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1월 18, 2013

"코망" 파인더의 붉은 점이 더이상 내려가지 않을때...

"코망" 파인더의 붉은 점이 더이상 내려가지 않을때...

25만원짜리 90밀리 굴절 망원경 입니다. 제작 공장의 공원 월급, 유통사 마진을 제하면 제작비에 한 15만원 정도 들었겠지요. 별지시 모터 구동 장치에 들어간 비용, 경통에 들어간 비용을 빼면 파인더에도 비용을 많이 할애할 수는 없었나봐요. 붉은점 지시식 파인더(RDF, Red-Dot Finder)좀 미덥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록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졌지만 붉은 반점은 아주 선명하게 잘 보입니다. 반투과 코팅된 반사경이 그래도 아주 쓸만하더 군요.

아주 견고한 금속 케이스에 멋진 동심원과 십자선을 보여주는 파인더도 있긴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 파인더 쓴다고 별을 잘 찾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멋지긴 할겁니다.

"코망"에 딸려온 파인더는 다 좋은데 한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발견됩니다.
 
파인더의 붉은 점이 조준되는 방향과 망원경의 시점을 정확하게 일치 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파인더의 붉은 점 위치를 상하 좌우로 조절하게 되어 있죠. 스크류에 달린 조절 노브가 있는데 아쉽지만 이게 프라스틱이라 쎄게 돌리다 잘못하면 헐렁해 져서 헛도는 일이 생깁니다. 이정도는 문제도 아니죠. 반대편에 십자 스크류 머리가 있으니 작은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됩니다. 관축 도구 가방에 십자-일자 작은 드라이버정도는 챙겨 다니시죠.

겉 케이스와 수평 이동자 사이에 틈이 벌어져 있데, 제품 하자가 아니고 당연히 있어야 하는 유격입니다. 다만 그 틈새로 내장(밝기조절용 가변저항과 고정저항 부품)이 들여다 보이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수직이동은 뒷쪽에 달린 회전노브를 돌리면 올라가거나 내려갑니다. 이역시 프라스틱이라 금방 헐렁해집니다. 이때도 십자 드라이버를 쓰세요. 한번 맞춰 놓으면 다시 맞출일 없을 겁니다. 파인더 자체의 성능은 그리 나쁘지 않거든요.

그런데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수직 노브를 아무리 위로 올려도 파인더의 붉은 점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있나봐요. 제가 "코동"을 두개 샀는데(한개는 동료 직원 것) 두개다 그 모양 이더라구요. 그런데 다른 분도 그런 경우가 있나봅니다. 할 수 없이 참고 쓰던가 파인더 고정대 밑면을 아주 약간 앞쪽으로 경사지게 갈아내니 아주 훌륭하게 광축을 맞출 수 있더라구요. 이외에도 여러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경통과 천정미러를 조이는 스크류 들이 잘 안돌아가거나 꽉 끼어서 아예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있네요.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그냥 쓰고 , 꼭 뽑아야 겠다면 과감하게 펜치로 물어서 강제로 돌려 빼세요. "코망"이 꼴에 그래도 대부분 금속 주물로 만들어 졌기에 그리 쉽게 망가지진 않겠더군요. 제 것도 하나가 안돌아 가길래 강제로 뽑았더니 볼트 나사산이 뭉개져 있었습니다. 뽑아낸 볼트는 버렸습니다. 다행히 이 볼트는 주변에서 아주 구하기 쉬운 M3(직경 3mm 미터법 나사)입니다. 컴퓨터 하드 디스크 베이 고정할 때 쓰는 그 볼트 입니다. 뭐 이정도 쯤이야 큰 흉도 아니죠. 망원경이 대량 생산하는 품목이 아니라 자동 생산시설에서 만들지 않는 가 봅니다. 당연히 제품 편차가 있겠지요. 듣기로는 훨씬 비싼 망원경들도 그리 정밀하게 만드는것 같진 않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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