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말경에 짓기 시작한 온실이 드디어 완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건조물을 지어본 적도 없는 데다가 주말 틈틈이 시간을 내서 짓다보니 시간이 꽤 걸렸군요. 겨울이 오기 전에 완성해서 허브 화분이랑 겨울 채소를 심어볼 요량 이었지만 계획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짓는 동안 자재 구하는 일이 가장 난해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 됐습니다. 기본 골격은 공사장에서 얻어온 폐목(80x80mm)을 재활용 한다고 쳐도 지붕, 서까래, 창틀에 얼마만한 목재가 소요될지 가늠이 어렵고 어디서 구해서 어떻게 실어와야 할 지 난감 하더군요. 인터넷 상점과 물류체계 덕을 톡톡하 봤습니다 만 구입비용이 3분의 1이 배달비에 들어 가더군요. 이참에 여러가지 배운게 많았습니다. 온실 짖는데 자재 구입비로 약 250만원 가량 든 것 같습니다.
나무 기둥에 렉산을 고정 할 때 모두 나사를 사용 했습니다. 렉산이 약간 말랑한 재질이라 쉽게 깨지지 않아서 못으로 박아도 되지만 도면도 없이 대략 짐작으로 짓다보니 붙였다 떼었다 할 일이 생깁니다. 나사못을 사용하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나중에 보수할 때도 용이 하겠지요. 렉산을 붙일 때 끝이 드릴 비트 처럼 생긴 '직결 나사'라야 합니다. 뾰족한 목재용 나사못으로도 렉산을 뚫고 들어가긴 하겠지만 못 박는 작업이 고단할 수 있습니다. 렉산에 구멍을 내며 파고들어 박히는 '직결 나사'를 써야 그나마 편합니다.
온실 양 벽면으로 통풍 창을 냈습니다. 한쪽면 길이가 6이터이니 1.5미터 폭의 창 4개입니다. 창틀 자재는 40x40mm 스프러스 각재 입니다. 여닫이 형식의 문으로 열었을 때 고정하는 저 걸쇄 이름은 '수데'라고 합니다. 이 자재를 구하느라 몇일 걸렸습니다. 이름을 알아야 검색해서 주문을 하죠. 원래 영어의 Window 'Stay'에서 '스테이' > '수데'라고 변하여 불린답니다. 요즘은 인터넷 상점을 통해서 자재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만 이름을 알아야 검색을 하든 주문을 하겠지요. 이름과 용어를 안다는 것이 전문가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새삼 느낍니다.
창틀 각재에 렉산을 붙이고 '쫄대'로 둘레를 눌렀더니 보강도 되고 모양도 그럴듯 합니다. '쫄대'로 검색해 보면 합판을 적당한 폭으로 잘라서 파는게 있습니다. 일일이 나무를 켜서 만드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더군요.
앞 창문을 모두 열어놓은 모습입니다. 집 지을때 '문' 만드는 일이 가장 어렵다더니 실제 그렇더군요. 언뜻 보면 그럴듯 합니다 만 자세히 보면 비뚤 빼뚤 하죠. 수평 수직이 맞지 않으니 열고 닫는 창틀을 짜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비뚤어진 창틀이 수월하게 여닫힐 리도 없구요. 결국 기둥과 창틀 사이에 틈이 많이 벌여질 수 밖에 없게 되었지만 둘러 친 쫄대로 가릴 수 있었습니다. 어찌 저찌하여 창도 달고 문도 냈군요.
좀 늦긴 했지만 작은 밭을 만들어 월동 시금치와 상추 씨를 뿌렸습니다. 제대로 싹이 나올지 기대해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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