상상하면 실망할 겁니다. 별 하나하나를 셀수 있을 정도로 아주 정밀한 이 사진은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찍은 겁니다.

Credit: ESA/Hubble and NASA


지구상에서 80mm 굴절 망원경으로 찍으면 이렇게 보입니다. 감도 좋은 카메라에 노출을 길게 줘서 찍은 것으로 눈으로는 보는 것과 차이가 아주 크죠.


쌍안경으로 보면 어떻게 보일까요? 천체 스케치로 유명한 Rony 씨가 8x56 쌍안경으로 보며 그린 허큘리스 대성단 입니다. 위의 사진을 90도 시계방향으로 틀어서 비교해 보면 주로 밝은 별들이 관측된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가운데 솜털 만하게 "대"성단 입니다. 어떤가요? 에게게... 이게뭐야? 인가요.




VRinsight's PCT-1S

VRinsight's PCT-1S

책상 옆에 설치한 PCT-1S (PropCockpit Trainer) 입니다.


가운데 주 스크린은 2560x1080p (21:9), 좌측 스크린은 1920x1080 입니다. 좌측 날개 아래 살펴보며 장주비행하기 아주 좋은 구성이죠. LCD 모니터 가격이 아주 저렴한 덕분에 이런 구성을 50만원대에 맞출 수 있군요.

PC는 i7-3770 @ 3.4Ghz, 16GByte 메모리, 비디오 어댑터는 ATI Radeon HD6900 입니다. Prepar3D v2를 풀-스크린으로 돌리는데 비교적 시너리가 단순한 김포공항 입니다만 20fps 내외의 화면 성능을 보여주는 군요. 시뮬레이터 디스플레이 설정은 기본(Default) 입니다.

하루 종일 이거 가지고 놀 수도 있지만 지겹지 않게 한두번 장주 돌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