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5월 26, 2020

[양평집] 5월 느티나무 아래서...

[양평집] 5월 느티나무 아래서...

집 증축한다고 '찬란한' 5월 한달을 그냥 보냈습니다. 앞으로 스므번 편하게 지내기 위해 올해 한번 참아봅니다. 느티나무 아래 그늘이 제법 짙어 갑니다.



공사를 지켜보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다시 하라면 못할 짓입니다. 차라리 직접 짓는다면 몰라도... 혹시 나중에 쓸일 있을까 하여 잘 살펴보고 있습니다. 역시 일머리가 중요하더군요. 마당 화단의 꽃들을 보며 한참을 쉽니다.








* 사진빨 주의! 실제는 저보다 더 멋짐(?)

월요일, 5월 25, 2020

[양평집] 증축 8~20일차

[양평집] 증축 8~20일차

기초 타설 합니다.

철골(두께 2mm 각관)을 세우고 둘레에 벽돌을 쌓은 후 벽체 패널을 먼저 붙여 놓고 기초 콘크리트가 벽체 패널 까지 뭍히도록 타설합니다. 길가에서 집 다른 쪽까지 길이가 십여 미터 됩니다. 거대한 콘크리트 펌프카가 동원 되었습니다.


시공방법이 저마다 다르겠지만 거푸집을 사용하지 않네요. 기초 콘크리트 위에  앙카를 박아 철골을 세우지 않는 군요. 어느 방법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기초에 아예 뭍어버리는 방법이 튼튼해 보이긴 합니다. 패널과 기초 사이의 기밀도 좋아 지구요.

벽체 패널을 붙여 놓은 모습 입니다. 오가는 사람들 마다 한마디 씩 합니다. '집짓는 다더니 창고를 지었나?' 그때마다 변명아닌 변명을 합니다. 그래도 한두번이지 조금 귀찮고 신경 쓰이고 그러네요.


마침내 창문을 냈습니다. 패널을 잘라내서 쉽게 문을 냅니다. 잘라 붙이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고 안정적이라 하네요. 이제 의혹(?)의 눈초리는 면하게 됐습니다.


지붕 아스팔트 슁글도 올리고 후레슁도 덮고 빗물받이도 달아 놓으니 제법 집 때깔이 나네요. 벽체는 저대로 둘거냐구요? 아닙니다. 시멘트 사이딩 붙이고 칠합니다.

공정이 훌쩍 넘어가서 방통 치고 내부 석고보드 마감하는 중입니다. 9.5미리 석고보드를 이중으로 친다는 군요. 전기 배선은 모두 천정으로 들어갔습니다.


증개축이라 따로 정확한 설계도면 없이 집을 짓습니다. 집 짓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도 여간 수월치 않네요. 특히 참견과 간섭이 힘들게 합니다. 큰 적은 내부에 있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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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5월 09, 2020

[양평집] 증축 3~7 일차

[양평집] 증축 3~7 일차

증축공사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5월 1일~7일). 일요일 빼고 작업일 7일만에 철골조 다 세우고 앞 베란다(데크)까지 쳤습니다.


집 옆으로 주차장을 고려했기에 차를 넣었더니 맞춤이네요. 아쉽다면 차를 댄 벽면이 남향이라는 겁니다. 원래 땅이 서향비탈 이어서 서향집으로 지어진 집이라 어쩔 수 없군요. 서향집이 여름 해를 많이 받아서 덥습니다. 그만큼 태양의 혜택을 많이 받는 장점도 있다 합니다. 별보기도 남서향이 볼게 많구요. 남측에 창을 크게 내려는데 주차장이 저곳에 있으니 남향창 효과가 있을지 모를일 입니다.



막상 철골을 다 세워 놓고 보니 증축의 규모가 좀 됩니다. 한 일년 지내보고 맞으면 아예 내려와 살까 합니다.



노란 칠이된 벽면이 북쪽인데 책장을 놓고 서재로 쓸겁니다. 공부가 마구 잘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설렙니다. 집짓는다고 보류해 놓은 수강과목이 대여섯개나 됩니다. 다 짓기만 해봐라! 하며 증축공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니 조바심이 나고 있네요.  



증축이라고 하지만 거의 새로 짓기나 매 한가지가 되어 버렸네요. 집지으면 늙는다는 말을 하는데 아마도 일하시는 분들과 마찰 때문이겠지요. 아직 일주일 째라 크게 곤란한 일은 없습니다. 원래 도면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서 서로 소통부족으로 인한 껀이 몇가지 있었지만 다행히 잘 들어 주시고 있네요. 다음주부터 벽체 붙이고 창호 달면서 선택해야할 일이 나오면 이런저런 말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직영으로 짓고 있으니 자재는 건축주가 선택하고 비용 다 내겠다는 데도 되네 안되네 하는 마찰이 생긴다는게 조금 골이 나긴 합니다. 집짓는 중에 자재선택에 따라 처음 예상 비용에 넘치는 것을 걱정 하시더군요. 가랑비에 옷젓는 다지만 제 옷젓는 거잖아요. 더운 여름 일하는 중에 이런저런 잔소리 하면 일하시다가 짜증이 나긴 할 겁니다. 그래서 가급적 아침 일하기 전에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다음주는 바닥 콘크리트와 방통 그리고 벽체를 세운다고 합니다. 창호 위치를 정해야 하는데 전면에 통유리문을 달지말지 결정을 못했습니다. 테라스와 바닥 높이가 한 7~80 센티미터는 나는데 그 정도 높이만 높여도 뷰~가 확 달라 지네요. 통창을 달면 증축의 최대 목적인 단열에 좋지 않을 테니 테라스에 나와서 보라고 합니다. 전원주택이 추운 이유가 창을 많이 내서 그렇다고들 합니다. 전원에 살기 전까지 전면 통창이 무슨 소용이랴 했는데 막상 살아보니 유리문 뒤에서 바라보는 사계절 모습을 포기할 수는 없겠더라구요. 눈내리는 날 벽날로 등지고 바라보는 설경, 비오는날 후두둑 빗소리와 창에 떨어지는 빗물방울, 봄에 불타는 뒤뜰의 철쭉 등. 물론 밖에 나가서 봐도 멋지긴 합니다. (작년 사진인데 올해는 더 우거져 있음)


창밖으로 비치는 모습 또한 황홀합니다. 아마 집 안이 주는 안정감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동굴속에서 빗소리를 듣던 옛 인류 조상의 유전자가 남아 있어서 일까요?


그래봐야 연중 꽃구경 눈구경 하는 날이 몇일이나 되냐고 하지만 그럴라고 전원으로 온것 아닌가요? 일년에 한번 오는 호사인데 즐겨야 겠습니다. 평균 수명으로 따져서 앞으로 스물댓번 밖에 남지 않았잖아요. 그깟 눈, 비, 꽃.....이라구요?

"사람들이 낭만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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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5월 05, 2020

[양평집] 결실 준비중인 봄 마당

[양평집] 결실 준비중인 봄 마당

집수리하기 직전 마당 전경입니다. 튜울립과 꽃잔디가 핀 안개낀 봄날 아침 입니다.




4월에 꽃을 피우고 5월로 넘어가면서 수분이 된 꽃이 떨어지더니 앙증맞은 열매가 맺히기 시작 하네요. 먼저 핀 앵두가 앙증맞게 달렸습니다. 제법 분홍색을 띕니다.




심은지 3년만에 열매가 실하게 달린 블랙 커런트




매실. 어느틈에 벌레의 습격을 받았네요.




작년에 식목한 바이오 체리. 첫해에 달랑 두개 달렸다가 없어졌는데 올해 꽤 여러개 달렸습니다.




역시 작년에 식목한 왕 보리수. 적어도 두해는 지나야 열매가 맺힙니다.




우와! 배나무에 꽃이 지고 뭔가 달렸습니다. 과연?




모과. 꽤 여러송이 달렸습니다. 모과차까지 가능 할런지요?




포도. 벌써 3년째군요. 작년에 몇송이 따먹었더랬죠.




포도넝쿨 얹겠다고 아치도 만들어 줬습니다.




아치 왼쪽에는 머루포도. 이제 막 새순이 나왔습니다.




매년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블루베리. 이제 막 달렸는데 단침이 넘어갑니다.




열매가 이미 맻혔지만 사진을 못찍은 자두 꽃.




산수유. 남자한테 좋다는 열매가 열린다지요.




너무나 많이 열려서 주체하지 못하지만 반가운 아로니아 꽃.




더 말이 필요없는 사과꽃! 열려야 할텐데 말이죠.




오미자. 꽃이 달린 모양이 오미자 열매 구경좀 할지 기대합니다.



우리집 마당의 이 계절은 결실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토요일, 5월 02, 2020

[양평집] 증축 1,2 일차

[양평집] 증축 1,2 일차

인생 이막을 귀촌으로 결심을 하고 그간 고민해온 문제가 '집' 입니다. 다행히 수년된 목조 건물이 딸린 땅을 구했더랬지요. 근데 말이 집이지 단열이 전무한 지라 여름과 겨울엔 덥고 추워서 지내기 곤란 합니다. 여름에는 도서관으로 피신해 갔고 겨울엔 벽난로를 피워 겨우 지냈습니다. 참나무를 때도 한두시간이면 방이 다 식어버리는 군요. 난방비 폭탄 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엄청난 양의 장작이 들어가네요.

이런상태로는 눌러살기 어렵겠기에 단열시공을 해야하는지 아예 신축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했지요. 돈이 작으니 시골까지 와서 작은 규모의 단열시공 만 해주지 않더라구요. 물론 찾아보면 없지 않겠으나 내심 신축의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축은 돈이 너무 많이듭니다. 통장 까먹으며 살아야 하는데 이억이라는 돈은 무리죠. 그래서 고쳐보기로 했습니다. EBS의 '집'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가로 어찌 고쳐볼까 하는 마음을 먹길 수십번! 하지만 말이 그렇지 엄두가 나질 않네요.

그림만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올해 드디어 증축하기로 합니다. 마침 이웃에 놀러온 사장님께서 흔쾌히 실비로 맡아 주마 하셨습니다. 그리고 대략 평면도를 그려봤습니다.



이렇게 내밀었더니 한 3천5백~5천만원 예상합니다. 경량 철골을 세우고 샌드위치 패널로 외부를 감싸기로 했습니다. 직영으로 공사하기로 했고 중간에 시공자재 선택에 따라 건축비는 달라진답니다. 이 평면도는 널찍한 앞창을 낸 서재와 뒤안의 툇마루가 주안점 입니다.

농지 전용도 했고, 관정도 팠습니다. 집도 짓기 전에 한 천오백만원 가량이 후딱 나갔습니다. 이 비용은 건축비 예산에서 제외 입니다.



공사전 자재구입과 기타 경비 추진을 위해 선입금으로 천만원을 넣어 드렸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전날 사용내역을 적어오시면 건축주가 서명 동의 하기로 했습니다. 증빙이 있는 부분은 첨부하고 없는 부분은 메모에 적어 서명 합니다. 그리고 건축공사 후 총액 정산 하기로 했습니다.

증축 1일차.

드디어 철거 입니다. 데크 부분을 뜯어 내기 시작 합니다. 짓는것 만큼이나 난해한 과정이군요. 위험하기도 하고. 안전제일 입니다.



증축 2일차.

앞 데크부분을 뜯어 냈습니다. 원래 있던 10평 가량의 목조 건축물은 살리기로 합니다. 앞뜰 화단을 걷어내고 잡석을 깔았습니다. 포크레인 06더블이 왔네요.



앞뜰의 반송 두 그루를 뽑아냈더니 훤 하네요. 그간 앞마당을 지키던 반송을 그냥 버리기 아깝고 안타까웠는데 다행히 이웃 분께서 가져다 살리시겠다 합니다. 얼마나 고맙던지요. 무게가 제법 나가는데 포크레인으로 들어다 옮겼습니다. 굴삭기 기사님께서 마음씨 좋게 해주시더군요.

집에 바짝 붙어있던 창고도 옆으로 옮기니 옆뜰이 생겼습니다. 잃어버린 내땅 서너평을 찾은 기분 입니다. 그리고 앞뜰에 있던 정원석을 모두 뽑아다 화단을 꾸몄네요. 창고와 정원석 옮기기는 굴삭기 써비스 입니다. 예상치 못한 조경 공사를 하게 됐습니다. 화단이 열댓평 더 생긴것 같네요. 집을 빙둘러 유실수를 심고 화단을 조성하니 풀밭으로 방치 하던 때와는 달리 발길도 잦습니다. 땅을 아주 알뜰히 이용할 수 있겠습니다.



철쭉이 만발 합니다. 뒷뜰이 불타오르기 시작합니다. 피어나는 봄 꽃들을 올해는 아쉽지만 공사하느라 만끽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공사를 지켜보고 약간 거드는 정도인데 저녁에는 녹초가 되네요. 영문학 공부(방송대 영문학 3학년 1학기)는 낙제가 예상되고 수강신청 한 수학/천문학 공부는 잠시 중단 되겠습니다. 많진 않지만 두곳의 수강료는 날리게 되겠군요. 그간 배운게 워낙 많으니 아깝진 않습니다. 집지으면 십년 늙는 다는데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죠. 그래도 조만간 전원을 내다보는 서재가 마련되면 매진할 생각에 기쁘기 한량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