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안경과 망원경을 몇차례 들여다보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눈썹이 접안경에 닿는걸?"
"접안경과 눈 사이의 적정 간격이 접안경 마다 다르네?"
"아이컵이 눈두덩이를 잡아주면 안정되게 볼 수 있겠지?"
"그래서 어떤 접안경은 아이컵이 있다고 자랑하는 군"
"그런데 싼 접안경에는 왜 아이컵이 안달렸을까? 아이컵이 있으면 접안경과 눈사이로 잡광도 안들어오고 주변 시야가 산만하지 않아서 좋을텐데.."
"코동" 망원경에 딸려온 접안경에 아이컵이 달려 있을 리가 없죠. 그래서 아이컵을 달아보기로 합니다. 누군가는 뭐 그런 "싸구려" 망원경에 그렇게 공을 들이냐고 하지만 제겐 소중한 첫 망원경인걸요.
적당한 지름의 원형 통을 찾아 온 집안을 두리번 거리다 좋은 걸 발견 했습니다. 남은 와인 막아놓는 병뚜껑! 접안경 지름과 일치하는 군요. 아이컵을 씌워 놓고 보니 그럴듯 합니다!
아무래도 제 취미는 별보기가 아니고 공작인가 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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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하늘 지기 카페의 어느분이 아이컵 상용품이 있다는 군요. 가격이 5.9불 하네요. 고무 재질인데 산화되기 쉽다고 합니다. 열심히 관측하다 팬더곰 눈이 된다고... ㅎㅎㅎ
기성품이 있는 것을 보니 역시 아이컵이 필요한 물건이 맞군요. ^^ 기본적으로 그냥 달려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저 와인병 뚜껑은 사은품으로 그냥 주는 겁니다. 와인 살때 말 잘하면 그냥 주죠. 물론 팔기도 하는 것 같더군요.
아이컵을 만들 생각을 하게된 동기는 루페를 접안경으로 사용해 봤는데 엄청 화각이 넓더라구요. 아주 시원하게 보였습니다. 저 사진에 있는 루페가 좀 비싼것이긴 합니다만 책상에서 굴러다니니 활용했구요. 한가지 문제점이 접안경에 눈을 너무 가까이 대면 광학적으로 뭐라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림자가 집니다. 시선도 영향을 받구요. 그래서 편하게 간격을 맞춰 놓고자 아이 컵을 만들어본 겁니다. 기왕 만드는 김에 다른 접안경도 간격이 다르기도 해서 달아봤습니다. 눈이 편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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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안경에 가까이 갔다대면 그림자가 지는 것은 접안경의 아이 릴리프(Eye-Relief) 가 안맞아서 그렇답니다. 접안경 마다 사출동공(Exit Pupil)과 아이 릴리프(Eye Relief)가 다르다는 군요.
Optics showing eye relief and exit pupil
1 Real image
2 Field diaphragm 3 Eye relief4 Exit pup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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