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9월 20, 2022

[영어공부] 별지기를 하며 얻은 생활의 지혜

STARGAZING’S LESSONS FOR LIVING
별지기를 하며 얻은 생활의 지혜

BY: JENNIFER WILLIS JULY 7, 2022  7

출처: https://skyandtelescope.org/astronomy-blogs/stargazings-lessons-for-living/

Crescent Nebula and the Soap Bubble in CygnusEnjoying an elusive dark-sky object, like the Soap Bubble pictured here, takes patience and diligence. Jeff ReitzelS&T Online Photo Gallery

I think stargazing can make you a better person. At least, it reinforces some of the qualities I most want to nurture and develop in myself.

나는 별보기(stargazing)가 더 낳은 사람이 되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이 취미는 내스스로 가꾸고 개발하고자 했던 삶의 목표들(the qualities)을 북돋아 줬다.

Stick with me on this.

내가 그리 여기는 이유는 이렇다.

Stargazing teaches patience, because you have to wait for the Sun to set, for the stars to rise, for astronomical twilight and true night to descend, and for the turning of the seasons. By the same measure, stargazing is a continuing exercise in acceptance because, as much as I’d like to, I cannot push the cosmos.

별보기를 하면서 인내심을 배웠다. 별이 뜰때까지 해가 지길 기다려야 했고 천문박명과 깜깜한 밤이 내리길 기다려야 했으며 계절이 바뀌는 걸 지켜봤다. 기다림 뿐만 아니라 [현실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내가 꼭 보고[하고] 싶은게(I'd like to) 있더라도 우주 앞에서 미미한 존재다. [내가 우주를 보챌(push) 수는 없었다.]

I cannot will the stars to do my bidding any more than I can change the political landscape with a wish. Change comes slowly, but it does come.

정치적 지평은 내가 바라는 만큼보다 더 넓힐(바꿀) 수 없듯이 나는 별들을 내 의지로 붙잡아둘 수 없다. 변화는 느리지만 반드시 온다. [아는 만큼 보인다. 꿈꾸는 만큼 이루어진다. 느리지만 천천히...]

This avocation requires diligence and a methodical mindset when it comes to choosing targets and tools, planning the evening, and setting up and using my equipment.

이 취미(avocation)를 하려면 근면함과 꼼꼼한 심성을 갖춰야 한다. 관측 대상과 자료들을 준비하고 저녁 계획을 잡아 장비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준비가 없으면 얻는게 없다는 것은 뭘하든 진리다.]

That’s not to say there’s no spontaneity or intuition involved; grab-and-go nights and opportunistic cloud breaks are their own kind of magic. But when you invest daylight hours in researching the coming night’s attractions and making an observation plan — for the night, the season, or even the next year — it builds a studious kind of anticipation. There’s satisfaction in successfully finding and enjoying an elusive deep-sky object, and sometimes I think the preparation — and trial and error — are easily half the fun.

알아서 볼 수 있겠다(spontaneity)거나 해봐서 안다는 감(intuition)에 기대지 말라는 말을 할 필요도 없다. 관측을 위해 완비된(grab-and-go) 밤이나 운좋게 구름이 걷힐 거라는 마법은 기대하지 말자. 낮동안에 다가올, 오늘이든 다음 계절 심지어 내년까지의 밤의 흥분을 대비하고 관측 계획을 짜는데 시간을 투자할 때 학구적인 기대를 할 수 있다. 파악하기 어려운(elusive 희미한) 심우주 대상(deep-sky object)을 기대한 만큼 찾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물론 준비했다가 제대로 얻지 못할 땐 기쁨을 반감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grab-and-go: 최근에 생긴 음식 판매 방식의 신조어. 일회용 식기에 담아 미리 준비한 음식을 구매하여 먹는 방식. 메뉴선택, 주문 따위의 과정은 생략됨. 음식 구매가 패스트 푸드 보다 더 빠르게 진행됨.

* deep-sky object: 멀리 떨어진 성운과 성단 그리고 외계은하를 가리킨다. 단일 별이 아니라 수십억개의 별로 구성되었으나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서 희미하게 보인다. 성운은 가깝지만 주변의 밝은 별의 빛이 우주 먼지 구름에 반사되어 뿌옇게 보인다. 

Through my experiments with different pieces of equipment, I’ve learned that I relish the hunt for celestial targets. I like solving problems and figuring things out, which currently has me looking into setting circles and inclinometers. While I like the idea of a little robotic, electronically assisted astronomy scope for its pretty pictures, I would still be outside nudging along my Dobsonian or peering through a pair of binoculars in my zero gravity chair. I’m also the kind of person who prefers a manual transmission to an automatic, for what it’s worth.

나의 장비마다 사용했던 경험을 통해 천체 대상을 찾는(hunt) 맛(relish: 흥미, 느낌)을 익혀왔다(have learned). 나는 꾸준히(currently) 조준경(setting circle)과 경사계를 들여다 보며 문제를 풀어 밝히길 좋아한다. 나는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전자기술의 혜택을 받아 자동으로(robotic) 작동하게 만든 망원경에 반감은 없지만(While I like the idea~) 여전히 밖에 나가 나의 돕소니언 망원경을 살짝살짝 움직이거나(nudging along) 안락한 의자(zero-gravity chair)에 누워 쌍안경을 들여다보길 좋아한다. 나는 자동보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손수 행하는 그런 사람이다.

* 사냥감에 맞게 총을 사용해야한다. 별을 볼때, 성운을 볼때, 그리고 은하수를 볼때, 저마다 적절한 배율과 시야각을 갖는 장비(망원경 또는 쌍안경)를 사용해야 한다. 요즘은 망원경이 컴퓨터와 연동되어 있어서 관측대상의 이름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조준한다. 이를 GOTO 망원경이라 한다. 이런 망원경은 지구의 자전에 따라 별이 이동하는 것을 자동으로 추적해 준다. 디지털 카메라로 장노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망원경에 GOTO 장치가 필수다. 조준경을 들여다보며 관측할 별을 찾는 행위를 호핑(hopping)이라한다. 카메라가 아닌 눈으로 직접 보는 관측 방식을 안시관측 이라한다. 수동 망원경은 살짝살짝 손으로 움직여 줘가며 별을 추적한다. 수동으로 별을 조준하며 느끼는 손맛이 있다. 안시관측을 위해서는 별지도를 볼 줄 알아야 하는 등 상당한 공부가 필요하다. GPS 없이 나침판과 지도를 보며 독도법으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오리엔티어링 스포츠 처럼.

Astronomy teaches community, communication, and both generosity and humility. The stars will show you what you don’t know; swagger is no substitute for quietly learning your way around the night sky — or, in my professional life, for figuring out how book marketing works. No matter how much experience you have, astronomy provides countless opportunities to ask questions, to learn, and to share what you’ve learned with others.

천문학은 사회성, 교류 그리고 아량과 인간미를 가르친다. 별은 당신이 몰랐던 것들을 깨우치게 할텐데 밤하늘 아래에서 으시대(swagger) 봐야 무슨 소용이 있으랴. 내가 책 판매 일에 특출난 전문가라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당신이 얼마나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던 상관 없이 천문학은 끊임없는 질문을 내놓고 배우고 알게된 지식을 다른 이들과 나누게 한다.

I especially love that backyard astronomy cultivates curiosity and inspires life-long learning and discovery. Stargazing encourages me to approach even really old things — like distant stars — with fresh eyes and a sense of awe.

나는 특히 뒷마당 관측을 좋아하는데 호기심을 일으키고(cultivate) 평생 학습과 발견의 영감을 돋게한다(inspire). 별보기는 아주 구식이더라도 새로운 시각으로 경외심을 가지고 바라보길 부추긴다. 마치 먼거리에서 오는 별빛을 바라보듯이.

* 우리가 보는 태양 빛은 약 9분전의 태양 모습이다. 안드로메다 은하는 약 6백만년전의 모습이고 우리은하내의 성운 성단들은 적어더 수만년전의 빛이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별의 모습은 수년전에 출발했던 빛이다.

My inherent and easy amazement is both a life theme and a running joke. Early in my relationship with my partner, M, we were in the freezer section of the local Thriftway when I stopped short to marvel at a box of Neapolitan ice cream bars — a novelty I’d never seen before. “Yes,” M teased me, “the world is alive with magic and wonder.”

나는 삶의 신조나 농담을 즐기는 타고난(inherent) 낙천주의자다. 나와 M이라고 부를 내 동반자의 관계는 동네 구멍가게(Thriftway: 체인점 이름)의 냉동식품 코너에서 시작됐다(early in my relation). 아이스크림 코너의 진열의 신기함(novelty)에 매료되어(marvel) 잠시 멈췄을 때 였다. "맞아, 세상은 마법과 놀라움으로 가득해" 라며 나를 놀렸다.

It’s a phrase I’ve repeated back to him many, many times when I make a new-to-me discovery. So I suppose stargazing is a natural fit.

그 말은 그가 나의 새로운 모습(a new-to-me)을 깨닳을 때마다 내가 그에게 수도 없이 들려줬던 터였다. 따라서 나는 별보기도 자연스레 빠져 들었다고 여긴다. [이런 내모습 신기하지? 나는 내안에 나도 몰랐던 면이 많아. 별보기도 그중 하나야.]

Courage is something I’m still working on. Amateur astronomy has led me to push personal boundaries and step outside my comfort zone — like overcoming anxious resistance so I could race across town at a moment’s notice when an 8-inch Dobsonian became available from my astronomy club’s telescope library. But I’m still the ninny who got chased inside the house by low growling coming out of the darkness. A flashlight revealed a pair of raccoons in a defensive posture a few yards from my stargazing spot. I’d already grabbed my binoculars, but I gave it awhile before I had M go out to retrieve the DeWalt LED red light.

용기는 여전히 내 삶의 동력이다. 아마추어 천문은 나를 여전히 개인의 영역에서 밀어내 내가 편안한 영역의 밖으로 한 걸음 내딧게 인도했다[별보기 덕에 소심한 성격이 외향적으로 변했다.] 내가 가입한 관측 동호회에 8인치 돕소니언 망원경이 들어오자 지체 없이 마을을 가로질럿던 것처럼 주저하기(anxious resistance)를 극복하게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겁쟁이(ninny:멍청이)다. 어둠에서 나오는 희미한 빛에 집안으로 쫒겨(get chased) 들어 올 만큼 겁쟁이다. 손전등으로 비춰보니 내가 별보던 장소에서 불과 몇미터 안떨어진 곳에 너구리들이 경계의 자세로 노려 보고 있던 걸로 발혀졌다(flashlight revealed). 쌍안경을 움켜쥐고 있던 나는 쌍안 경을 쥐어주며(a while before) M에게 나가서 디웰트 LED 적색 등을 가져오라고 했다.

* 어둠속에서 부스럭 소리만 나도 기겁하기 마련이다. 야생동물이 출현해서 도망쳤는데 나가서 붉은 등 찾아오라며 (총이 아니라?)쌍안경 쥐어주는 행동은 경황이 없어서 이기도 하지만 비싼 붉은 등을 찾아와야 한다는 생각이 깊게 박혀 있어서 나온 엉뚱한 행동이다. 밝은 빛에 의해 어둠에 적응된 눈이 풀리지 않도록 에너지가 낮은 적색등을 사용한다. 파장이 긴 적색등은 낮은 조도로도 사물을 잘 볼 수 있다. '디웰트'는 고급 공구회사명이다.

I doubt stargazing will sweep the globe as the latest self-help craze. Plenty of naysayers might counter with the consequent lack of sleep as an obvious detriment, not to mention the persistent temptation to spend all your money on snazzy tools. But amateur astronomy has brought exponentially more to my life than it has cost me, and it has helped to instill and strengthen some core principles for living.

지구를 휩쓰는 최근의 자조 열풍(self-help craze)에 별보기가 휩쓸게 되리라고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doubt). 수많은 은둔자(naysayer: 부정적인 사람들)이 지름신(그럴듯해 보이는 장비에 돈을 쓰려는 끊임없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버티면서(not to mention) 뻔히 소용없는 짓(an obvious detriment)에 밤을 새서 수면 장애를 격고있다[쓸데없는 키워질로 밤을 새는 은둔자들]. 하지만 아마추어 천문은 그것을 하느라 지불한 비용보다 더 내 삶에 급격히(exponentially) 자리했다. 그리고 자리할 뿐 아니라 내 생활준칙(core principles)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 self-help craze: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자가격리, 독자생존의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Maybe this is all just a fragrant load of fancy and romantic justification for my fancy and romantic hobby, but I don’t think so. Stargazing has led me to slow down, to appreciate the quiet, and to find both relief and meaning in the twinkling stillness. And these days, I think we could all do with more of that.

아마도 이는 나의 멋지고 낭만적인 취미(fancy and romantic hobby)에 대한 그럴듯한 변명(a fragrant load of fancy and romantic justification)에 불과할 뿐(all just)이라고 할지 모르나 하지만 나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별보기는 나를 천천히 여유롭게 살도록 적막을 즐길 줄 알게 했고 반짝이는 고요 속에서 안락과 의미를 모두 찾아내는 법을 알게 했다. 근래에 나는 우리모두 이렇게 지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금요일, 9월 16, 2022

[아마추어 무선] 우리는 '스몰토크'가 어렵단다...

[아마추어 무선] 우리는 '스몰토크'가 어렵단다...

아마추어 무선은 통신기술 발전을 도모한다고 하지만 백년전 얘기고 아무나 붙들고 수다떨기가 되었다. 수다떨기는 주변에 사람 수는 많지만 섣불리 얘기할 상대를 못찾는 고독한(?) 전원 생활자에게 아주 바람직한 취미일 게다. 그런데 막상 무슨 이야길 할까? 얘기라고 해봐야 '스몰토크', '아무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이 '스몰토크'가 쉽지 않단다. '개그를 다큐로 받는다'는 말 처럼 우스갯 소리를 정색하면 그야말로 끝장일 테니까.

어느 국가정상 사이의 첫 만남에서 "부인께서 아름다우시네요. 부군께서 결혼 잘하셨네요." 하니까 또다른 국가정상의 부인이 "정말요?" 라며 좋아 했단다. 차라리 그냥 웃고 넘어가면 됐을 것을 칭찬인줄 알고 반색하며 받다니 뻘쭘 했겠다. 행여 '외모평가 사절' 이라고 안하길 다행이다.

말하기도 요령이다. 수다에 관한 수다를 들어보자.

서양 사람들은 개인성이 강해서 서로 공통점을 찾으려 하지 않고 '스몰토크'를 꺼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지만 우리는 사회성이 강해서 '학연' '지연' 하다못해 전 '전 직장' '다녀온 군대' 까지 들먹여 공통점을 찾으려 하고 이에 덧붙여 선후배 기수까지 따지면 그야말로 수다가 어렵다. '성씨' 들먹여 '족보' 따지기는 이제 없어진 듯하니 그나마 다행. 이 동영상에서는 차라리 '영어대화'를 권하고 있다. 못하는 영어로는 우리만 이해하는 '호구조사'가 어려울 테니 상대에게 공격적이지 않은 엉뚱한 질문에 별 무리없는 대답을 하며 자잘한 수다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일게다.

아마추어 무선사 사이의 대화는 말로 심지어 전신 부호로 이어 지므로 상대를 살필 수 없으니 나이와 행색 불문이다. 그러니 '나잇값' 생각일랑 떨치고 '스몰 토크'를 이어가 보면 어떨까? 아주 옛날에 봤던 만화책 이야기도 좋으리라. 낼모래 60인데 체신없다는 소릴 들으려나?

왕년에 뭘 했네 하며 가르치려 든다던가, 어디 무슨말이든 해보라며 꼬투리 잡으려고 벼르는 태도, 그리고 뒷담화는 피해야 겠다. 더구나 보안성이 최하등급인 음성 무선통신은 모든 사람이 듣고 있잖은가 말이다.


[영어공부] 영국에서 커다란 화구(fireball)가 목격 됐습니다. -BBC-

[영어공부] 커다란 화구(fireball)가 목격 됐습니다. -BBC-

Slow-moving fireball over Scottish skies keeps experts guessing

* Fireball은 읽을 때마다 웃낀데 이번 기사에서는 박사과정 여학생이  'UK Fireball Alliance'의 회원 이라니까 아침부터 크게 웃었습니다. 이 단어를 듣고 웃는 사람은 한국어 1급. ㅎㅎㅎ 참고로 fireball은 큰 유성으로 '화구'라고 합니다.

It was unclear whether it was a meteor or a piece of space debris, said Aine O’Brien, a doctoral student at the University of Glasgow and a member of the UK Fireball Alliance, which tracks meteor sightings.

유성인지 우주 잔해인지 확실치 않습니다 라고 글래스고우 대학의 박사과정 학생이자 영국 화구연합 회원인 애니 오브라이언씨가 말했습니다.

The fireball was visible in the sky for 10 to 20 seconds – an unusually long period of time for a meteor – but the way the object fragmented in the night sky suggested it was a space rock.

'화구'는 하늘에서 10에서 20초간 보였는데 유성으로 치기엔 범상치 않게 긴시간 이었다. 하지만 그 물체가 밤하늘에 남긴 흔적은 '우주 돌덩이' 였을 것이다. [영국 화구 연합의 회원이 하는 말이므로 우주선 잔해 라기보다 유성쪽으로 몰아감]

[중략]

The fireball was spotted at about 10 p.m. local time Wednesday. The relatively early hour, plus clear night skies, meant that many people saw the fireball even in built-up areas such as Glasgow, O’Brien said.

화구는 지역시간으로 오후 10시경 목격됐는데 야심한 시각이 아닌데다(relatively early hour, plus~) 하늘도 맑아서 글래스고우 처럼 도심지(built-up area)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다고 오브라이언씨가 말했다.

Many of those lucky enough to spot the fireball shared cellphone and door camera videos on social media.

많은 사람들이 운좋게도 화구를 휴대전화나 문앞 보안 카메라 도영상으로 포착해(spotted) 사회 매체(social media)에 공개했다(=share).



금요일, 9월 02, 2022

[양평집] 2022년 8월, '드라마틱' 한반도

[양평집] 2022년 8월, '드라마틱' 한반도


날씨 말입니다. 월초에는 잠들기 어려울 정도로 열대야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이 폭우가 쏟아 졌구요. 지난 몇년 동안 마을 입구에 있는 하천의 물이 무섭게 불어난 모습을 처음 봤을 정도였지요. 그러더니 처서가 지나고 월말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네요. 얇은 패딩 점퍼를 걸치고 나가야 할 정도로 쌀쌀합니다. 이달부터 이런저런 고지서를 받아보니 진짜 '백수'의 느낌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올해 팔월은 날씨만큼이나 인생살이도 '드라마틱' 해졌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온 파란하늘을 보며 심란한 마음을 털어봅니다. 아침의 파란 하늘에 반해 시골로 내려오게 된 결정적 요인중 하나였었지요. 

이제 한여름이 지나 오후 해그림자가 길어지고 붉은 노을이 집니다. 일부러 쳐다보지 않아도 이런 하늘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연일 장맛비에 화단의 꽃들이 다 물러 버렸구요. 이제 가을 꽃들이 피어나겠지요. 대문을 들어서면 무성한 사초가 반깁니다. 크게 기대하진 않고 몇년전 물가에 심어진 것 몇 촉을 얻어다 심었었는데 이젠 무성히 자라 마당에서 한자리 하고 있군요.

 

텃밭에서는 열심히 채소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텃밭논사가 젬병이라 제대로 살펴주지 못해도 알아서 자라고 뻗고 있군요.

 

아침 식탁을 채워주는 채소들, 그리고 주인닮아 제멋대로 자라난 호박. 저거 호박 맞습니다.

 

텃밭 채소는 좋은 식재료가 되어 줍니다. 호박을 채썰고 지난 하지 때 캔 감자를 갈아 전을 부치면 맛난 맥주 안주가 되지요.

가난한 전원 생활자의 식단은 건강으로 가득 합니다.

 

포도알이 달리긴 하랴 의심했더니 보란듯이 달렸구요.

 

처서가 지난 몇일 후 김장 배추 모종을 심었습니다. 예년에 비해 일주일 가량 서둘렀습니다. 올해는 배추속이 제대로 차길 기대하면서. 무우 씨를 뿌렸는데 몇일 만에 바로 싹을 틔우는 군요.

 

아침마다 현관 문을 열면 고양이 녀석들이 밥달라고 졸라 댑니다. 저 얼굴을 보면 외면하기 어렵죠.

 

비갠 밤하늘은 더욱 청명하죠. 더위가 가신 밤, 마당에 나서 여름 별자리들을 봅니다. 천정에 여름의 대 삼각형,백조-거문고-독수리가 밝게 빛납니다. 장마비 때문에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가을 별자리들이 동쪽 하늘에 보이기 시작 하네요. 카시오페아와 페가서스

 

이번달에는 우주개발과 천문 관측과 관련하여 여러 사건들이 있었죠. 지난 6월 국산 우주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된데 이어 달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비록 외국의 로켓에 실리긴 했지만 순조롭게 달로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은 소행성이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반사경 하나에 손상을 주었지만 관측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거라고 합니다. 천문관측 기술이 발달하면서 엄청난 관측 자료들이 쌓이고 있답니다. 이 많은 자료들을 사람이 일일이 분석하기는 곤란하니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동원 될거라고 하네요. 40년전으로 돌아가 전공을 선택하라면 물리학 대신 아마 천문학을 고집했을 겁니다. 물론 지금와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컴퓨팅 관련된 일을 해왔기에 이쪽 분야는 자신있어서 드는 생각일 테지만요. [ 인공지능이 바꾸는 천문학의 미래 ]

이번달 종이공작은 F-18 호넷 입니다. 탑건:매버릭을 조만간 봐야 겠군요.

종이 공작은 잠시 쉬고 이번 가을엔 아마추어 무선과 전자공작에 심취해 보려구요. 한가지만 계속하면 물리잖아요. 취미를 시즌제로 해볼까봐요.

버그키를 연습하던 중 사이드-스위퍼 쿠티 키(Side-Sweeper Cootie Key)에 매력을 느껴 자작했습니다. 쿠티 키는 간단하면서 손목으로 전자 키어의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전자키어에서는 줄 수 없는 개성을 갖게 합니다. 쿠티 키가 뭐냐면.....

텐션 바와 접점은 2.5mm 구리선에 몸체는 포맥스 입니다. 만드는데 두어시간 걸렸군요. 아무래도 구리선 텐션바의 탄력이 약해서 접점 채터링이 생기는군요. 민감한 트랜지스터 스위칭 회로를 채용한 최신 무전기에는 접촉 노이즈가 있어서 별로지만 오래된 무전기의 둔한(?) 진공관 그리드 스위칭에서는 쓸만 합니다.

 

디지털 스완

'Swan'은 아주 오래된, 그러니까 약 50여년전에 생산된 진공관식 무전기 입니다. 한 팔구년전에 모 동호회에서 중고로 구입했었습니다. 그냥 장식용으로 구입하게 됐는데 크게 손보지 않아도 잘 작동해 주었습니다. 운이 아주 좋았던 거지요. 이 무전기는 음성교신에 힘을 준 것이라 전신 운용에는 불편해서 잘 사용하지 않고 있었지요. 이제 나처럼 늙어가는 게 보기 싫어서 최신 기능을 더해 주어 주전으로 뛰게 해보겠다는 의지가 발동 하더군요. 그리하여 이것저것 디지털 기능을 더해 주었습니다. 말그대로 아날로그식 다이얼 눈금에서 숫자판을 달아 준 겁니다.

- VFO 디지털 디스플레이

- 종단관 온도 감시 및 방열 팬 제어

- 일렉 키어/수신음 스펙트럼 모니터

- 수신음 능동 필터/증폭 스피커

다시는 무전기 뚜껑 안열어 보겠다던 다짐을 파기하고 열었습니다. 역시 열지 말았어야 했어요. 어질어질 하네요. 일단 진공관 회로는 잘 모르니 손대지 말고, 사실은 진공관의 고전압이 무섭다는..., 부가장치를 더할 지점에 연결선을 뽑아내고 닫았습니다. 그리고 회로 꾸미기 시작. 다행히 예전에 전자공작 카페에서 구입해둔 키트들이 있어서 조립하고 몇가지는 새로 만들었습니다. 

 

뭐 별거 한다고 책상이 저리 복잡하게 되는지 모르겠군요. 뒤죽박죽이 된 사이에서 부품 찾으랴 공구 찾으랴 사실 실제 작업시간 보다는 찾아 헤메는 시간이 길죠. 제아무리 한가한 백수라지만 '짜증 지대로'가 아닐수 없어요. 지금은 살림집 한켠에 더부살이 중 입니다만 아마 내년에는 널널한 공간에서 넓은 작업대를 펼칠 꿈에 부풀어 있어요. 놀이공방을 꾸릴 준비 중 입니다. 그때 쯤이면 놀러들 오시라고 초대 하겠습니다. 철마다 심심하지 않을 겁니다.

꽤나 알려진 어느 유튜버의 사연이 관심을 끕니다.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 했다며 무척이나 고무되어 있길래 짐심어린 박수를 보냈었지요. 내심 오래 갈까 싶기도 했지만요.

아쉽게도 넉달만에 문을 닫았다네요. 이런저런 경험담을 알려 주는데 '나의 놀이터'를 장만하는데 참고가 되었습니다.

사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소위 '가성비'가 가장 큰 이유였을 겁니다. 말로는 공간 유지에 월 백여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비해 그만한 만족을 얻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이분도 유튜브 영상를 제작 하시는데 재미는 있지만 큰 함정이 있어 보입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컨텐츠 마련이라는 부담은 피로를 높이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죠. 수많은 가짜와 허위 그리고 억지 동영상을 많이 보게되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한때 직장인들 사이에 '다 때려치고 농사나 짓겠다'며 자조 했었지요.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 '다 때려치고 유튜브나 해보자'라고 하나봅니다. 놀기로 했으면 그냥 놉시다. 때려치고 놀기로 작정했을 때 냈던 용기가 희석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