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1월 07, 2013

"코동"을 장만 했습니다. "루페" 접안경 도 줍고...

"코동"을 장만 했습니다. "루페" 접안경 도 줍고...

대형 창고형 매장인 코스트코(COSTCO)에서 망원경을 판다기에 한대 샀습니다. 셀레스트론(CELESTRON)사의 대물경 지름 90mm, 촛점거리 910mm로 F/10의 굴절 망원경인데 GOTO 기능이 있는, 소위 Computerized Telescope 라는 것으로 가격이 무려 23만 4천 9백원 입니다. 수입상을 거친 국내 가격의 절반도 안된다고 하네요. 모델명이 Celestron NexStar 90GT 라고 합니다. 해외 코스트코 가격이 약 140파운드(영국), 240달러(이베이) 정도 하는 것을 봐선 전세계 규정가 인 것 같습니다.

http://www.costco.co.uk/view/product/uk_catalog/cos_5,cos_5.7,cos_5.7.1/778984

그런데 이 모델이 정작 셀레스트론 홈페이지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코스트코에서 팔 목적으로 만든 망원경이라는 이야기도 있군요.

http://www.cloudynights.com/ubbthreads/showflat.php/Cat/0/Number/6080729/page/3/view/collapsed/sb/5/o/all/fpart/1

NexStar 90GT 모델을 보여주는 간단한 비디오가 있었는데 없어진 것을 보니 벌써 단종한 것인가요? 이보다 조금 큰 NexStar 102GT 모델 동영상입니다.

http://youtu.be/4LzKfi8Wsfg

광학성능은 그저 그렇다고 합니다만 기능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물론 중국에서 생산된 것입니다. 중국도 품질 관리만 철저하면, 다른 말로하면 가격만 잘 쳐준다면 상당한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죠.

작년에 이보다 조금 윗급인 102mm 망원경을 판매 했었다고 하네요. 가격은 34만원 가량 했었답니다. 의외로 성능이 좋아서 꽤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코망"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더군요. 올해에 코스트코에서 판매한 망원경은 이보다 조금 작아서 "코동(코스트코 동생 망원경)"이라고 부른답니다. NexStar 90GT(코동)/102GT(코망) 두 모델 모두 코스트코 한정 판매용인지 셀레스트론 홈페이지에는 없군요.

작년에 "코망"이 한정수량만 판매했고 워낙 인기가 좋아서 금방 매진이 되었다는 군요. 그때 시세로 그정도 망원경을 국내 수입상에서 구입하려면 거의 100만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별하늘 지기"카페에서 작년의 매진 사태를 감안해 공동구매를 추진하였기에 얼른 참여신청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의 매진사례로 재미를 붙였는지 수입 물량이 풍부했던 모양이네요. 식료품 사러 코스트코 광명점에 들럿더니 매장에 아직 다섯대나 남아 있더라구요. 회사 직원도 망원경 하나 가지고 싶다고 해서 얼른 두대 사가지고 왔습니다.

맨눈으로는 5등성도 보일락 말락 하는 집 앞마당(서울 구로)에 나가 "코동"을 가지고 관측을 했었죠. 전에 고급 망원경을 가지고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뭐라고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만 아주 괜찮았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목성을 보는데 표면에 줄무늬가 정말 있더군요. 아주 선명하진 않더라도 두개나 분명하게 봤습니다. "코동"에 접안경은 4mm와 20mm 두개가 딸려 왔습니다.  것으로 보기엔 아주 조잡해서 이것으로 보이려나 했지요.

보통 배율을 대물렌즈의 촛점거리를 접안경의 촛점거리로 나누는데 대물경 10mm당 10배, 조금 좋은 렌즈면 20배 가량 잡는다고 합니다. "코동"의 경우 4mm 접안 경으로 보면 910/4 이니까 무려 228배로 너무 과하죠. 더구나 조잡한 외관이라니 기대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20mm 접안경으로 본 목성은 조금 큰 밝은 원에 주변의 위성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혹시하는 마음에 다시 4mm 로 바꿔서 봤습니다. 이게 웬일? 목성의 줄무늬가 선명하게 보이네요! 처음 20mm에서 4mm로 접안 경을 바꿨을 때 잘 안보여 실망 했습니다. 싼 접안경이니 촛점을 따로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파-포컬 일리가 없겠죠. 촛점을 다시 잘 맞추니 못성의 줄무니가 아주 선명하게 보입니다. 별상이 찌그러지지도 않고 선명 했습니다. "코동"에 아주 만족하는 새벽이었죠. 출근 해서 내내 "처음"으로 내 손으로 찾아본 목성 생각 뿐이었습니다. 가방을 장만해야지, 접안경도 하나 더... 이리저리 천문샵을 찾아 보다가... 그러다가....

책상위에 놓인 루페를 발견! 도면이나 기판의 깨알 같은 글씨를 들여다 보는 용도로 원래 늘 그자리에 굴러다니던 겁니다. PEAK 사 제품으로 돋보기 치곤 제법 고급이죠. 분해 해보니 볼록 렌즈를 두매가 사용되었군요. 굳이 따지자면 람즈덴(Ramsden)식이겠죠? "코동"에 딸려온 접안경도 괜찮긴 했지만 화각이 너무 좁더군요. 그런데 PEAK 루페는 엄청 시원 시원 합니다. 게다가 직경도 1.25인치 천정 미러에 딱 맞습니다. 촛점거리는 대략 25mm쯤 됩니다. 워낙 책상에서 험하게 굴러다니던 것이라 지저분해 보이지만 잘 닥으면 괜찮겠죠. 이 루페를 통해 잠깐 봤는데 상이 약간 한쪽으로 늘어지긴 합니다만(색수차겠죠) 화각은 엄청 넓더라구요. 어쨌든 접안경하나 주운 기분이었습니다.


오늘 수능 보는 날인데 하늘이 엄청 맑네요. 오늘 밤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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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에서 경통의 지름도 중요하지만 접안경도 아주 중요한 요소군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고급 접안경을 구입하자니 10만원짜리 경통에 20만원짜리 접안경이라 망설여집니다. 곧 "코동"용 괜찮은 접안경 공동구매가 있을 것이라 하니 기대해 봅니다. 미리 접안경(Eyepiece) 공부나 해보죠.

http://en.wikipedia.org/wiki/Eyepiece

간단한 람즈덴 식이랍니다.

케르너 식이죠.

빛의 입구와 출구 렌즈 구성이 대칭(symetric)인 아마 가장 흔한 프뢰슬 형식. 화각(Field of View, FOV)이 50도

좀 고급이라는 아베(1880년 독일 사람 에른스트 칼 아베)형식 화각이 +40~-45도


1979년 앨버트 나글러가 특허를 냈다는 아주 고급 나글러 입니다. 화각이 무려 82도. 초광각 접안경(Ultra-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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