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2월 30, 2018

수능 수학 풀기로 버킷 리스트 수정

수능 수학 풀기로 버킷 리스트 수정

재작년(벌써?) 더 늙기 전에 대학에 가보자고 수능 대비 일일공부를 시작 했었다. 막상 시험을 치뤄보니 보통 순발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결과는 아주 참담했다. [2018_수능대비]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수능 시험을 치뤄서 대학가기 어렵다면 독학으로 대학과정 공부하면 되겠지! 커세라(Coursera.org)와 에드엑스(edX.org)의 온-라인 대중 강좌(MOOC)를 통해 공부하고 싶었던 수학, 물리학, 우주론을 수강하는 중이다. 비록 대중을 상대로 입문 과정이라고 하지만 아주 만족하는 중이다. ['아무나 수학 블로그']

사실 시험이라는 제도에 대해 이런저런 부작용을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험' 만큼 긴장감을 주는 제도도 없으리라. 목표를 약간 수정하기로 한다. 대학을 가기 위해 '시험'을 준비할 것이 아니라 원활한 두뇌 회전을 위해 기름칠 할 목적으로 수능 대비 공부를 하기로 한다. 2018년의 마감을 하루 앞둔 오늘 새해 첫 목표로 한국 교육방송(EBS)의 2020 수능개념 수학 강좌의 수강으로 잡았다. EBS의 '수능개념'은 각 과목이 30편 내외로 짜여있다. 말하자면 고교 수학의 요약인 셈이다. 새봄에 본격 밭농사가 시작되기 전에 마쳐 보리라. 개념 정도는 세워서 새봄을 맞이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별 이상한 개념도 다있다고 하려나?

올해로 55번째 해를 살았다. 굳이 기대수명을 따져본다면 살날이 20해 가량 남았다. 눈감는 날까지 수능 수학을 풀기로 버킷 리스트 하나를 수정해 본다. 이 다짐이 쇠하지 않도록 [수능대비 일일공부 블로그]에 그 흔적을 남길 것이다. 

일요일, 12월 16, 2018

가을 텃밭 잘 일군 자의 겨울 식탁

가을 텃밭 잘 일군 자의 겨울 식탁

올해 여름 그렇게 무덥더니 12월이 되면서 연일 영하 10도가 기본이네요. 눈도 자주 내리구요. 처마 끝에 고드름이 달렸습니다.



도시 아파트 생활에서 좀처럼 보기 어렵거나 너무 굵어 위험하게만 보였는데 이렇게 집 처마에 달린 고드름은 정겹습니다. 아주 어릴적 부르던 동요가 절로 흘러 나옵니다.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 놓아요~

눈이 내린 다음날 겨울하늘이 파랗습니다. 해가 나왔길래 마당에 이불도 널었구요. 먼지도 털어냅니다.



텃밭의 보람은 뭐니뭐니 해도 수확물로 차린 밥상이겠지요. 그간 봄나물 튀김과 된장국, 여름 쌈채소, 허브 비빔밥 등을 해먹었더랬지요. 올해로 텃밭 일군지 4년차에 무, 배추를 수확해 처음으로 김장을 담궜습니다. 그리고 맛이 들자마자 슬슬 먹기 시작 합니다. 만두를 빚었습니다.



김장이라고 몇 포기 안담궜는데 벌써 이렇게 먹다간 겨우내 버틸까 걱정도 됩니다. 다행히 이웃의 '언니네 찬스'를 쓸 수 있으니 맛나게 먹어야지요.



동치미가 맛이 들었길래 동치미 국물에 소면을 말았습니다. 김장 때 만든 겉절이와 함께 먹는데 행렬 문제 풀다가 간식으로 이만한게 없어요. 머릿속이 뻥 뚫리는 맛이네요.



그리고 가을 텃밭 잘 가꾼 텃밭 농사꾼의 겨울 어느날의 한상 차림입니다. 잔멸치 볶음과 얇게 썰어 말린 돼지감자를 기름에 살짝 볶은 부각, 고추 장아찌 양념무침, 고추 부각, 땅에 묻은 김치독에서 처음 꺼낸 포기 김치와 아삭한 무에 잣과 밤이 들어간 백김치, 그리고 산에서 주워 말린 밤을 넣고 지은 밥에 시금치 말린 가루를 넣고 반죽한 수제비를 넣은 배추 시레기 국 한그릇. 특히 고추 부각, 돼지감자 부각은 궁금한 입을 달래거나 맥주 안주로 그만 입니다. 백김치는 막걸리 안주로 더할 나위 없죠.



쌀, 멸치와 시레기 국에 들어간 고기 말고 전부 우리 밭에서 수확 했거나 이웃에서 나눔해 주신 식재료들로 채운 밥상 입니다. 올해는 농사도 잘됐고 좋은 이웃을 만나 도움도 받고 서로 음식도 나눠 먹습니다. 사실은 일방적으로 얻어먹는 편입니다만 내년에는 제대로 농사도 짓고 꽃밭도 가꿀 꿈에 부풀고 있습니다.



한겨울에도 꽃나무에 눈이 달려 한겨울을 잘 버티고 있습니다. 벌써 봄이 기다려 집니다. 그나저나 시골의 겨울은 먹고 뒹굴고의 연속이군요. 아마 겨울은 봄을 위해 몸 불리기 하는 계절이 맞나봅니다.

화요일, 12월 11, 2018

겨울 텃밭 이야기는 먹는 이야기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겨울 텃밭 이야기는 먹는 이야기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가을 걷이도 끝나고 이제 텃밭 일거리가 없습니다. 지난 여름의 무더위가 겨울 강추위를 예상한 탓인지 12월은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로 시작 하네요.



이런 날은 역시 벽난로 앞에 앉아 내년에 무엇을 심을까, 마당 화단은 어떻게 가꿀까 이런 저런 궁리를 해봅니다. 입도 심심하고 마침 불도 좋으니 피자를 구워 봅니다. 시골집 벽난로도 여러 종류가 있던데 이왕이면 아궁이가 넓은 것을 고르길 권합니다. 입구가 작은 벽난로는 고구마 말고는 굽는 재미가 없습니다. 열효율이니 뭐니 그런 장단점이 있을지 모르나 이것저것 구워먹는 재미만 하겠습니까.



냉동 피자를 난로에 넣어 놓고 잠깐 한눈 팔았더니 빵이 탓네요. 그래도 제법 화덕 피자 모양이 납니다.



가을걷이한 고구마도 구웠습니다. 김장 맛이 들면 동치미에 메밀국수 말아 먹고, 김치 만두 만들 생각으로 가득 합니다. 겨울 텃밭 이야기는 먹는 이야기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화요일, 12월 04, 2018

[양평집] 11월, 김장 그리고 첫눈

[양평집] 11월, 김장 그리고 첫눈



아침마다 하얗게 서리가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내려 가네요. 가을걷이도 다 끝나서 더 이상 밭일이 없습니다. 이번 달의 큰 일을 꼽자면 김장을 했다는 것, 그리고 첫눈이 내렸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생애 첫 김장 담근 이야기
배추전 해먹은 이야기
첫눈 내린 이야기

무,배추 농사에 재미가 들려 내년에는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먼저 내년에 쓸 퇴비을 마련해야 합니다. 면사무소에 내년 퇴비 지원사업에 신청하라는 현수막이 걸렸더군요. 올해 농사를 지어보니 우리 텃밭 정도면 적어도 50포는 있어야 겠더라구요. 농협에서 가축분 퇴비 20킬로그램짜리 한포에 일반 가격으로 4천 2백원에 팝니다. 오십포 정도면 배달도 해주는데 포당 3백원의 배달료를 받는다 하네요. 지원사업으로 구입하면 절반 가량 지원되는가 봅니다.

아무나 퇴비지원 사업에 신청 할 수 없을 테니 면사무소에 가서 물어 봤습니다. 지방 재정에서 보조를 해주는데 농업 경영체 자격을 갖춰야 하며 해당 지자체 주민이어야 한답니다. 농업 경영체 취득 요건은 연간 농외 소득이 삼천 오백만원 이하이며 순수 농지가 천 평방 미터 이상을 소유해야 한답니다. 모두 자격이 되지 않는군요. 지방 재정으로 지원 해주니 주민에 한정하는 것은 이해 되지만 텃밭도 농사인데 다른 지원은 몰라도 농지 면적을 제한 하는 것은 아쉽습니다. 농사짓는 이웃의 도움을 받거나 일반 가격으로 사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올해도 이제 한달 남겨 놨습니다. 겨우내 뭘해야 할지 궁리를 세워봐야 겠습니다. 유럽의 철학이 발달한 이유가 궂은 날씨도 한 몫 했다는데 긴긴 겨울밤 몽상(?) 말고 할일이 정말 없을까요? 그나저나 시골집에 외풍이 너무나 세서 이불 덮고 누우면 코가 시립니다. 집안 단열 공사를 의뢰 했더니 업자들이 와주질 않네요. 공사 규모가 작다고 그런가봅니다. 겨울을 지내려면 자가 공사를 해야 합니다.

아! 그리고 면에 공중 목욕탕이 개소 했더군요. 보건소에 치과도 있구요. 작지만 쓸모있는 공공 기반 시설들이 들어서는 걸 보니 괜시리 뿌듯 하기도 하구요. 입욕료 2천원 이랍니다. 관내 주민에 한하여 이용 가능 하다고 합니다. 도서관, 문화강좌 참여 등은 제한이 없는데 지방 재정이 들어간 시설에는 제한을 두고 있나 봅니다. 아무래도 전입해야 할 듯 한데 주소를 옮기자니 웬지 주춤 하네요. 아직 도시 때가 덜 벗겨졌나 봐요. 도시에 주소가 있다고 별다르게 혜택받을 게 없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