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 남짓한 공간에 데크를 깔아보고, 벽을 둘러보고 울타리도 세우고, 야외의자를 만들어보더니 이제 감히 집짓기에 도전 합니다. 사실은 온실 세우기를 시작 했습니다. 바닥을 고르고 골조 세우기까지 진행 했습니다. 여기까지 진행하는데 목요일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사흘 반쯤 걸렸습니다. 마침 중간 고사 기간이어서 강의를 하루 뺄 수 있었고 홍콩에서 방문 한다던 바이어가 일정을 연기하는 바람에 회사일도 시간이 났네요. 막내네 부부가 와서 일을 많이 도와 줬구요.
평면이 3x6m크기로 컨테이너 만 합니다. 경사형 온실로 낮은 쪽 높이는 2.1m, 높은쪽은 2.7m 입니다. 경사형 온실의 경사도는 20~25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해서 정한 것인데 다소 완만한 듯 하네요. 온실 벽면은 투명 렉산(폴리 카보네이트)를 사용할 것인데 공장에서 출하되는 자재의 폭이 1520mm 라고 합니다. 그래서 1.5미터 간격으로 4개의 지주를 세우고 천장면 경사목을 댓 습니다. 땅에 닿는 바닥 목재는 미리 유성 우드 스테인으로 칠했습니다. 바닥에 고정은 4x4 인치 주춧돌 10개를 묻었습니다.
외장재인 랙산 자재와 폭을 맞추느라 1.5m 간격으로 지주를 세웠더니 너무 넓은 것 같네요. 세우고 나서 흔들어보니 덜렁 거리 더라구요. 그래서 지주와 교차되는 부분에 모두 사선으로 보강재를 붙였더니 튼튼해 졌습니다.
골조 대부분은 공사장 폐목(80x80mm, 80x40mm)을 사용하였으나 길이가 제멋대로 인데다 짧아서 천장쪽 수평재와 가로대는 100x40mm 방부목을 구입하여 사용 했습니다. 판매되는 목재의 길이는 3.6m가 규격입니다. 수평으로 길이가 6m라 3m 씩 잘라서 이어 붙였습니다. 이어 붙인 부분의 강도가 아무래도 약해서 수직및 수평으로 사선 보강 했네요. 사선 보강을 했더니 제법 튼튼하긴 한데 아무래도 간격이 너무 넓어보입니다. 나중에 외장 렉산을 씌울 때 늘어지겠더군요. 가로측으로 각재를 대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정도 골조를 세우는데 상당히 많은 목재가 소요되는군요. 앞으로 외장용 렉산이 1.5x60m 가량 필요합니다. 두께 1.4mm 폭 1520mm로 30m 길이의 롤로 판매되는 렉산 가격이 40만원 한다는 군요. 두 롤을 사면 80만원 입니다. 그 동안 구입한 목재가 30만원 어치 가량 됩니다. 공짜로 공사장 폐목을 얻어온 김에 마음이 동해서 시작한 겁니다만 제법 비용이 들어가는 군요. 그래도 온실이긴 하지만 내손으로 집을 짓는다고 생각하니 스스로 대견 합니다.
지난번에 주방에 오븐 대를 만들고 가족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뭐 또 필요한 것 없냐고 물어보니 와인 잔 걸이가 필요하다 길래 뚝딱 만들어 달았네요. 나름 모양도 냈습니다. 뒷판에 와인잔 모양 새긴거 보이죠. 직소(Jig-Saw)로 파낸겁니다. 자세히 보면 잔을 거는 구멍 한개의 간격이 약간 다른데 디자인 포인트라고 우겨 봅니다. 이거 처음 해보는건데 이 정도라니 아무래도 타고난 것 아닐까 하며 자화자찬 했습니다.
이렇게 숨어있는 목수의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 데크를 깔기 시작한 때였죠. 이 데크를 창고로 이용해 볼 요량으로 벽을 둘럿습니다. 두께 20mm 방부목 사이딩 재를 사용했습니다. 경사진 천장에 맞게 벽체를 재단하며 자른다고 고생을 좀 했네요. 전문 목수마냥 각도 자르기용 전동 톱 같은 적절한 도구없이 체인 톱과 직소가 동원된 장비의 전부 입니다.
집 벽과 같은 갈색으로 도색 했구요. 앞뒤로 창을 냈습니다. 문짝도 만들어 달았네요. 땔감용 나뭇단에서 구부러진 가지를 발견하여 문 손잡이로 붙였습니다. 제법 멋집니다.
데크깔고, 벽체 붙이고 마침내 온실이지만 집도 짓고, 주방용 소품도 만들어보니 목공일이 재미있군요. 이러다 목공 장비를 들여놓게 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기둥에 메달려 작업하느라 허리를 비틀어야 해서 요통이 났고 목재 체결의 대부분에 목공 피스를 사용했는데 전동 드릴 스위치 당기는 오른손 검지 손가락이 시큰 거리는건 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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