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뒤 '눈이 부시게 푸르른' 가을 하늘
날이 제법 쌀쌀해지고 단풍이 진 것을 보니 벌써 가을도 깊어 가는 중 입니다. 지난 주 내내 흐리고 간혹 비까지 내리더니 일요임 새벽에 뜻하지 않게 맑은 하늘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모처럼 멋진 새벽 하늘에 별자리(05시경), 북극성을 바라보고 시계방향으로 북두칠성(큰곰), 사자, 게, 쌍둥이, 작은사냥개, 큰사냥개, 오리온, 황소, 마차부, 페르세우스, 카시오페아 까지 마당에 서서 한바퀴 빙~돌며 펼쳐진 별자리들의 향연을 봤습니다. 프레세페, 플리어데스, 오리온 대성운, 사냥개의 목걸이 M41, 마차부의 M36,37, 성운과 성단, 그리고 별똥별. 부지런한 자에게 내려주는 우주의 선물이었습니다. 어느덧 새벽에 겨울 별자리들이 보이니 추위를 맞을 채비를 해야 겠습니다.
새벽별이 빛난다 했더니 하늘이 눈이 부시게 푸른 가을 하늘을 보여 줬습니다. 비온 뒤라 어재 영하로 내려 갔다더니 아침에 하얗게 서리가 내렸더군요. 고추와 옥수수 같은 여름 작물은 서리를 맞았다가 아침 햇살에 녹아 못쓰게 되었습니다. 냉동실에서 얼었다 녹은 듯 물컹하게 되었군요. 못쓰게된 농작물보다 늦게까지 꽃을 피운다는 백일홍, 메리골드도 얼다 녹은 모습이 처참하네요. '된서리를 맞았다'는 표현의 아찔함을 실감합니다. 미리 비닐이라도 덮어 줬더라면 살아남았을 텐데 아쉽네요. 내년에나 다시 피겠지요. 온실은 이제 뼈대는 모두 완성했고 다음주에 투명 렉산 덥개를 씌울겁니다. 땅파기 힘들어서 반지하 형식으로 못하고 평지에 세웠어요. 맑은하늘이 곁에 있다는 것은 축복 이죠.
올 가을 들어 드디어 영하로 내려간 날씨. 장작화로 앞에서 '불멍'.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양이라니. 주말에 시위가 있었고 그중에 나온 한 구호가 말해 주는 참담함,
"세금을 낸 줄 알았더니 복채를 냈구나"
외면하고 있어도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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