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9월 29, 2017

밤하늘 사진에서 별자리 찾기

밤하늘 사진에서 별자리 찾기

Summer Triangle, Scorpio, Tea pot



원본출처: http://www.ddanzi.com/free/203376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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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iga(M37,M36), Gemini(M35), Taurus, Orion



원본출처: http://www.ddanzi.com/free/203438620


일요일, 9월 24, 2017

"메이커스", 한글판 "어른의 과학"이 출간 되었다.

"메이커스", 한글판 "어른의 과학" 발행 됐다고 해서 사봤습니다

이번에 국내 "메이커스"라는 이름으로 비정기간행물이 발간되었다고 해서 구입했습니다. 플라네타리움이 부록이 있어서 끌린 면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잡지가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참 반가웠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걸까요? 첫 소감은 "이 책 왜 만들었었는지 모르겠다." 입니다. "메이커스" 라길래 "MAKE:"( https://makezine.com/ )일줄 알았는데 그냥 일본 "대인의 과학"의 광고 전단지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심지어 일본어 원문이 그대로 실려있는 것은 편집이 게으른 건지 일본의 "대인의 과학"의 유명세 덕을 보자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요즘은 많이 바뀌긴 했지만 "별남"을 "일탈"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위기의 우리 사회에서 소위 "덕후"라 불리는 극히 소수에게만 알려진 "대인의 과학"에 기대려 했다면 상업적으로 잘못 생각한 것이 아닐까요?

발간 취지는 "메이커 운동"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기사 내용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모두 메이커다"라며 석기시대 이후 도구 제작자로서의 손놀림의 "본능"을 일깨워 보자라는 것 이라고 여겨집니다. 생활 주변에서 작은 불편함을 해소해 보려다 엽기적인 작품으로 탄생하는 경우도 있고 여럿이 모여 만드는 대형 기획도 있습니다. 일본의 민간 로켓 제작자들이 소개된 기사가 이에 해당 하겠습니다. 그외 기사들은 애매하기 그지 없군요.

과학관 관장님 인터뷰는 시정홍보 기사로 읽혀 집니다. 천문학자의 플라네타리움 글이라고 해서 부록의 프라네타리움에 관한 천문학자로서의 평과 활용법에 대한 내용일 줄 알았더니 그냥 수필입니다. 글 제목도 "플라네타리움 단상"이군요. 필자가 전에 가보고 경험했던 천체투영관과 시설의 회상기랄까요? 플라네타리움을 설명하거나 부록으로 제공된 플라네타리움에 대한 이렇다 할 언급도 없습니다.

공대생의 모임을 소개한 기사는 그냥 "창업" 홍보 만도 못합니다. "메이커" 잡지에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한번 망하면 재기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분위기의 사회에서 망할게 자명한 "창업"을 부추기는 기사를 "메이커" 잡지에서 볼 줄은 몰랐습니다. 여행기인지 기획담인지 체험담인지 아리송한 일식 여행기에 사람 얼굴도 구분 안되는 작은 단체사진을 넣은 이유는 뭔가요? 두껍지도 않은 전체 책 분량에 무려 1할 가까이 할애된 전구 공장 견학기는 뜬금없을 뿐더러 편집도 혼란합니다. 대상을 잘못 찾아온 홍보기사같습니다. 소리에 반응하는 칩을 더하고 LED를 붙여 실내 장식등으로 개조하는 것도 의미는 있겠습니다만 좀 어이 없습니다. 부록의 플라네타리움은 과학교보재 이고 싶었던거 아니었나요? 핀홀 플라네타리움에 LED보다 전구를 사용한 이유가 있다고 해놓고 LED로 개조했다는 기사는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플라네타리움으로 보는 천문도"에서 당황 스럽습니다. 어린이 백과 사전에 나옴직한 천문도에 플래니타리움을 언급하다니요. 일단 그 플라네타리움이 부록의 플라네타리움을 지칭하는게 맞습니까? 설마 아니죠?

부록의 플라네타리움. 뭐라 언급하기 전에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세요.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eenahoo&logNo=220129757830
https://www.clien.net/service/board/jirum/7243722

직접 만들어보고 전구를 켜보니 느낌은 "욕심이 과했다" 입니다. 예상은 했던대로 매우 깜깜한 방안이어야 하고, 원형 돔이 아닌 직각 벽면의 방안에서는 왜곡된 하늘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몇개의 별자리들을 찾을 수 있어서 과학 교보재로서 역활을 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별을 너무 많이 표현해 놔서 시골 밤하늘에서 별자리 찾기보다 어렵습니다. 구멍이 너무 많은 탓에 오히려 실내 장식등으로 쓰기에도 좀 애매한 구석이 있지만 작은 구멍 사이로 비춰지는 백열전구의 별빛이 예쁩니다. 건전지로 작동 되는데 갈아 넣게 될 것 같지는 않아요.

이 책은 70쪽 분량의 전면 천연색으로 인쇄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도 책이 부실하다고 생각 했던 걸까요? 지나치게 두꺼운 종이, 총천연색 인쇄, "쓸고퀄"이 이런 경우가 아닐런지요?

혹시 출판 업계에 계신 분들이 보실지 모르지만 독자로서 몇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띠지좀 붙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고급 스럽게 해놔서 버리기도 아깝고 책 가지고 다니기도 불편 합니다. 독자에게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띠지는 대체 왜 붙이는 걸까요? 이번 "메이커스" 부록 상자에도 띠지를 붙여 놨던데 뭘 바라고 그런 것인지 알 수 없군요.

책 지질을 좀 낮춥시다. 책의 질을 두께로 판단하는게 아닌가 싶군요. 무슨 코팅을 하는지 전등 빛에 번들 거려서 눈이 피로합니다. 무광 지질은 소장용으로 불편 하려나요? 소장용과 독서용을 판단해 주시면 좋겠군요.

그림이나 삽화는 제대로 넣읍시다. 과학기술 서적에 각종 도형과 그래프는 도데체 뭘로 그려 넣는 걸까죠? 어줍잖은 색도 인쇄는 차라리 안하니만 못합니다. 서체 가격이 엄청 나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본문 서체, 그림 서체, 수식 서체 따로 구비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손으로 그려 넣는게 좋겠다 싶습니다. 요즘 손그림 잘그리는 분들이 넘쳐 나더만요. 제책 비용 아껴서 그림과 내용에 충실하긴 어려울까요?

책이 무슨 블로그도 아니고 컬러 사진으로 채워 넣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화보집이 아닌 글을 읽고 싶습니다.  어른의 과학책 이라고 했던것 같은데요. 다시한번, 어줍잖은 색도인쇄 그만 둡시다. 과학 서적의 그림에 어긋나 있는 색도 인쇄는 정말 봐주기 어렵습니다.

편집자들은 그냥 편집만 하시는 분들이죠? "덕후"가 만드는 "잡지"를 기대해 봅니다. 그나저나 "메이커스" 편집자, 기자들은 저 플라네타리움을 보기는 한걸까?

국내 일간지에 소개된 "메이커스"창간 기사...

DIY 키트가 포함된 과학잡지 "메이커스" 창간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9181519001&code=960205




수요일, 9월 20, 2017

얏호~! 수능특강 수학 3과목 완강!

얏호~! 수능특강 수학 3과목 완강!

지난 7월 부터 시작하여 두달 반에 걸쳐 EBS의 "수능 특강" 수학 3과목을 완강 했습니다. 총 구성이 "기하벡터, 44강", "미적분II, 56강", "확률통계, 38강"으로 만만치 않은 분량입니다.

수능대비 일일공부

수능 시험 준비 하겠다고 맘먹길 지난 2월. 따로 사교육 기관에 다닐 처지가 아니어서 EBS 강좌만 보고 있습니다. 무려 3달에 걸쳐 "수능 개념" 수학과 3과목을 겨우 마치고 어영부영 몇달을 보냈습니다. 주중에는 회사 다니고 주말에는 양평 농장 가꾸랴 몇달을 그냥 보냈습니다. 워낙 봄 날이 좋았던 탓이었죠.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부터 다시 했습니다. 대학에서 학문을 이어갈 능력(Scholastic Aptitude)을 본다는 "수학 능력 시험"인데 누가 뭐래도 "수학(Mathematics) 시험"이라 할 겁니다. "수능 개념 강좌"에서는 겨우 잠자던 수학을 깨워 놨다면 "수능 특강"을 마친 지금은 어느 정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소양을 쌓았다는 자심감이 섭니다. 물론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직도 산술 계산이 자꾸 틀립니다. 아울러 나머지 과목도 시작해야 하구요. 9월부터 회사도 휴직하고 시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60일 가량 남았군요. 좋은 성과를 거두길 소망 하지만 뿌린만큼 거두겠죠.

성적을 떠나 "수학"을 발견하고 몰두할 수 있게 된 것 만으로도 아주 큰 소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왕이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군요. 나름 수험생이라고 요즘은 위궤양 증세가 와서 밥먹으면 속이 아려옵니다. 성긴 밥대신 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죽을 먹곤 합니다. 위에 부담도 안가고 간편하더라구요. 죽의 재발견입니다. 요즘은 이래저래 의식주에서 재발견 하는 것이 많군요. 이래서 인생 2막이라고 하나봐요. 생활 자체가 바뀌고 있으니까요.

심지어 죽을 손수 끓이기도 한다. ㅎㅎ


금요일, 9월 15, 2017

영화 속 밤하늘 장면에서 별자리를 찾다...

영화 속 밤하늘 장면에서 별자리를 찾다...

어재, 그제 하늘이 맑아서 밤하늘 눈요기 할 만 하더니만 오늘은 태풍 영향권에 들었는지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었습니다. 별볼일 없는 밤입니다.

요즘은 워낙 광학기기(렌즈와 디지털 영상 센서)의 성능이 좋아진 탓에 여행 프로그램이나 영화속에서도 밤하늘의 현란한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여주곤 하지요. 현대 첨단 기술, 그중에 반도체 영상 센서가 천체 관측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반도체 영상 센서의 감도란 예전의 필름에 비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감도를 구현해 주니까요.

참고: 천문학에 기여한 과학기술 (Coursera강좌, AstroTech 수강후기)
참고: 우주사진찍기 (Coursera강좌, AstroTech 수강후기)

영화를 보는 중에 멋진 밤하늘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을 밤 남쪽 하늘에 플레이아데스(Pleiades)와 황소(Taurus), 마차부(Auriga)자리가 선명하더군요. 달이 뜬 와중에 이렇게 별자리가 선명하게 찍힌 경우도 흔치 않습니다.



스텔라리움 소프트웨어로 비교해 보니 대략 11월 초순경 새벽 1시경으로 짐작되는 밤하늘 이었습니다. 밤하늘을 관찰하면 대략 시간과 계절을 알 수 있다지요? 옛 조상들은 천구 운행에 따라 농사를 지었다고 하는데 얼추 이해됩니다.


별볼일 없는 밤에는 이렇게 남이 찍어준 사진을 보며 밤하늘을 대신 관측해 봅니다.

일요일, 9월 03, 2017

9월 첫째주 양평, 모처럼 새벽 별보기...오리온!

9월 첫째주 양평, 모처럼 새벽 별보기...오리온!

이른 새벽. 지난 밤에 마신 맥주 탓인가봐요. 뇨기에 깻습니다. 텐트 밖으로 나와 방뇨중에 문득 쳐다본 하늘에 웬 별들이. 어제도 그 별들이 있었겠지만 새삼 스럽습니다. 조만간 "과학과 사람들"에서 "사람들"에게 회원가입 선물로 망원경을 보내준다고 했으니까요. ( 과학과 사람들 홈페이지: http://sciencepeople.co.kr )

동쪽으로 오리온이 보입니다. 겨울 별자리 라는데 초가을 새벽에도 뜨는 군요. 오리온 어깨에 언재 터질지 모른다는 적색거성 베텔규스는 아직 무사합니다. 오리온에서 왼쪽으로 쌍둥이 머리 두개, 그 아래로 큰 개자리의 시리우스, 조금 더 왼쪽으로 금성! 지구보다 안쪽 행성이라 동쪽 새벽녁에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해가 뜨기 전이라 산등선 넘어로 여명이 비치려는 듯 합니다만 금성과 시리우스가 반짝입니다. 서서히 동쪽 하늘이 덥혀지면서 공기 흐름이 심상치 않은 탓이겠지요. 과학과 사람들 팟캐스트 에피소드에서 K박사님께서 내행성인 금성이 새벽에 동쪽에서 빛을 발하는지 설명해 주셨죠.

오리온의 어깨에서 오른쪽으로 황소와 황소의 눈 알데바란, 약간 오른쪽으로 뽀샤시한 일곱 자매의 플레이아데스. 맨눈으로도 일곱 자매가 구분되어 보인다고 하는 어린이의 눈이 부럽군요. 노안이 들었는지 뿌였습니다. 쌍안경으로 보면 일곱자매가 딱 한눈에 들어옵니다. 50x10 쌍안경의 시야각이 맨눈으로 보는 시야보다 얼마나 좁은지 알겠군요. 더 오른쪽으로 거대한 페가서스의 거대한 몸뚱이가 서쪽으로 내려가고 있네요. 그리고 뒷다리 쪽으로 안드로메다. 혹시나 하고 열심히 안드로메다 은하를 찾아보지만 습기를 담은 하늘이 그정도 맑지는 않군요. 

페가서스 몸통에서 고개를 들어 천정을 보니 카시오페아의 W 자가 선명하네요. 왕(세페우스)과 왕녀(카시오페아) 그리고 그들의 딸(안드로메다)이 나란 합니다. 머리 꼭데기에 페르세우스, 왼쪽으로 아우리가의 오각형이 뚜렸합니다.

손가락을 가리키며 저길봐! 하면 옆사람이 보는 손가락 끝의 방향은 전혀 엉뚱 합니다. 그래서 대략의 관측 대상을 지칭하려고 뚜렸한 별자리를 기준으로 이야기 합니다. 전화로 찾아올 장소를 알려줄 때 저기 무슨 간판이 보이는 건물의 오른쪽 골목으로 돌면 보여요 라고 말하듯이 별자리는 하늘의 이정표 입니다. 요즘은 IT 기술의 발전 덕에 망원경들이 컴퓨터로 제어되어 좌표만 찍으면 그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소변보러 나왔다가 문득 바라다본 밤하늘의 별모습에 감탄하여 컴퓨터 켜고 전동 망원경 꺼낼 순 없죠. 그러다가 김빠지는 수가 있어요. 장비가 낭만을 삼켜버릴지도 모르니까요.

7월은 너무나 더웠고, 8월 내내 흐려서 별볼일이 없더니만 역시 9월들어 맑은 하늘을 보여 줍니다. "사람들" 망원경이 도착하는 9월 내내 맑은 하늘을 기대해 봅니다.

[2017년 9월 3일, 04시 관측기/양평]

첨부파일1: 별자리판으로 보는 9월 초의 새벽 하늘 별자리
별자리판 만들기: http://www.skyandtelescope.com/astronomy-resources/make-a-star-wheel/



첨부파일2: 새벽 별이 멋졌던 하늘의 구름한점 없는 아침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