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2월 21, 2016

석달 만에 지은 온실

석달 만에 지은 온실


지난 10말경에 짓기 시작한 온실이 드디어 완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건조물을 지어본 적도 없는 데다가 주말 틈틈이 시간을 내서 짓다보니 시간이 꽤 걸렸군요. 겨울이 오기 전에 완성해서 허브 화분이랑 겨울 채소를 심어볼 요량 이었지만 계획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짓는 동안 자재 구하는 일이 가장 난해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 됐습니다. 기본 골격은 공사장에서 얻어온 폐목(80x80mm)을 재활용 한다고 쳐도 지붕, 서까래, 창틀에 얼마만한 목재가 소요될지 가늠이 어렵고 어디서 구해서 어떻게 실어와야 할 지 난감 하더군요. 인터넷 상점과 물류체계 덕을 톡톡하 봤습니다 만 구입비용이 3분의 1이 배달비에 들어 가더군요. 이참에 여러가지 배운게 많았습니다.  온실 짖는데 자재 구입비로 약 250만원 가량 든 것 같습니다.

온실의 골격은 나무로 짰고 녹색 오일 스테인으로 일일이 칠했습니다. 외부는 투명 렉산(폴리카보네이트)으로 둘렀습니다. 렉산은 규격이 2mm 두께에 폭 1520mm 인데 30미터 롤 단위로 50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3m x 6m 크기의 온실을 두르고 덮는데 두 롤이 들어 갔습니다. 렉산은 직소(Jig-Saw)로 쉽게 자를 수 있습니다 만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6m 길이로 잘라 통으로 지붕에 올리기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결국 1미터 단위로 잘라 지붕을 덮었습니다. 지붕에 비해 벽면 붙이기는 수월 했습니다.

나무 기둥에 렉산을 고정 할 때 모두 나사를 사용 했습니다. 렉산이 약간 말랑한 재질이라 쉽게 깨지지 않아서 못으로 박아도 되지만 도면도 없이 대략 짐작으로 짓다보니 붙였다 떼었다 할 일이 생깁니다. 나사못을 사용하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나중에 보수할 때도 용이 하겠지요. 렉산을 붙일 때 끝이 드릴 비트 처럼 생긴 '직결 나사'라야 합니다. 뾰족한 목재용 나사못으로도 렉산을 뚫고 들어가긴 하겠지만 못 박는 작업이 고단할 수 있습니다. 렉산에 구멍을 내며 파고들어 박히는 '직결 나사'를 써야 그나마 편합니다.


온실 양 벽면으로 통풍 창을 냈습니다. 한쪽면 길이가 6이터이니 1.5미터 폭의 창 4개입니다. 창틀 자재는 40x40mm 스프러스 각재 입니다. 여닫이 형식의 문으로 열었을 때 고정하는 저 걸쇄 이름은 '수데'라고 합니다. 이 자재를 구하느라 몇일 걸렸습니다. 이름을 알아야 검색해서 주문을 하죠. 원래 영어의 Window 'Stay'에서 '스테이' > '수데'라고 변하여 불린답니다. 요즘은 인터넷 상점을 통해서 자재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만 이름을 알아야 검색을 하든 주문을 하겠지요. 이름과 용어를 안다는 것이 전문가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새삼 느낍니다.

창틀 각재에 렉산을 붙이고 '쫄대'로 둘레를 눌렀더니 보강도 되고 모양도 그럴듯 합니다. '쫄대'로 검색해 보면 합판을 적당한 폭으로 잘라서 파는게 있습니다. 일일이 나무를 켜서 만드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더군요.


앞 창문을 모두 열어놓은 모습입니다. 집 지을때 '문' 만드는 일이 가장 어렵다더니 실제 그렇더군요. 언뜻 보면 그럴듯 합니다 만 자세히 보면 비뚤 빼뚤 하죠. 수평 수직이 맞지 않으니 열고 닫는 창틀을 짜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비뚤어진 창틀이 수월하게 여닫힐 리도 없구요. 결국 기둥과 창틀 사이에 틈이 많이 벌여질 수 밖에 없게 되었지만 둘러 친 쫄대로 가릴 수 있었습니다. 어찌 저찌하여 창도 달고 문도 냈군요.



좀 늦긴 했지만 작은 밭을 만들어 월동 시금치와 상추 씨를 뿌렸습니다. 제대로 싹이 나올지 기대해 보기로 합니다.


월요일, 11월 28, 2016

모형 비행기에 도전해 볼까?

모형 비행기에 도전해 볼까?

바야흐로 겨울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난롯가에 앉아 긴긴 밤에 뭘 해야 할 지 생각하다가 모형비행기에 생각이 닿았습니다.

먼저 도면 구할 곳을 찾아 봤습니다.

Builder's Plan Gallery (회원가입/무료)
http://www.hippocketaeronautics.com/hpa_plans/index.php

Outer Zone
http://www.outerzone.co.uk/index.asp

발사(Balsa)나무 판매처,

발사나라

속도가 느린 글라이더에 마음이 끌립니다. 언잰가 봐뒀던 실내기(Indoor Ultra-Light Penny Plane)도 더올려 봅니다.


RC 글라이더 만들기



날리기



이렇게 냅다 던지는 군요



냅다 내던지기(DLG-Discus Launch Glider) 대회도 있나봐요.



* Discus Launch Glider (DLG), 원반 던지기(discus) 동작을 응용해 하늘로 띄우는 무선 조종 글라이더

물론 늘 잘될 수는 없겠죠?


소심하기도 하고....

어이쿠!!


언재까지 던질래?


빙글빙글~



월요일, 10월 31, 2016

비온뒤 '눈이 부시게 푸르른' 가을 하늘

비온뒤 '눈이 부시게 푸르른' 가을 하늘

날이 제법 쌀쌀해지고 단풍이 진 것을 보니 벌써 가을도 깊어 가는 중 입니다. 지난 주 내내 흐리고 간혹 비까지 내리더니 일요임 새벽에 뜻하지 않게 맑은 하늘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모처럼 멋진 새벽 하늘에 별자리(05시경), 북극성을 바라보고 시계방향으로 북두칠성(큰곰), 사자, 게, 쌍둥이, 작은사냥개, 큰사냥개, 오리온, 황소, 마차부, 페르세우스, 카시오페아 까지 마당에 서서 한바퀴 빙~돌며 펼쳐진 별자리들의 향연을 봤습니다. 프레세페, 플리어데스, 오리온 대성운, 사냥개의 목걸이 M41, 마차부의 M36,37, 성운과 성단, 그리고 별똥별. 부지런한 자에게 내려주는 우주의 선물이었습니다. 어느덧 새벽에 겨울 별자리들이 보이니 추위를 맞을 채비를 해야 겠습니다.


새벽별이 빛난다 했더니 하늘이 눈이 부시게 푸른 가을 하늘을 보여 줬습니다. 비온 뒤라 어재 영하로 내려 갔다더니 아침에 하얗게 서리가 내렸더군요. 고추와 옥수수 같은 여름 작물은 서리를 맞았다가 아침 햇살에 녹아 못쓰게 되었습니다. 냉동실에서 얼었다 녹은 듯 물컹하게 되었군요. 못쓰게된 농작물보다 늦게까지 꽃을 피운다는 백일홍, 메리골드도 얼다 녹은 모습이 처참하네요. '된서리를 맞았다'는 표현의 아찔함을 실감합니다. 미리 비닐이라도 덮어 줬더라면 살아남았을 텐데 아쉽네요. 내년에나 다시 피겠지요. 온실은 이제 뼈대는 모두 완성했고 다음주에 투명 렉산 덥개를 씌울겁니다. 땅파기 힘들어서 반지하 형식으로 못하고 평지에 세웠어요. 맑은하늘이 곁에 있다는 것은 축복 이죠.


올 가을 들어 드디어 영하로 내려간 날씨. 장작화로 앞에서 '불멍'.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양이라니. 주말에 시위가 있었고 그중에 나온 한 구호가 말해 주는 참담함,

"세금을 낸 줄 알았더니 복채를 냈구나"

외면하고 있어도 화가 납니다.


일요일, 10월 23, 2016

온실 짓는중....

온실 짓는중...

한평 남짓한 공간에 데크를 깔아보고, 벽을 둘러보고 울타리도 세우고, 야외의자를 만들어보더니 이제 감히 집짓기에 도전 합니다. 사실은 온실 세우기를 시작 했습니다. 바닥을 고르고 골조 세우기까지 진행 했습니다. 여기까지 진행하는데 목요일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사흘 반쯤 걸렸습니다. 마침 중간 고사 기간이어서 강의를 하루 뺄 수 있었고 홍콩에서 방문 한다던 바이어가 일정을 연기하는 바람에 회사일도 시간이 났네요. 막내네 부부가 와서 일을 많이 도와 줬구요. 

평면이 3x6m크기로 컨테이너 만 합니다. 경사형 온실로 낮은 쪽 높이는 2.1m, 높은쪽은 2.7m 입니다. 경사형 온실의 경사도는 20~25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해서 정한 것인데 다소 완만한 듯 하네요. 온실 벽면은 투명 렉산(폴리 카보네이트)를 사용할 것인데 공장에서 출하되는 자재의 폭이 1520mm 라고 합니다. 그래서 1.5미터 간격으로 4개의 지주를 세우고 천장면 경사목을 댓 습니다. 땅에 닿는 바닥 목재는 미리 유성 우드 스테인으로 칠했습니다. 바닥에 고정은 4x4 인치 주춧돌 10개를 묻었습니다.


외장재인 랙산 자재와 폭을 맞추느라 1.5m 간격으로 지주를 세웠더니 너무 넓은 것 같네요. 세우고 나서 흔들어보니 덜렁 거리 더라구요. 그래서 지주와 교차되는 부분에 모두 사선으로 보강재를 붙였더니 튼튼해 졌습니다.


골조 대부분은 공사장 폐목(80x80mm, 80x40mm)을 사용하였으나 길이가 제멋대로 인데다 짧아서 천장쪽 수평재와 가로대는 100x40mm 방부목을 구입하여 사용 했습니다. 판매되는 목재의 길이는 3.6m가 규격입니다. 수평으로 길이가 6m라 3m 씩 잘라서 이어 붙였습니다. 이어 붙인 부분의 강도가 아무래도 약해서 수직및 수평으로 사선 보강 했네요. 사선 보강을 했더니 제법 튼튼하긴 한데 아무래도 간격이 너무 넓어보입니다. 나중에 외장 렉산을 씌울 때 늘어지겠더군요. 가로측으로 각재를 대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정도 골조를 세우는데 상당히 많은 목재가 소요되는군요. 앞으로 외장용 렉산이 1.5x60m 가량 필요합니다. 두께 1.4mm 폭 1520mm로 30m 길이의 롤로 판매되는 렉산 가격이 40만원 한다는 군요. 두 롤을 사면 80만원 입니다. 그 동안 구입한 목재가 30만원 어치 가량 됩니다. 공짜로 공사장 폐목을 얻어온 김에 마음이 동해서 시작한 겁니다만 제법 비용이 들어가는 군요. 그래도 온실이긴 하지만 내손으로 집을 짓는다고 생각하니 스스로 대견 합니다.

지난번에 주방에 오븐 대를 만들고 가족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뭐 또 필요한 것 없냐고 물어보니 와인 잔 걸이가 필요하다 길래 뚝딱 만들어 달았네요. 나름 모양도 냈습니다. 뒷판에 와인잔 모양 새긴거 보이죠. 직소(Jig-Saw)로 파낸겁니다. 자세히 보면 잔을 거는 구멍 한개의 간격이 약간 다른데 디자인 포인트라고 우겨 봅니다. 이거 처음 해보는건데 이 정도라니 아무래도 타고난 것 아닐까 하며 자화자찬 했습니다.  


이렇게 숨어있는 목수의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 데크를 깔기 시작한 때였죠. 이 데크를 창고로 이용해 볼 요량으로 벽을 둘럿습니다. 두께 20mm 방부목 사이딩 재를 사용했습니다. 경사진 천장에 맞게 벽체를 재단하며 자른다고 고생을 좀 했네요. 전문 목수마냥  각도 자르기용 전동 톱 같은 적절한 도구없이 체인 톱과 직소가 동원된 장비의 전부 입니다.


집 벽과 같은 갈색으로 도색 했구요. 앞뒤로 창을 냈습니다. 문짝도 만들어 달았네요. 땔감용 나뭇단에서 구부러진 가지를 발견하여 문 손잡이로 붙였습니다. 제법 멋집니다.


데크깔고, 벽체 붙이고 마침내 온실이지만 집도 짓고, 주방용 소품도 만들어보니 목공일이 재미있군요. 이러다 목공 장비를 들여놓게 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기둥에 메달려 작업하느라 허리를 비틀어야 해서 요통이 났고 목재 체결의 대부분에 목공 피스를 사용했는데 전동 드릴 스위치 당기는 오른손 검지 손가락이 시큰 거리는건 덤 입니다.

월요일, 10월 10, 2016

이번에는 야외탁자, 다음은 온실 지을 욕심이...

이번에는 야외탁자, 다음은 온실 지을 욕심이...

지난번에 짜투리 자리에 데크를 깔아보고 감히 헛간을 지을 욕심을 가졌었더랬죠. 마침 공사장 폐목을 한차 얻게 되어서 재주를 피워보기로 했습니다.

창고옆으로 데크를 넓혀 봤구요.



둘째네가 이사하면서 남는다고 가져온 전기오븐이 있습니다. 데크 깔고 남은 바닥제를 이용해 선만을 만들었습니다. 별장의 작은 공간을 훨씬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야외 탁자도 만들었습니다. 흔이 공원에서 보는 의자달린 테이블 입니다. 처음 만들어 본건데 의자와 탁자 사이의 간격이 좁아서 배나온 사람은 다리 집어넣기 어렵죠. 파라솔도 펼쳤네요. 살이 부러져 버려진 것이 있길래 고추대를 잘라 붙였더니 쓸만 합니다. 색을 맞췄더니 테이블과 참 잘 어울립니다.


어머니께서 마당에 울타리가 없어서 썰렁하다 하시기에 낮게 둘러 봤네요. 사람 사는집 같다고 하시며 좋아 하셨습니다. 이것도 폐목을 재활용 한 겁니다. 울타리 치는 판재는 팔레트를 분해하여 재활용 했군요. 그 과정에서 못이 박혀 있는 것을 미리 뽑아 놨어야 했는데 그냥두고 일하다 밟았네요.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는데 몇일 절룩거리게 생겼습니다. 작든 크든 공사장에서는 "안전"에 유념해야 겠습니다.


마당 텃밭에 컨테이너를 가져다 놓을 예정이었습니다 만 생각을 바꿔 온실을 직접 지어볼까 합니다. 온실로 비닐 하우스를 고려해 봤지만 임시 시설이라는 선입견도 있고 멋이 안날 것 같습니다. 공사장 폐목이 제법 남아 있어서 이걸 활용해 목조 온실을 지어보려고 합니다.

"목조온실"을 손수 지어본 분들의 경험을 찾아 보니 해볼만 합니다. 가로세로 약 5~6미터의 규모로 지어볼까 합니다. 목재로 골조를 세우고 2~3미리미터 두께의 렉산(폴리카보네이트)으로 지붕과 벽을 두른다고 합니다. 투명 렉산 판재 틈새는 "이지씰"이라는 테입으로 붙이는데 아주 튼튼하다네요.

참고: 목조온실을 직접 지어보다.

나무온실 짓기 강좌도 있는데. 사진만 보고 직접 지어보렵니다. 앞서 만들어본 것들을 토대로 고려해 볼때 제가 목수 재주가 좀 있다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참고: 나무온실 짓기 강좌

온실이 있으면 겨울이 두렵지 않다고 하니 기대해 봅니다.

참고: 온실이 있으니 겨울이 두렵지 않다.

양지바른 온실에 겨울에도 특별한 난방 없이도 채소를 기를 수 있다고 하네요. 저는 허브류를 키워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텃밭의 어잿자 모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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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데크 깔때 구입했던 목재. 가격이 엄청 비싼거였음. 이래서 초보는 바가지 쓰나보다. 검색해보니 목재 판매처가 많다. 대개 목재수입 항인 인천에 소재하고 도매, 납품용은 물론 DIY용으로 소량판매도 한다. 계획이 잡히면 직접 찾아가 보고 발품 팔면 다른 자재들도 싸게 구입 할듯.

목재 판매처:
대신특수목재: http://wood21.co.kr
인우드: http://inwoodplus.com/
희승우드: http://www.hswood.co.kr/

목재,집짓는 자재, 수입품 등등(경기 남양주소재):
나무좋아요: http://woodnice.com/shop/main/index.php

출처: http://btsweet.blogspot.kr/

아마추어 목공인 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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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만들기 예
http://unryeong.blogspot.kr/2014/08/blog-post_321.html



화요일, 9월 27, 2016

데크를 깔아봤더니 헛간 지을 욕심이...

데크를 깔아봤더니 헛간 지을 욕심이...

양평 별장의 바닥 난방 용으로 전기파넬과 온돌이 모두 시설되어 있습니다. 아마 처음 지을때 두가지 겸용으로 쓸 요량이었던 것 같은데 아궁이는 사용하지 않아서 방치된 상태로 있습니다. 불을 지피는 아궁이 자리가 움푹 내려가 있어서 디디기도 불편하고 습기가 찹니다. 자연히 발길도 뜸해져 잡초가 무성해지는 여름에는 흉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땅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궁이를 없애고 그 위에 데크를 깔기로 합니다. 가로세로 1.8x2.2 미터 가량되는 넓이 입니다. 이정도 크기 데크를 까는데 굳이 사람을 부르랴 싶어 직접 시공해 보기로 합니다.

먼저 사용할 나무를 주문 해야 하는데 이런 작업을 해본적이 없으니 당연히 어디가서 어떤 목재를 사야할지 난감하네요. 인터넷을 검색하니 손수 데크를 짠 분들의 이야기가 꽤 보입니다. 이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역시 옥션은 없는거 빼고 다 있군요. 목재상도 있습니다. 재단하지 않은 데크용 목재 길이는 3.6미터라고 합니다. 이런 길쭉한 모양의 물건은 어떻게 배달하나 싶어서 물어보니 화물택배로 보낸답니다. 그대신 배송료가 비쌉니다. 시흥에서 양평까지 배송비만 6만원 줬습니다. 집앞까지 배달해 줍니다.

주문한 데크용 방부목 입니다. 바닥재와 구조용으로 구입 했습니다.

바닥재 21x95x3600 mm, 20개: 6100 x 20 = 122,000원
구조목 38x140x3600 mm, 7개: 12,100 x 7= 84,700원


조립을 위해 목재용 나사못도 구입 했네요. 못의 길이는 박아넣을 목재 두께의 두배가량은 되어야 한다길래 25mm, 50mm, 75mm 이렇게 세가지 종류로 넉넉하게 구입 했습니다. 목재, 석고보드용 나사못을 '델타피스' 라고 하더군요.

델타피스 25mm (1,000개/1봉): 10,400원
델타피스 50mm(500개/1봉): 8,800원
델타피스 75mm(300개/1봉): 10,600원

목재로 구조물을 만들때 대못을 사용하는 걸 봤습니다. 길이가 십센티미터(4인치)나 되는 대못을 몇번 박아보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묵직한 망치로 못대가리 겨냥하여 힘껏 내려치기는 보통사람이 하기엔 어림없죠. 대못을 한방에 박아 넣을 수 있는 건 유능한 목수나 가능한 겁니다. 다행히 요즘은 전동 공구 덕에 묵직한 목재 구조물을 그나마 수월하게 조립할 수 있습니다. 그대신 한방에 때려박기에 비해 나사못을 돌려 조여야 하니 시간은 많이 걸립니다.

목재를 사용할 길이에 맞게 자르려면 톱이 필요하죠. 요즘은 톱을 사용하는 걸 보기 어렵습니다. 소위 "톱질"은 옛날 이야기고 원형날이 달린 전동 커터를 흔히 보게됩니다. 데크 한번 깔아보겠다고 이 걸 사자니 얼척없군요. 장작이나 마당의 나무 베는데 사용하려고 사다놓은 소형 전동 체인톱이 있습니다. 전용의 원형 커터처럼 깔끔하게 잘리진 않지만 데크용 목재 자르기엔 충분하고도 넘치더군요. 시골집에 한개쯤 마련해 놓으면 정말 유용하겠더군요. "톱질", 이거 사람이 할 짓이 아닙니다.

자재가 준비되니 나무 자르는 일은 전동 공구가 다합니다. 사람은 그저 거들뿐. 먼저 데크 밑 구조를 조립했습니다.


그리고 데크를 깝니다. 폭 95mm 목재를 길이 1800mm로 자른 22개를 나사못으로 조립하는데 꼬박 반나절 걸렸습니다. 50mm짜리 나사못을 무려 300여개를 박았네요. 허리가 엄청 아팠습니다만 역시 전동 드릴아니면 도저히 엄두가 안나는 작업이군요.


첫 작품(?) 입니다. 너무나 흐믓해서 저녁 내내 굴러 봤습니다. 보통 데크 닥재는 두께가 1인치 이상되는 목재를 쓰는데 20mm 는 좀 얇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뭐 그래도 가로대를 비교적 촘촘하게 대서 튼튼합니다. 이 기세를 몰아 나무 헛간 짓기에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 바닥 깔기와 지붕 덥기는 또다른 차원의 작업이 되겠지만...

마당일 할 때 전부 전동 공구를 씁니다. 전기 예초기, 전기 톱, 전동 드릴이 있지요. 전동 공구들이 힘이 없다고는 하지만 다루기 편하기 때문 입니다. 전동 공구도 제법 힘있는 것을 구입했더니 약하다는 느낌은 안들더군요. 그대신 기다란 전기줄이 마당에 널려 있게 되는 단점이 있죠. 일 마치고 정리할 때 근 30여미터나 되는 굵은 전깃줄을 둘둘 감아두기란 쉽지 않습니다. 보관하기에도 마땅치 않구요. 잔뜩 엉켜있기 일쑤죠.

외국의 어느 가드너의 아이디어를 따라 벽에 전선 감기를 달았더니 아주 보기좋고 정리도 수월하네요. 생수물통을 잘라 붙였습니다.


겨우 한평 남짖한 데크를 깔아놓고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네요. 마치 영토를 확장한 기분이 듭니다. 이제 헛간을 지어볼 욕심이 생기는 군요. 이렇게 야금야금 집을 넓혀가나 봅니다.


월요일, 9월 12, 2016

어마어마하게 큰 작두콩, 영화관설치 그리고 종이공작 F-18

어마어마하게 큰 작두콩, 영화관설치 그리고 종이공작 F-18

간만에 블로그 포스팅 하다보니 그간 햇던 짖거리를 모아 놓아서 글 제목이 좀 난해 합니다.

작두콩. 처음 봤습니다. 이게 어마어마하게 큰거로군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비염에 좋다네요. 근데 우리 밭에서 키운 작두콩 껍질은 왜 금이 갔을까?


별장에 설치한 상영장비! 벽에 롤 블라인드를 스크린 삼아 걸었고 빔 프로젝트를 트는데 밤새 심심치 않습니다. 주경야독을 방해하는 물건이 하나더 생긴 셈이군요. 이러면 않되는데...


종이로 만든 F-18. 지난 달 말 너무 더워서 일하기도 싫고 해서 만들어 봤습니다. 삐뚤 하지만 그런대로 봐줄만 합니다. 종이로 만든 것이라 습기 먹어 오그라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명 락카를 뿌렸습니다.


랜딩기어와 공기 흡입구. 제법 디테일이 높죠. 무장 파일런도 있는데 생략 했습니다. 이거 만든다고 사흘 걸렸습니다.


9월 개강 그리고 "현대 우주론" 청강

9월 개강 그리고 "현대 우주론" 청강

9월, 더위가 가시고 제법 선선해 졌습니다. 학교는 개강 했습니다. 이번 학기도 1과목 수업을 맡았고 1과목을 청강하기로 했습니다.

수업할 과목은 "VLSI 설계자동화"인데 시스템베릴로그(SystemVerilog)와 설계 기법을 다룹니다. 원래 "VLSI 설계자동화"라면 로직 최적화나 레이아웃 오토 라우팅 알고리즘을 다루는 것이 일반적인데 요즘 이와 관련된 기술들이 이미 갈데까지 간 것이라 굳이 석박사과정에서 다루기에는 지루하죠. 그래서 내용을 바꿨습니다. 교과목을 변경 했으면 하는 바램이군요. 수강 학생은 9명인데 베트남 학생이 6입니다. 요즘 중하위 사립대학 대학원의 전자정보 관련 학과의 입학생은 대부분 동남아 학생들 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번학기 청강할 과목은 "현대 우주론"입니다.  "천체 물리학2"과 "고등수학2"를 수강 하려고 했으나 월-수요일에 배정되어 있더군요. 수강 욕심이 나던 "우주론" 과목과 다른 요일에 배정되어 있어서 잠시 고심하다 한과목만 청강하기로 했습니다.

"현대 우주론"과목에서 사용하는 교재는 "An Introduction To Modern Cosmology"인데 작년에 3판이 나왔더군요. 2판은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An Introduction To Modern Cosmology [1] [2]

같은 교재를 사용한 우주론 강좌도 있습니다.

ASTR 422, Cosmology

학부에서 우주론을 가르치기 까다롭다고 하는데 관련 교과서는 그리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가 봅니다. 워낙 폭이 넓고 심오한(난해한-텐서 기하학-개념의 수학)이론들이 등장해서 그런지 중간에서 적당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겠더라구요. 재미있는 얘기로 때우기에는 허전하고 상대론을 포함한 장 방정식을 다뤄야 하기엔 너무 깊게 들어가는 것이겠지요. 일반 상대론을 다룬 K-MOOC 인터넷 강좌가 9월에 시작되고 있고 COURSERA의 Evolving Universe도 함께 듣는 것을 이번학기 목표로 정했습니다. 아, 번역하다 만 책도 있는데 마무리 해야 하는데....

일반인을 위한 일반 상대성 이론
COURSERA의 Evolving Universe

수요일과 목요일 반나절을 빼서 학교에 갑니다. 수업을 마치고 양평으로 가기로 합니다. 양평별장에 가서 공부도 하고 텃밭도 돌볼 요량이었는데 주말에 다녀오는 일정은 의외로 불편합니다. 진득하니 눌러 앉아야 공부할 생각이 들텐데 텃밭을 들여다보고 풀깍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갑니다. 다음날 다시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어수선하고 책을 펴들어도 두어 페이지 읽고 마네요. 주말 이틀은 빠듣합니다. 사나흘은 있어야 책이 손에 잡힐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회사일을 당장 내버려 둘 수도 없겠구요. 재택 근무를 늘려볼 궁리를 내봐야 겠습니다.

금요일, 8월 19, 2016

도색 후 제법 근사해진 프라모델, "포르코" 와 "카치스"

도색 후 제법 근사해진 프라모델, "포르코" 와 "카치스"

붉은돼지(Porco Rosso)의 주인공 비행기 모델을 조립 했습니다. 기체는 데칼로 모양을 낼 수 있었지만 인형은 그냥 민자 길래 도색해 봤습니다.


프라모델 조립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어지간하면 그냥 심심풀이 삼아 조립하고 치우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도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도색한 포르코와 밋밋한 포르코. 대충 물감만 칠해놔도 저리 차이가 납니다.


주인공 포르코


그리고 카치스


도색 실력이 엉망이라 1미터 이상 떨어져야 봐줄만 합니다.



겨우 저 인형 칠한다고 물감을 다섯개나 삿네요. 취미는 참으로 비효율적입니다. 기왕 이렇게 된거 프라모델로 취미범위를 늘려 볼까봐요.



그나저나 '지나'는 저 배불뚝이 돼지가 뭐가 좋다고....

수요일, 8월 17, 2016

휴가 다녀왔더니 8월이 훌쩍 넘어가 버렸습니다.

휴가 다녀왔더니 8월이 훌쩍 넘어가 버렸습니다.

유성우 구경

11일 밤 9시반에서 자정까지 영월의 어느 하늘이 열린 곳에서 유성우 구경 잘 했습니다. 하늘이 다행이라 할만큼 개어서 이십 여개의 유성이 쏟아지는 걸 봤군요. 화구라 할만한 것 5개 봤습니다. 착각이겠지만 마치 꼬리에 연기를 달고 떨어지는 듣했습니다. 유성 3개가 동시에 떨어지는 모습도 봤구요. 이런 장관은 태어나고 처음인데 앞으로 더 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그외 대부분의 날들은 너무 더워서 에어콘 아래서 시체놀이 하며 지냈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만화영화 "붉은 돼지"에 등장하는 비행기의 프라모델을 주문 했더니 일본에서 왔군요. 바로 조립 했습니다. 예전에 1/48 모델을 조립한 적이 있는데 이번 것은 1/72 입니다. 아담한 것이 책상에 올려놓기 좋군요.



지난주에 주문한 나우시카의 MOWE 모형도 도착 했네요. 해외 구매한 물건들이 일주일이면 도착합니다. 글로벌 시대군요.


그리고 새로 집어든 두권의 책 입니다.

"Principles of Cosmology and Gravitation"

"일반인을 위한 일반 상대성이론 강좌"를 심도 있게 공부하려고 구입한 책입니다. 와인버그의 "Gravitation and Cosmology"도 함께 주문 했는데 지금 배송중이라 합니다. 인터넷에서 스캔한 파일을 구해서 먼저 읽어 봤는데 우주론을 아주 실용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서문을 잠깐 인용해보면, "사람들이 물리학(우주론)적 지식을 영화나 대중 매체를 통해 접하는데 막상 학교에서 쓸만할 책은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썼다는 군요.


첫장에서 우주지리(Cosmography)를 다루는데 천체(행성, 별, 은하)까지 거리, 무게, 우주 팽창속도등을 다루는데 원리만 나열하기보다 실제로 숫자를 대입해서 설명하는데 아주 속이 후련하더군요.

은해계에 별의 갯수, 우주의 밀도, 거리 따위의 숫자들. 이런 숫자들은 어떻게 구했을까?


이어서 시공간의 엉킴을 애써 그림으로 보여주려고 하고있고 상대성 이론을 굳이 어려운 수학의 나열보다 실제로 풀어주며 설명합니다.

1974년에 초판이 나왔고 1986년에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일부 오류를 수정여 재발매 되었습니다. 분량도 170여쪽으로 얇아서 좋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60불이나 하네요.

"월든"

어느 행복한 할아버지께서 "월든"을 읽지 않은 사람과는 대화가 안된다길래 완역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영문 요약본을 읽다가 실력이 않되서 말았었는데 한글판을 보니 느낌이 사뭇 다르네요. 이번에 집어든 책은 잘된 한글 번역이라고 합니다. 미국 작가가 영어로 작성한 글을 제아무리 한글로 잘 옮겼더라도 뭔가 어색하네요. 건조하게 의미전달만 하면 그만인 기술관련 문서의 번역과는 달라도 한참 다릅니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Walden"을 원본으로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해 봅니다. 그전에 한글판으로라도 마져 읽어보기로 합니다.

목요일, 8월 04, 2016

1억들여 조종면허 땃지만 날지 못하는 '비행낭인'...

1억들여 조종면허 땃지만 날지 못하는 '비행낭인'...

직장을 그만 두고 1억 들여 조종사 면허를 땃지만 실제로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다고 한다. 이유를 들어보니 돈이 문제란다. 조종사 이직으로 자리가 비면 외국인 조종사를 채용하는데 이유는 '비정규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비행기 조종이 자동차 운전보다 쉽다는 굴지 항공사 회장의 생각이 이러하니 더 할 말은 없겠다.




비행중 비상 사태가 생기면 이렇게 대처하나보다. 사실 이런 상황은 비행 시뮬레이션 게이머들의 꿈이기도 하다.





수요일, 8월 03, 2016

"대학 안 나왔다고 차별하는 거예요..."

대학 안나왔다고 차별하는 거예요...



"솔직히 말하면 노무현이 대학 안나왔다고 차별하는 거예요....(4:40)"

블로그에 정치적인 내용은 올리지 않으려고 했다. 이 인터뷰는 정치적인 사안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폐해의 하나를 언급 하는 것 같아 기억해 둘겸 링크를 걸어둔다.

어재 사무실에서 한장면,

누가 찾아왔다. 외국(동남아 지역의 조금 사는 어느나라)에 중견 기업의 주재원으로 나가 있는데 교통관련 교육(시뮬레이션) 사업을 펼치려고 한단다. 얘기를 들어보니 자기 개인적인 도모인지 회사의 일인지 애매하다.

시장을 장악할 능력(자본과 기술 혹은 둘다)이 없이 찾아와 협력 운운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내용은 뻔하다. 뭘하려고 하는데 이런 저런거 만들어 달라. 가격은 특별하게 해달라. 그러면서 장황하고 망상적인 사업계획을 펼쳐 놓는다. 심지어 그나라 대통령과 통한다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영향력도 있고 멋진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구멍가게에 와서 읍소를 하는가 말이다.

그러지 마시고 사양을 제시하고 주문 하시면 원하는 대로 만들어 드리마 했더니 저쪽에가서 물어보고 오겠단다. 기가 막힌다. 요즘 처럼 고도화된 사회(공개된 정보와 기술들이 넘쳐나고 있다)에서 단지 아이디어 혹은 인맥으로 뭔가 이룰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사업 협력이란 서로 동등한 조건을 가졌고 시장 장악 능력이 있을 때나 가능하다고 믿는다. 구멍가게들끼리 제아무리 협력해 봐야 종내에는 가격만 낮춰놓은 제살깍기 밖에 더하랴. 물론 이 업계 조무라기들이 모두 합심한다면야 사정이 다르겠지만 어디 그런가?

더욱 웃긴 것은 그러다가 전에 어디 다녔는지 따진다. 아마 학연이 딸렸을 테지. 그래서 S 사 대기업 출신임을 강조하고 싶었나 보다. S 사가 우리나라 전자통신관련 업계로 배출한 인재(?)들이 엄청 많긴 많았다는걸 항상 실감한다.

어재 방문한 그 사람도 S 사다녔단다. 무슨 비디오 관련 네트워크 시스템을 다 설계했다고 한다. 우리 회사 사장도 S 사 출신이다. 그러더니 둘이 족보를 따지기 시작한다. 이젠 학연도 모자라 이젠 전직장 연이라니. 듣자하니 웃겨 죽겠더라. 이래서 내가 S 사 출신들 싫어 한다니까. 입사기수 따지는 떨거지들 같으니라구!

내가 이런 꼴에 발끈하는 것은 일류대도 못나온 데다가 쟁쟁한 S 사 출신도 아닌 자괴심 때문인가? 아이고 아서라...

만화영화에 나오는 비행체 "Mowe"로 하늘을 날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비행체 "Mowe"로 하늘을 날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만화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Nausicaa of the Valley of the Wind)"





재밋게 봤던 이 만화영화에 나오는 비행체 "Mowe". 엔진을 장착한 1인승 제트 비행기죠.


이 귀여운 비행체는 모형으로 발매 되기도 했군요.


애호가들은 무선조종 비행기로 날려보기도 하구요. 아쉽게도 비행이 그리 성공적이진 못합니다.



마침내 Mowe를 실제로 만들어 날아다니는 사람이 등장 했습니다.


만화를 만드는 상상력과 그걸 현실화 하는 도전, 그 도전이 받아들여지는 문화 모두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도 300년전 "비차"를 만들어 하늘을 날았다고 합니다. 이걸 왜 국사 교과서에서는 보지 못한 걸까? 요즘 교과서에는 실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거"라고도 불리며 풀무질로 동력을 얻어 날았다고 합니다. 어느 박물관에 복원되어 전시된 모습입니다.


기록은 그림이 없이 말 뿐이어서 실제 모습은 알 수 없고 대부분 상상력에 의한 복원이라고 합니다. 동력 "비행기"가 아니라 무동력 글라이더 혹은 대형 연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인 비행체의 형상 기록은 없고 활약상 만 풍부합니다. 사람이 탓는지 알 수 없지만 '풀무질' 동력으로는 어림 없겠습니다. 지금의 헬리콥터 모습으로 상상하는 경우도 있나 봅니다. 아마 다빈치의 비행체 스케치와 비슷할까요? 이걸 보고 또 우리 조상의 우수성 운운 하는 바보가 나타나진 않겠죠. 구전에 의한 상상과 구체적인 스케치가 존재하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그런데, 이 "비차"를 소개하며 "라이트 형제보다 300년이나 앞선..." 최초의 "비행기"라고 소개하는 것은 상식이 없어 보입니다. 더구나 박물관의 설명이나 심지어 신문 기사에도 그리 실렸습니다.

[연합뉴스] "세계최초의 비행기는 조선시대 '비거'다"

'항공기 설계 연구가'가 썼다는 책의 출간을 소개하는 기사 입니다. "동력" 비행기와 글라이더를 구분 못해도 항공기 '연구가'인가봅니다. 아니면 기자가 잘못 이해 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대로 받아적은 기사라 그런지 내용이 전부 따옴표 투성이 입니다.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적고 나중에 문제되면 회피할 수 있는 치사한 기사쓰기 방식이라고 하죠. 이걸 취재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도 자기 실명을 걸고 썼군요.

만화영화에 나온 비행기를 실제로 만들어 날았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엄한 방향으로 나갔네요. 상상이 현실화 되는 방향이 참 달라도 많이 다릅니다.

* 인터넷 게시판에 관련 글이 있길레 찾아보고 쓴 글임.
http://www.ddanzi.com/index.php?mid=free&bm=hot&document_srl=116750521

월요일, 8월 01, 2016

책상 옆에 꾸민 PCT(PropCockpit Trainer)-1S의 뒷태

책상 옆에 꾸민 PCT(PropCockpit Trainer)-1S의 뒷태

얼마전에 어느 고객으로부터 전자 메일 문의가 있었습니다. 신속한 응답이나 뭔가 바라는게 있을 경우 자신이 좀 실력 있다는 것을 내비치곤 합니다. 자신이 열렬한 비행 시뮬레이션 애호가인데 집에 칵핏 시뮬레이터를 꾸몇고 VRinsight의 제품이 사용되었다고 하더군요. (구글 검색에서 VRinsight Home Cockpit 으로 찾아보면 몇사람 보입니다.) 이에 답변을 주면서 저의 책상 모습을 보내 줬더랬습니다. 나는 온종일 이러고 논다고 했더니 제 일이 부럽다고 하더군요. 사실 취미가 일이되면 역효과가 나기도 합니다. 놀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참고:
VRinsight PCT-1S
PCT Movies

외부 조망은 3개의 화면을 Eyefinity 기능을 이용해 하나로 묶었습니다. AMD 그래픽 카드(AMD Radeon 6900)인데 그리 최신형은 아닙니다.


해상도가 1920x1080인 화면 3개를 가로로 묶어서 5760x1080이 되었습니다. VFR을 즐겨도  될 만큼 시원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좌우 180도를 모두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좌측 창을 하나더 열어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개의 모니터를 사용하면 워낙 많은 선들로 인해 PC의 뒷면이 혼잡 스럽죠. 어디 뒷면을 볼까요.


4개의 비디오 케이블이 연결 되었습니다(DVIx1, HDMI-to-VGA, DPx2). 시너리를 위해 3개, PCT-Propit gauge화면으로 1개 입니다. PCT-Propit은 아날로그 VGA를 사용하는데 요즘은 이 규격이 점점 없어지는 추세지요. 저 비디오 어댑터에도 VGA가 없습니다만, HDMI-to-VGA 젠더가 있어서 수월하게 연결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5개의 USB 장치가 연결 되었군요. PCT-ProPit, RadioStack,Yoke Control로 3개, 추가 장치로 M-Panel로 1개, 러더를 위해 또 1개 입니다. 케이블 타이로 잘 정리해 봤습니다. 전선이 여기저기 엉켜 있으면 보기도 흉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잘되던 것이 않된다고 하는데 대개는 케이블이 느슨해진 겁니다. 소위 접촉불량이죠.

3개의 모니터는 이렇게 고정 했습니다. 3개짜리 고정 스탠드는 대만의 크리스털실버 메듀사라는 제품입니다. 24인치 모니터를 고정하기 버겁더군요. 좌우측 팔에 메달린 화면이 아래로 2센치쯤 축 쳐집니다. 뒷모습은 아주 깔끔하네요. 그래도 이보다 나은 방법은 없겠기에 그냥 사용중 입니다.


사람이든 기계든 뒷태가 단정해야 일 하는데 탈이 없습니다.


2016년 봄-여름 시즌 텃밭 농사 마무리...

2016년 봄-여름 시즌 텃밭 농사 마무리...

이제 겨우 중복 지났는데 벌써 마무리냐(?) 싶지만 초짜들 하는 일이 다 그렇죠. 자주 고르고 따줘야 하는데 아깝다고 그냥 두고 일주일 겨우 한번 돌볼 때도 있다보니 웃자라 버렸습니다. 치커리 밭입니다. 아주 쑥대밭은 저리 가라네요. 다른 쌈채소도 모두 저모양으로 웃자라 버렸습니다.


이리저리 뒹구는 참외. 저리뵈도 맛은 좋더라구요.


고추 풍년이네요. 이제 고추는 자신 있습니다.


옥수수는 그냥 심어만 놨더니 이렇게 열렸길래 쪄먹었습니다. 따서 바로찐 옥수수는 정말 쫀득쫀득한 식감에 맛도 달고 구수합니다. 찬조 출연한 감자는 마트표.


메리골드 인줄 알고 정성들였더니 알고보니 코스모스. 작은 매실나무 만큼이나 키가 올라왔습니다. 맘 같아선 확 뽑아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꽃은 보기로 하고 그냥 뒀습니다. 코스모스 꽃도 예쁘잖아요.


더덕꽃이 방울 방울 메달렸습니다. 더덕 몇뿌리 뽑아 들기름에 구웠더니 아주 맛나더라구요.


마당에 핀 이런저런 꽃들을 모아 봤네요. 도라지, 더덕, 오이, 참외, 치커리 꽃입니다. 자연 학습장이 따로 없습니다.


참외가 이렇게 달리는 거 더라구요. 처음 봤습니다.


치커리 꽃이 예뻐서 한번더. 이번 농사의 화잿거리는 단연 치커리 '숲' 입니다.


이리저리 거둔 수확물로 한상을 차렸습니다. 부추, 호박, 오이, 당근, 고추, 더덕. 지평 막걸리도 빠질 수 없지요.



자, 이제 먹었으니 텃밭 정리를 시작 합니다. 치커리를 비롯해 웃자란 쌈채소류와 옥수수 대는 모두 뽑았습니다. 그 자리에 가을 걷이용 채소 씨를 뿌렸는데 잘 나올지는 미지수 군요. 텃밭정리는 둘째와 막내 동생네 부부가 땀 흘렸습니다. 저멀리 조카는 일 손 보태라고 했더니 사진만 찍고 있군요.


이날은 특별한 손님도 왔었습니다. 막네네 이웃이 집을 비운다고 부탁하길래 데려 왔답니다. 코커 스페니얼 순종인데 내려 놓자마자 온 마당을 뛰어 다니더군요. 단숨에 서울개가 시골개 됐습니다. 이런 녀석을 아파트에서 어찌 키우는지, 사람은 용하고 개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개를 키우자 말자 의견이 분분 했습니다.


주말 내내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일요일 밤에 살짝 하늘이 열렸길래 조카들과 마당에 누워 별구경 했습니다. 높은 안개와 구름 때문에 시정이 좋지 못했지만 화성, 토성과 여름 대삼각형 북두칠성 정도는 보였군요. 장마가 끝나는 다음주면 은하수도 볼거라며 놀러오라고 꼬드겼는데 날씨가 도와 줄런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20대 청년들은 텃밭 놀이에 별로 관심이 없더라구요. 텃밭 가꾸기도 장년층 이후의 관심사인가 봅니다. 아마도 옛 시골의 추억이 남아 있기 때문 이겠지요. 같이 누워 별을 보던 동생네 부부가 "엄마 아빠 어렸을 때 시골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보면 별이 쏟아 졌다"며 한마디 하네요. 조카들도 나중에 별본 이야기 할 때 삼촌도 추억에 껴주길 바래봅니다. 8월 중순에 하늘이 맑았으면 좋겠네요. 별똥별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