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동"을 통해 오리온 대성운을 봤습니다. 광해 심한 집 앞마당에서 90밀리 굴절 망원경으로 본 성운은 어떤 모습일까요. 뭐 이정도 쯤?
http://www.eso.org/public/images/trapeziumdk15b/
턱도 없습니다. 화려한 칼라와 성운에 비친 변화 무쌍한 별빛(성운끼) 엄청나게 좋은 망원경, 아주 좋은 관측지 조건은 물론 이거니와 장노출과 광 필터를 장착하여 여러장 찍어 겹친 후 이미지 처리 한 결과라는 군요. 그러니까 제아무리 좋은 눈을 가져도 저런모습을 실제로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보이더군요.
http://www.celestronimages.com/details.php?image_id=5042&action=addtolightbox&id=5042&sessionid=5265cba4dfb2501d9e31d908401f47f1
"코동"으로 M42를 처음 봤을때 이게 오리온 성운 맞아? 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4mm 접안경으로 봤더니 가운데 밝은점 4개가 박혀 있을 뿐이었습니다. 위의 사진 처럼 별들이 부어 있지 않고 정말 바늘 끝으로 찍어놓은 듣한 점이더군요. 적어도 허여멀건 별빛 구름 정도는 보일 줄 알았죠. 그냥 쨍~ 하니 박혀 있는 점 몇개였으니까요.
빛을 충실히 누적하여 저장한 것을 보여주는 카메라 센서와 잔상이 거의 없다시피한 사람눈은 확실히 다릅디다. 그래도 한 30분 노려보니 망막에 약간의 잔상이 남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상상인지 성운끼가 슬쩍 보이기 시작 하더군요. 얼른 스케치 해봤습니다. 성운끼를 찰필로 문지른다고 해보긴 했는데 칠이 고르지 못합니다.
오리온 대성운의 중심 별 집단인 트라페지움 5개 별중 4개는 확실히 보입니다.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7/75/TrapeziumStars.jpg
집안에서 마당으로 망원경 들고 기타 잡다한 부속들고 나가서 삼각대 펴고 컨트롤러 꼽고 전원넣고 정렬하려니 한 20분은 걸리나봅니다. 이거 여간 번거로운게 아닙니다. 그러다가 귀찬니즘이 무게를 더하면 마당에 조차 나가는 횟수가 줄겠더군요. 가벼운 "코동"도 이 정도인데 무겁고 복잡한 망원경이었으면 크게 후회 할 뻔 했어요. 조만간 "코동"의 GOTO 장치도 설치하기 번거롭다 싶으면 그냥 삼각대에 도브테일 마운트 장착하고 호핑 한다고 나설지도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겨울 밤 추위가 벌써부터 걱정인데요. 지난 주말에 마트에서 벙거지 하나 사왔습니다. 모자를 쓰고 안쓰고의 차이가 이렇게 클줄 몰랐네요. 하지만 이런 스타일 안나는 털모자를 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게 다 "코동"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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