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8월 01, 2016

2016년 봄-여름 시즌 텃밭 농사 마무리...

2016년 봄-여름 시즌 텃밭 농사 마무리...

이제 겨우 중복 지났는데 벌써 마무리냐(?) 싶지만 초짜들 하는 일이 다 그렇죠. 자주 고르고 따줘야 하는데 아깝다고 그냥 두고 일주일 겨우 한번 돌볼 때도 있다보니 웃자라 버렸습니다. 치커리 밭입니다. 아주 쑥대밭은 저리 가라네요. 다른 쌈채소도 모두 저모양으로 웃자라 버렸습니다.


이리저리 뒹구는 참외. 저리뵈도 맛은 좋더라구요.


고추 풍년이네요. 이제 고추는 자신 있습니다.


옥수수는 그냥 심어만 놨더니 이렇게 열렸길래 쪄먹었습니다. 따서 바로찐 옥수수는 정말 쫀득쫀득한 식감에 맛도 달고 구수합니다. 찬조 출연한 감자는 마트표.


메리골드 인줄 알고 정성들였더니 알고보니 코스모스. 작은 매실나무 만큼이나 키가 올라왔습니다. 맘 같아선 확 뽑아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꽃은 보기로 하고 그냥 뒀습니다. 코스모스 꽃도 예쁘잖아요.


더덕꽃이 방울 방울 메달렸습니다. 더덕 몇뿌리 뽑아 들기름에 구웠더니 아주 맛나더라구요.


마당에 핀 이런저런 꽃들을 모아 봤네요. 도라지, 더덕, 오이, 참외, 치커리 꽃입니다. 자연 학습장이 따로 없습니다.


참외가 이렇게 달리는 거 더라구요. 처음 봤습니다.


치커리 꽃이 예뻐서 한번더. 이번 농사의 화잿거리는 단연 치커리 '숲' 입니다.


이리저리 거둔 수확물로 한상을 차렸습니다. 부추, 호박, 오이, 당근, 고추, 더덕. 지평 막걸리도 빠질 수 없지요.



자, 이제 먹었으니 텃밭 정리를 시작 합니다. 치커리를 비롯해 웃자란 쌈채소류와 옥수수 대는 모두 뽑았습니다. 그 자리에 가을 걷이용 채소 씨를 뿌렸는데 잘 나올지는 미지수 군요. 텃밭정리는 둘째와 막내 동생네 부부가 땀 흘렸습니다. 저멀리 조카는 일 손 보태라고 했더니 사진만 찍고 있군요.


이날은 특별한 손님도 왔었습니다. 막네네 이웃이 집을 비운다고 부탁하길래 데려 왔답니다. 코커 스페니얼 순종인데 내려 놓자마자 온 마당을 뛰어 다니더군요. 단숨에 서울개가 시골개 됐습니다. 이런 녀석을 아파트에서 어찌 키우는지, 사람은 용하고 개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개를 키우자 말자 의견이 분분 했습니다.


주말 내내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일요일 밤에 살짝 하늘이 열렸길래 조카들과 마당에 누워 별구경 했습니다. 높은 안개와 구름 때문에 시정이 좋지 못했지만 화성, 토성과 여름 대삼각형 북두칠성 정도는 보였군요. 장마가 끝나는 다음주면 은하수도 볼거라며 놀러오라고 꼬드겼는데 날씨가 도와 줄런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20대 청년들은 텃밭 놀이에 별로 관심이 없더라구요. 텃밭 가꾸기도 장년층 이후의 관심사인가 봅니다. 아마도 옛 시골의 추억이 남아 있기 때문 이겠지요. 같이 누워 별을 보던 동생네 부부가 "엄마 아빠 어렸을 때 시골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보면 별이 쏟아 졌다"며 한마디 하네요. 조카들도 나중에 별본 이야기 할 때 삼촌도 추억에 껴주길 바래봅니다. 8월 중순에 하늘이 맑았으면 좋겠네요. 별똥별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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