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6월 30, 2016

신문 배달 할아버지 "인생은 아름다워요"

신문 배달 할아버지 "인생은 아름다워요"

SBS TV "세상에 이런일이"에 방송되었던 오광봉 할아버지께서 묻습니다.

"'몽테뉴 수상록' 안읽어 봤다면 대화가 않되는데. 정신이 가난 하네요"

그래도....

"인생은 아름다워요"

---<옮김 시작>---------------------------------------------------------------


오광봉, 82세의 감천동(부산의 산비탈 동네) 신문 배달하는 할아버지.

"노는 것이 힘들지 일하는 것은 즐거워요"

- 신문 배달 부수만도 400부
- 불편해 보이는 오른손


"집에서 가내 수공업을 하다가 기계에 손이 들어가서..."
"나보다 더(불편한 사람), 손, 발, 다리 없는 사람에 비하면"
"나는 행복한 사람 입니다"

- 무슨 음악 들으세요?

" 네, '라밤바' 입니다"
"클래식을 듣고 있습니다. 교향곡도 듣고요"


- 35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 배달을 하는 오광봉 할아버지

- 책으로 가득찬 방
"여기 있는 책이 2,300권 됩니다"


- 방이 아니라 도서관에 온것 같아요

"신문 배달하면서 월급이 50~60만원 되는데 생활비로 30~40만 원 들어가고"
"나머지 한 20만 원으로 책 구매를 합니다"
"'루브르 회화의 모든 것' 8만원 주고 구매했습니다"


"책은 정신을 살찌게 하고 좋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좋은 책을 읽으면 나쁜 생각을 할 수가 없어요, 절대로"

소로우 '월든'

"이 책은 꼭 읽어야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허무하게 생활하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는 책입니다"
"자연이 얼마나 귀중한 건지 절실히 느끼게 해줍니다"

"'로마제국쇠망사', 에드워드 기븐이 지은 책 읽어봤습니까?"
"플라턴 전집 41권중에서 <향연>, <국가>, <파이돈> 읽어 봤습니까?"
"'몽테뉴 수상록' 읽어봤습니까?"


"그러면 대화가 안 되는데요"
"정신이 가난 하네요"


"이렇게 날짜 지난 신문들을 모아서 팔면 보통 12만원, 그렇게 됩니다."
"독거노인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생활필수품이나 쌀을 사다 줍니다"


"인생은 아름다워요"




-언제까지 신문 돌리실 거예요?

"내몸이,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그리고 눈 감을 때까지 책도 읽을 겁니다"


---<옮김 끝>---------------------------------------------------------------

직장을 은퇴하고 갈데가 없어서...."공부 중독"

직장을 은퇴하고 갈데가 없어서...."공부 중독"

KBS2 TV의 "다큐 3일"에 방송 되었던 전기영 할아버지의 이야기 입니다. 방송 자막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 봅니다.

--<옮김 시작>-------------------------------------------------------------------------------------


전기영, 83세이며 방송통신대학교 3학년 재학중.

직장을 은퇴하고 아침에 갈데가 없어서,
아침 5시기상, 학교 도착 7시,
매일 저녁 5시까지 연중무휴. 14년째 5개 학과
일본학과, 영문과, 경영학과, 법학과, 지금 경제학과 3학년


"일본학과, 내가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될 때 중학교 3학년 이야"
"그 다음에 신문을 보려니까 경제를 모르면 신문을 이해를 못하겠더라고"


"즐겁지. 옛날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잖아"
"이렇게 훌륭한 시설에서 혼자서 조용히 얼마나 좋아"
"이맛을 모르는 사람은 내 나이 된 사람들은 새벽에 일어나서 파고다 공원에 가"
"추운데서 벌벌떨고 하루 종일 그러고 있다가 집에 들어가고"
"난 여기 와서 공부하고 박사한테서 강의 듣고 그렇습니다"


"일주일 있으면 출석 수업 시험이 있어요. 그거 준비하느라고"
"이 자리에 14년째 아침 7시에 와서 저녁 5시까지"


"금년 달력인데, 아침에 몇시에 와서 몇 시에 집에 갔다"
"무슨 공부를 했다, 그게 계속 나오지"
"세계의 경제론에 대해서 공부했다..이런거란 말이야..."
"내가 집에가면 열세권이 있어"
"13년 전부터 매일매일 어떻게 지냈는지 나오지"


"내가 어렸을 때는 환갑, 60살이 되면 '인생 끝나는 구나' 했었는데"
"요새 흔히 말하는 100세 시대가 왔잖아. 100세 시대"
"그러니까 내가 지금 80살이 넘었는데"
"앞으로 20년은 더 산다는 얘기야"
"방송대학 없었으면 큰일 날뻔 했어"

"어디서 뭘하면서 지낼거야?"
"그런데 나는 매일매일 할일이 있다"
"앞으로 20년 동안 할 일이 있다는게 정말 고마운 일이지"
"근데 공부를 싫어하는 사람도 이세상에 많을 거예요"
"여러번 얘기하지만 일종의 중독이지"


---<옮김 끝>----------------------------------------------------------------------------------

월요일, 6월 20, 2016

수박이 달렸어요! 그리고 산딸기...

수박이 달렸어요! 그리고 산딸기...

양평 별장에 매주 갑니다. 보통 2박 3일 묵었다 옵니다. 텃밭에 이것 저것 심었는데 여지없이 초짜 티를 내고 있군요. 이웃에게 물어보니 쌈채소를 잔뜩 심으면 초짜 랍니다. 처음에는 욕심에 쌈채소 여러가지를 심지만 여름 내내 관리하느라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처치 곤란해 지는 경험을 하고 서서히 줄여간다고 하네요. 작물 가짓수가 많으면 일이 많아지겠죠. 봄에 농협에 들러 여러가지 씨앗을 샀었는데 십여 봉지는 샀던거 같아요. 농협 직원 말이 이렇게 씨앗 많이사가는 것 처음본다며 말리던 이유를 이제야 깨닳았습니다.

이웃의 텃밭을 구경해보니 감자나 옥수수 같은 작물 한두가지를 집중적으로 심었더라구요. 관리하기 힘들다고 아예 베리 종류 나무를 심기도 했더라구요. 따먹을 채소는 한켠에 몇주 정도 심은게 고작 이었습니다. 30평 납짓한 밭에 채소 모종을 마구 사다 심은데다 씨앗을 흩뿌리기 까지 했으니 여지없는 생촛짜라 하겠습니다.

치커리 씨를 밭에 뿌렸더니 치커리 숲(?)이 되더니 웃자랐네요. 일주일 사이에 이렇게 대가 올라온 모습을 보니 무섭기까지 합니다. 하루에 몇 센티미터씩 자라는 셈이죠.

이랫던 치커리가,

일주일 사이에 이렇게 자랏더군요. 위로 솟은 대가 징그럽더군요. 자연의 왕성한 생명력입니다.


겨자채들은 벌써 꽃을 피웠군요.


옥수수 앞고랑의 거대한 저 잎은 쌈채소중 하나인데 거의 미쳐 뜯지 못했더니 어마어마하게 커졌네요. 결국 뽑히는 참사가 있었습니다.


고추도 달렸습니다. 매운 맛이 나더군요. 자주 물을 주지 않아서 그렇답니다. 채소들도 마트에서 사먹는 것보다 약간 억센 감이 없지 않은데 이 역시 물을 자주 주지 않아서 그렇답니다. 억센듣한 쌈채소를 뜯어다 잘게 찢어 비벼 먹으니 식감이 아주 좋던데요.



토마토도 예쁘게 달렸어요. 잡초와 함께 잘 자랍니다. 땡볕에 흙이 굳은 탓에 풀 뽑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밭 맬일이 엄두가 안나서 그냥 보고만 있네요.


오이도 달렸구요. 모양이 그리 미끈하진 않군요. 마치 대형 고추 모양으로 끝으로 가늘게 내려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따먹었더니 맛만 좋네요. 텃밭 재미가 맛을 더한 모양입니다.



수박 입니다! 동생네 부부가 공들여 심더니 신통 하게 수박이 달린 겁니다. 자주 못간다고 물좀 줘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참외도 달렸어요! 수박 참외가 자라는 모습을 보니 쌈채소 때 와는 다르네요. 새삼 신기하다고 할까요?


그리고 산딸기...

길가에 산딸기가 널렸네요. 어머니께서 넝쿨 채 한다발 뜯어오셨습니다.


이걸로 술을 담글까? 설탕에 재 놓을까? 말려서 차를 끓일까? 겨우 산딸기 한사발 가지고 이런저런 고민을 해봅니다.



화요일, 6월 14, 2016

열흘이 지났습니다....

열흘이 지났습니다....

지난 6월 3일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동작동 현충원에 모셨습니다.
그리고 열흘이 지났습니다.

지난 1월 어느날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 하셨을 때
하룻밤 병실을 지켰었습니다. 새벽 한시 쯤
갑자기 일어나 앉으시더군요.

어둠속에서 고개를 푹 떨구고 돌아 앉아
계시던 모습이 선합니다.
지난 세월의 회한이 밀려왔던 걸까요?
선망 상태 였을지도 모르죠.

아침저녁 문안 전화 드릴때
"아버지!"하고 부르면
"어이!" 라며 경쾌하게 답하셨죠.

아침 출근길 울컥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