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4월 14, 2019

2019년 4월의 밤하늘 별보기

2019년 4월의 밤하늘 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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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별보기 안내 팟캐스트
    [1] Sky and Telescope , 아마추어 천문 전문 잡지 'Sky and Telescope' 발행
        April 2019: Critters on the March
    [2] 365 Days of Astronomy , 일년 내내 우주-천문관련 팟-캐스트 송출
        Observing With Webb in April 2019 / Youtube Channel
[참고] 무료 천문 소프트웨어
    [3] Stellarium, 무료 천체투영(플란네타리움, planetarium)
    [4] WorldWide Telescope, 월드와이드 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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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도 중순경에 살펴보는 이번달 밤하늘 보기 입니다. 봄이 왔다며 텃밭 돌보느라, 미분 방정식 수강하느라, 종이건담 만드느라, 틈틈이 회사일에 출장 다니고 체력도 머리도 시간도 딸립니다.

3월 하순경 춘분을 기점으로 점점 밤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밤하늘을 보기에 충분히 긴 밤입니다. 꽃샘 추위에 찬기운이 남아있긴 합니다만 한반도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새벽에도 영하로 내려가진 않으니 별보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아쉽다면 황사와 봄비로 맑은 밤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네요. 4월은 전세계 아마추어 천문가들의 달(Global Astronomy Month)로 정해서 여러 관측 행사가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관측 중계도 한다니 한번 찾아보세요.

달은 월초에 초승달로 시작해서 점점 부풀어 오르겠습니다. 이번달은 19일에 보름달이 되겠고 이후 기울다가 26일에 하현달이 됩니다. 매월 뜨는 보름달에 저마다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미 원주민들은 4월의 보름달을 분홍달(pink moon)이라고 했다는데 초원에 펼쳐진 봄꽃의 색을 떠올렸겠지요.

달의 공전 속도는 초당 1킬로미터, 시간당 3천6백 킬로미터쯤 됩니다. 상당히 빠르죠. 공전 주기가 약 30일이니 하루 사이에 약 12도 가량 움직입니다. 달이 뜨거든 지상물 과의 위치를 잘 기억해 두었다가 그다음날 같은 시간에 얼마나 움직였나 보세요. 아마 팔을 뻗었을때 주먹 넓이 만큼 이동했을 겁니다.

하늘의 각거리를 가늠할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으로 팔을 뻗어 손가락 혹은 주먹의 폭으로 측정하죠. 10도 가량이 바로 주먹의 폭 쯤 됩니다.


https://www.timeanddate.com/astronomy/measuring-the-sky-by-hand.html

별자리로 달이 이동한 위치를 관찰 할 수도 있는데 하루 사이에 이정도 움직입니다. 하루하루 동쪽으로 이만큼씩 이동하게 됩니다.



달이 이동하면서 모양도 변합니다. 그리고 뜨는달 지는달 부르는 이름이 다르죠. 들을때 마다 헛갈립니다. 차면서 두터워지고(waxing) 기울며 갸름해지는(waning) 달을 부르는 영어는 이렇습니다.

- waxing crescent moon:뜨는 초승달(초승달)/waxing moon:상현달
- first quarter/상현 반달, waxing gibbous/상현 볼록달
- waning crescent moon:지는 초승달(그믐달)/waning moon:하현달
- third quarter/하현 반달, waning gibbous/하현 볼록달(철월)


How the phases of the Moon work. Credit: NASA/Bill Dunford

보름달이 되면 밤하늘이 밝아 많은 별을 보기 어렵습니다만 초순과 하순의 열흘간 달이 없을때 별보기 좋습니다. 밤의 길이가 짧아져 아침 여섯시만 되도 하늘이 밝아옵니다. 새벽별을 보려면 5시반 전에 일어나야 하죠. 새벽 하늘에 여전히 금성이 반짝입니다. 금성을 볼 수 있는 때는 2~3년마다 찾아옵니다. 작년가을 초저녁 서편에 빛나던 금성은 올봄에는 새벽 동쪽 지평선 위에서 약 10도 높이에서 빛납니다. 지평선에서 낮게 뜬 금성보다 먼동이 트는 남쪽 중천에 뜬 목성이 보기 더 좋습니다. 목성에서 두 주먹반 가량 왼쪽, 그러니까 동쪽에 토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초순경 오전에 낮달을 보기도 할텐데 점점 동쪽으로 옮겨가서 하순에 접어들며 새벽에 하현으로 가면서 볼록해진 달(gibbous moon)을 볼 수 있습니다.


새벽일찍 일어나기 어렵다면 저녁 밤하늘로 가보죠. 남쪽 하늘을 봅시다. 10일경 서쪽 하늘에 있던 달은 점점 동쪽으로 이동하여 쌍둥이의 폴룩스(Pollux)를 지나 19일쯤에는 처녀자리(Virgo)까지 이동하고 20일 이후에 새벽 서쪽하늘에 뜹니다.



겨울 밤하늘을 수놓았던 별자리들이 이제 서편으로 지고 봄 별자리들이 보입니다. 서쪽 지평선 위로 황소자리의 알데브란(Aldebaran)과 그 조금 위에 화성이 있군요. 그 오른쪽에 플리어데스(Pleiades)가 보입니다. 이번달이 지나면 아름다운 일곱자매는 볼 수 없겠습니다. 겨울의 대표 별자리 사냥꾼(Orion)은 이제 서쪽 지평선 가깝게 내려갔군요. 아직은 겨울 육각형도 볼 수 있습니다. 사냥꾼 어깨의 오렌지색 베텔규스(Betelgeuse)가 있고 발치의 청백색 리겔(Rigel), 큰개자리의 시리우스(Sirius), 작은개의 프로시온(Procyon)은 이 계절에 서쪽을 알려주는 안내별이죠. 계절마다 볼 수 있는 별자리가 다른 이유는 지구의 공전 때문입니다.



사자 자리는 봄의 대표 별자리 입니다. 물음표 기호를 좌우로 뒤집은 듯한 사자머리의 모습이 인상적인데 서양의 낫(sickle)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낫의 손잡이에 사자자리의 대표별 레귤루스(Regulus)입니다. 별자리외에 이렇게 특이한 형상을 별성상(asterism)이라고 합니다. 큰곰자리(Ursa Major)의 큰국자(big dipper) 모습이 대표적인 별성상이죠. 이 계절에 큰국자의 사발이 대지를 향하고 있는데 옛 농부들은 봄을 맞아 은하수를 떠다가 대지에 붓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답니다. 대지를 깨우는 봄비를 내려주는 거겠지요. 큰 국자 사발에서 쭉 내려 그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안내별 북극성(Polaris)이 있습니다. 이 북극성은 작은 곰의 작은국자의 손잡이 인데 워낙 어두운 별들로 이루어 져서 작은 국자를 본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사자자리 아래에 길게 뻗은 히드라(Hydra)가 있습니다. 히드라는 신화속의 동물로 물뱀(머리 아홉개 달린 바다뱀)입니다. 히드라의 별들은 대부분 어두워서 보기 쉽지 않습니다만 사자자리의 레귤루스 아래에 알파드(Alphard)는 2등성 정도로 그나마 밝습니다. 봄을 맞아 곰들을 비롯해 여러 동물들이 긴 동면에서 깨어나 봄밤 하늘에 빛나고 있습니다.

몇달간 볼만한 유성우가 없었죠. 21일경 한밤에 라이리드(Lyrids) 유성우가 내립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수분당 한개꼴로 내릴 겁니다. 라이리드는 거문고 자리(Lyra)근처에서 내리기 때문에 붇여진 이름이죠.

목요일, 4월 11, 2019

[종이공작] 네로 클라우디우스 피규어

[종이공작] 네로 클라우디우스 피규어

건담에 나오는 인물의 피규어 인줄 알고 만들었는데 무슨 게임 인지 만화인지의 여주인공 이라고 합니다. 건담을 잘 모르다 보니 엉뚱한 것을 만들긴 했는데 버리긴 아까워서 일단 내복 입은 모습까지만 완성 해두었습니다.


원래 치마와 자켓도 본이 있는 모형인데 내복 입은 모습까지만 만들기로 합니다. 종이 입체로 상당한 디테일의 인체를 표현하고 있는데 이런 것을 디자인 하는 사람들이 대단 합니다. [참조: 네로 클라우디우스/나무위키]



월요일, 4월 01, 2019

[양평집] 2019년 3월, 감자 심기

[양평집] 2019년 3월, 감자 심기



어느새 양평집을 구입하고 사년차에 접어듭니다. 이웃도 사귀고 도움도 받아 작년 가을에 농사다운 농사를 지었더랬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직접 지은 배추로 김장도 담궈 봤구요. 삼사년은 헛발질 좀 해봐야 사계절이 변하는 이치를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나봅니다. 깨닳으려면 아직 멀었지만.

3월은 퇴비 뿌리기로 올해 첫 농사일정을 시작 했습니다. 다행히 이웃의 도움을 받아 가축분 퇴비 50포와 석회고토 3포를 구해 두었더랬지요. 밭에 석회 고토와 함께 20여포를 뿌리고 이웃께서 관리기로 고랑을 내주셨습니다.



밭을 둘러쌌던 반송을 전정하고 관리기로 고랑을 냈더니 밭이 아주 시원해 졌습니다. 실제로 일궈먹을 수 있는 밭이 10%가량은 늘어났습니다. 소나무 전정 역시 이웃 분께서 지나시다가 하도 한심 했던지 직접 톱과 전정가위를 들고 오셔서 해주셨네요. 앞으로 자력으로 할 수 있어야 할텐데 많이 배워야 합니다.

고랑낸 밭에 비닐 멀칭을 하고 감자 35개 가량 묻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하는 일이 감자라지요. 하지쯤 캐게될 겁니다. 감자밭 뒤로 작년 가을에 심은 마늘이 무럭무럭 자리는 중입니다. 지난달 말 보온 짚을 거둬 냈을 때 손가락 만 하더니만 벌써 어른 반팔 길이 만큼 올라 왔네요.

3월 중순에 밭을 조금 뒤집어 둔 후 함박눈이 내리더니 말까지 진눈개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월동 시금치와 온실에 겨우 한두 줄기 나온 상치로 국을 끓여 먹었는데 이번에는 봄 쪽파를 버무려 봤습니다. 단맛과 톡쏘는 봄 기운이 일품 입니다. 이웃의 '장금이 언니'께서 간을 맞춰 주셨던 것은 안비밀 입니다.



쪽파김치, 쪽파무침 그리고 지난 겨우내 독에 묻어 두었던 김치로 차린 밥상 입니다. 좀 어울리지는 않지만 와인 한잔 겯들입니다. 묵직한 '쉬라'를 즐겨 마시는데 톡 쏘는 파김치와도 제법 어울리는걸요.



작년 김장하면서 말려 두었던 무우청 시래기 입니다. 된장을 풀어 무쳐 먹으니 훌륭한 반찬이 됩니다. 그간 장류는 사다 먹었는데 이번에 큰맘 먹고 된장을 담궈 보았습니다. 과연 된장이라 할만한 결과를 얻게 될까요? 잘되면 메주도 쑤어봐야겠지요. 콩도 좀 심어볼까? 야무지게 꿈을 꾸어 봅니다.



봄이 왔으니 슬슬 화단에 푸른 빛이 돌기 시작 했습니다. 겨울을 잘 견디고 나온 푸른 잎들은 신통 하고 대견 합니다.



 아직 갈색이 지배적이긴 하네요.



겨우내 꽁꽁언 땅이 봄을 맞아 물러지자 구근싹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신통방통하기 그지 없네요. 냉이가 나왔는가 싶어 봤더니 벌써 꽃을 피웠구요.





산에서 돌을 한 구루마 해와서 불루베리 심은 자리를 정리해 줬습니다. 그간 풀이 잔뜩 나오고 흙이 밭으로 흘러내려서 지저분 했는데 아주 단정하게 정리했습니다. 이웃에서  아주 깔끔해 졌다고 말씀하시네요. 아마 심란하셨었나 봅니다. 저기 쌓을 돌 날라오느라 무리했던지 입이 부르 텃군요. 작년 불루베리가 시원치 않았는데 올해는 좀 기대해 볼까봐요.



텃밭과 주차공간 사이에 쓸모없이 자갈이 깔렸어서 메리골드 씨앗이나 심었던 자리가 한 서너평은 되지 싶습니다. 물론 메리골드가 핀 가을 화단도 예쁘긴 합니다. 이 자리에 흙을 채우고 퇴비를 부어 밭을 일궜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허브 씨앗 이십여 종을 뿌렸습니다. 3~4월에 노지 파종하는 종류들인데 어느 씨앗이 발아할지 조금 두고 봐야 겠습니다. 그간 스위트 바질, 카모마일, 메리골드, 라벤더, 로즈마리 등이 씨앗을 틔웠었습니다. 이번에 잘 가꿔서 마당 한켠을 허브 밭으로 만들어볼 요량입니다.



3월말에서 4월초에 꽃샘추위가 제법 입니다만 꽃이 지는 법은 없습니다. 이 매실 몽우리 처럼 말이죠. 산수유는 진즉에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