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깼습니다. 이제는 습관적으로 마당에 나섭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가을비가 내려 하늘이 흐렸지만 오늘 새벽은 하늘이 맑군요. 나이들면 새벽잠이 없어진다더니 이젠 주로 새벽에 하늘을 보게 됩니다. 남쪽에 큰개자리(CANIS MAJOR)의 시리우스(Sirius)가 밝게 빛납니다. 집 마당에서 맨눈으로는 4등성 정도는 되야 보입니다. 10x50 쌍안경으로 큰개 자리의 목 부분 별들을 보다가 동쪽으로 시선을 살짝 돌렸더니 역삼각형 모양으로 분포한 별 몇개가 보이더군요. 산개성단(Open Cluster)일까? 스텔라리움으로 찾아봤더니 M47 일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6등급 가량되는 밝기라고 합니다. 작은 10x50쌍안경으로 보면 역 삼각형을 이루는 대표적인 별 세개만 보이길래 얼른 20x80 쌍안경을 챙겨 마당으로 나섭니다. 이 쌍안경은 시야각이 3도쯤 됩니다. 곧장 M47을 겨냥하기는 어렵더군요. 다시 10x50 쌍안경으로 시리우스 부터 시작해서 M47를 찾아갑니다. 밝은 큰개자리를 기준으로 성도상으로 거리를 가늠해 봅니다.
시리우스에서 큰개의 목을 이루는 별을 지나 그대로 동쪽(좌측)으로 수평이동 하면 M47이 금방 찾아집니다. 이제 쌍안경을 통한 별 찾기가 어느정도 익숙해 져가고 있군요. 시리우스에서 M47 찾아가기 연습을 몇번 해보니 시야각이 좁은 20x80 쌍안경으로도 M47을 금방 찾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구경이 큰 쌍안경으로 보니 별 몇개가 더 보이는군요. 20x80쌍안경으로 관측한 M47 스케치 입니다. 사진 찍기보다 스케치를 하면 별들을 여러번 집중해서 보게되어 오래 기억하고 다음번에 수월하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크고 좋은 천체 망원경으로 볼 때를 대비하여 별 찾기 예습하는 것이죠.
천체 망원경에 달린 파인더 스코프가 대략 쌍안경의 시야각과 비슷하다고 하니 별찾기에 자신감이 붙습니다. 슬슬 고급 천체 망원경에 대한 욕심도 생기구요. 지난주에 한국 스타파티(Korea Star-Party 2013)이 여주 세종 천문대에서 열린다기에 다녀왔습니다. 좋은 망원경이 많이 보이더군요. 덕분에 구경도 잘 했구요. 천체 망원경을 통해 보니 확실히 별이 한꺼번에 많이 보입니다. 익숙한 황소자리를 봤는데 얼마나 별이 많이 보이던지 한번에 알아보기 곤란하더군요. 그래도 그간 마당에서 몇번 봤다고 황소자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호의 천체사진 http://www.astrophoto.co.kr "에 한국 스타파티 2013의 사진이 게시되어 있네요.
http://astrophoto.co.kr/zeroboard/zboard.php?id=equipment&no=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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