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1월 20, 2013

전자쟁이 고만 하려고 고물들 싹 다 버리긴 했는데.....

전자쟁이 고만 하려고 고물들 싹 다 버리긴 했는데.....

87년에 대학원에 진학 하면서 전자공학으로 전공을 바꿨습니다. 그전에는 물리학... 또 그전에는 기계... 결국 전자공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고 한 25년은 이 바닥에서 일해온 것 같습니다.

내일 모레 이사가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물건들 싹 정리했더니 한 구루마 분량 나왔습니다. 반도체 설계할 때 당시 고사양이라던 PC 두대,썬 울트라스팍10 , PCI 카드류, 한때 최고 용량이라던 ASIC 프로토 타이핑 용 FPGA보드, 마이크로 마우스 만들던 암보드,186보드,196보드,V40-DOS보드등등 별게 다나오는군요. 미련없이 하드 디스크 제거도 안한채 싹 버렸습니다. 설치된 소프트웨어만 해도 상당한데 알게 뭡니까 고물상에서 2만원에 한 짐 실어 가졌갔습니다. 미련없이 버린 이유는 전자쟁이 할만큼 했으니 그만 할라구요.

내일은 만 50 생일 입니다. 새 출발 하려구요. ㅎㅎㅎ 이번에 이사 들어가는 곳은 아파트 입니다. 몇년 마당 있는 주택에 살아보니 너무 좋더군요. 그래서 한적한 곳에 세컨 하우스 마련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소문내고 있는 중이죠. 어른들 놀이터 공방을 차려보려고 합니다. 항공-우주 영화 틀어주는 까페, 한쪽에는 시뮬레이터실, 한쪽에는 땜질 도구와 소형 머시닝 센터를 가져다 놓은 공작실, 한쪽에는 무전실, 한쪽에는 천문대 만드는 겁니다. 저의 십대 시절 꿈이 우주 비행사 였거든요. 전자공학, 특히 반도체 설계는 그냥 쉬워 보여서 했는데 그러느라 꿈이 뭐였는지 잊고 살았어요. 앞으로 십년 계획 잡아 봅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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