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8월 16, 2018

쌍안경 거울 마운트(Binocular Mirror Mount) 자작

쌍안경 거울 마운트(Binocular Mirror Mount) 자작

취미는 시간 죽이기(혹은 즐기기)라지요. 별보기 취미를 즐기기 위해 광학장비를 들입니다. 쌍안경은 아주 좋은 장비죠. 광학 장비를 통해 대상을 보면 손떨림으로 인해 대상을 진득하게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천체 관측 장비는 배율이 높고 시야각도 좁아져서 오래 보기 곤란합니다. 그래서 삼각대 위에 거치 합니다. 간단한 구성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지요.

쌍안경 천체관측장비 구성

하늘 높이 뜬 별을 관찰하려니 자라목이 됩니다. 좀더 편안한 자세로 보려고 동원된 방법중에 거울 거치대(binocular mirror mount)라는 것이 있어요.  상용화 되어있는 천체 관측용품이 그리 흔하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많이 팔리는 상품이 아니라 그럴 겁니다. 거울 거치대도 파는 제품도 있지만 꾸준 하진 않군요. 손재주 가진 취미가들이 직접 만들어 사용합니다. 필요한것은 직접 만들어 쓰는 '메이커 정신' 아니겠어요.

'과학과 사람들'에서 80밀리미터 구경의 반사 망원경을 보급 하고 있어서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탁상용 도브소니언 가대에 장착되었는데 불편해서 삼각대에 장착 하였습니다. 그리고 도브소니언 가대가 남았길래 버리긴 아깝고 그냥 두자니 애물단지네요. 마침 20x80 짜리 쌍안경이 놀고 있어서 거울 거치대를 만들었습니다.


거울에 반사 시키면 아무래도 손실도 있고 거울이 휘는 경우도 있어서 단점이 있긴 하지만 천정에 뜬 별을 현미경 들여다 보는 자세로 관측할 수 있어서 한결 편합니다.


'사람들 망원경' 경통은 삼각대에 올렸습니다. 미동 조정이 가능한 빅센 포르타(Vixen Porta-II)헤드에 카본 삼각대에 장착 했네요. 도브-테일(Dove-Tail)은 합판을 깍아서 만들었습니다. 망원경에 딸려온 레드닷 조준경이 허섭한 관계로 텔라드(Telard)로 바꿔 달았습니다. 가대와 조준경, 접안경 가격이 경통보다 서너배는 비싼 구성이네요. 사실 천체 관측 장비 구성에서 망원경만큼이나 가대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드는게 정상(?)입니다.


제법 가을 바람이 붑니다. 별보기 좋은 계절이지요.

월요일, 8월 13, 2018

입추, 가을이 오긴 온걸까?

입추, 가을이 오긴 온걸까?

8월도 벌써 중순. 입추를 즈음하여 소나기가 몇차례 내렸습니다. 그래서 인지 가을 하늘 같아요. 제법 높은 하늘을 배경으로 유홍초가 예쁘게 피었습니다.


내 고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라지요. 우리집 마당의 포도는 팔월 땡볕을 받아 검게 물들기 시작 했습니다.


입추의 파란 하늘이 무색하게 낮의 수은주는 45도. 새벽은 20도. 어마무시한 일교차네요.


8월 말께 배추 모종을 심어야 한다니 아침 일찍 도서관에 피서 가기전 밭을 뒤집 습니다. 아침 아홉시도 않됐는데 수은주가 30도를 넘었어요. 삽 한자루 들고 겨우 여닐곱 평 텃밭을 뒤집습니다. 감자를 캐고 방치해 뒀더니 풀이 무섭습니다.


손바닥 만한 텃밭을 하루에 다 못 뒤집고 사흘 아침 한두 시간 삽질 끝에 대충 배추밭 자리를 만들었네요.


그리고 한켠에 당근과 상추씨를 뿌렸습니다. 땡볕에 씨앗 타는걸 방지헤 보겠다고 잡초를 베서 얹어 놨는데 효과가 있을지 알수 없죠. 아주 두텁게 깔아야 한다던데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양평 초가을 밤 벌래소리

월요일, 8월 06, 2018

8월의 밤하늘 별보기

8월의 밤하늘 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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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8월의 별보기 안내 팟캐스트
[1]  Sky and Telescope , 아마추어 천문 전문 잡지 'Sky and Telescope' 발행
     Tour August’s Sky: Perseid Time!
[2] 365 Days of Astronomy , 일년 내내 우주-천문관련 팟-캐스트 송출
      Observing With Webb in August 2018 / Youtube
무료 천문  소프트웨어
[3] Stellarium, 무료 천체투영(플란네타리움, planetarium)
[4] WorldWide Telescope,  월드와이드 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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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올해는 유난히 무덥고 습해서 별보기 어렵습니다. 안개만 피우지 말고 비가좀 와주면 좋겠네요. 너무 가물어서 텃밭 농작물 타들어가는게 보기 안타 깝습니다. 그 와중에 풀들은 쑥쑥 자라고 모기떼 극성입니다. 이래저래 별보기 훼방만 놓고 있네요.

8월이면 역시 페르세우스 유성우죠.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지나가며 지구 궤도상에 남겨놓은 찌거기들이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지며 타는 유성입니다. 페르세우스 자리에 집중된다고는 하지만 전하늘에 걸쳐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성우를 관측하려면 특별히 장비는 필요 없고 바닥에 눞는게 가장 좋죠.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남겨놓은 찌꺼기가 워낙 규모가 넓어서 일주일 정도 유성우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8월 12일이 극대기 입니다. 특히 올해 8월은 달도 뜨지 않기 때문에 유성우 보기에 최적의 조건입니다. 물론 기상 조건이 맞아 줘야 합니다.

또한 올해의 8월은 행성들이 볼거리를 제공하죠. 해진 후 서쪽에 빛나는 금성, 이어서 동쪽으로 목성 전갈자리의 안타레스(화살표), 토성 그리고 화성 입니다. 올해 화성은 특히 지구와 가깝죠. 안타레스가 화성의 대항별(Ant-Res)이라고 하지만 올해에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화성이 빛납니다.


토성과 화성 사이에 그 유명한 찻잔(Teapot)이 있습니다. 원래 궁수자리(Sagittarius)의 일부인데 워낙 뚜렸한 형상을 하고 있어서 유명하죠. 이 궁수자리에서 독수리 자리(Aquila)를 지나 백조자리로 은하수가 흐르는데 어지간히 빛공해가 없어야 맨눈으로 은하수를 볼 수 있죠. 요즘 사람들은 아마 평생 은하수 한번 맨눈으로 본 경험이 거의 없을 수도 있겠군요.


은하수를 따라 별들이 많이 몰려 있네요. 특히 성단들이 몰려 있습니다. 여름의 별자리를 중심으로 성단을 찾아봅시다. 작은 망원경으로도 찾을 수 있는 성단들 입니다. 약 6~7등성 사이 밝기의 성단은 소형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도 찾아 볼 수 있을 겁니다.

전갈자리의 1등성 안타레스 바로 옆에 구상성단 M4 입니다. 10x50 정도 쌍안경이 시야각 5도가량 되죠. 아주 밝은 안타레스를 중심에 두고 우측 하단을 유심히 보면 아마 희미한 솜뭉치가 보일텐데 바로 M4 구상성단입니다.


전갈의 꼬리에 밝은 별이 어지간 하면 보일 겁니다. 그냥 보기에는 한개로 보이지만 쌍안경을 들이대면 별 두개가 보이죠.  5도짜리 시야각을 감안해서 한칸 옆으로 간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왼쪽으로 옮기면 M7 산개성단 입니다. 구상성단이 솜뭉치처럼 보인다면 산개성단은 좀 넓게 퍼져 있는 보석장식 같죠. 3등성 급이니까 어지간하면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뭔가 느낌이 다르게 별이 몰려 있다 싶으면 그게 산개성단입니다.


찻주전자 뚜껑 손잡이를 겨냥해서 아주 약간 시야를 벗어난 지점에 역시 그럭저럭 밝은 5등급 솜털 M22 입니다(A). 그리고 같은 시야 내에  만일 눈치가 좋다면 조금 희미한 솜털을 느낄 수 있을 텐데 M28 입니다(B). 좀 어둡습니다. 8등성쯤 되겠네요. 이맘때 찻주전자 뚜껑위로 토성이 있네요. 기왕 나온 토성을 기준으로 5도 시야각 이내에 우측 하단에 오종종 하게 별들이 모여 있는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성운형 성단이고 하는데 성운의 뿌연 기운은 맨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멋진 성운 모습은 거의 장노출 사진이죠. M20은 6등성쯤 됩니다.


이렇게 몇개 찾다보면 금방 시간이 가겠지요. 여름 한밤의 유성우 즐기시길 바랍니다.

다음달에는 여름 대 삼각형과 그 유명한 안본 사람은 없다는 허큘리스 대성단(M13)을 찾아보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