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종일 원주에 다녀왔습니다. FA-50시뮬레이터에 장착되는 EHPD 라는 모의 게이지를 개발하였는데 문제가 있어서 펌 웨어 업그레이드 차 다녀온 것이죠. 날씨가 너무 좋더군요. 밤이되면 별보기 좋겠다는 생각에 서울로 오기 싫었습니다.
오늘 아침도 일찍일어나 하늘을 내다보니 맑았습니다. 제아무리 광해가 심해도 겨울 대 육각형은 선명합니다. 다만 달이 얼마나 밝은지 알데바란을 가릴 정도입니다. 달밝은 날은 별보기 않좋다더니 정말 그렇겠구나 싶습니다. 겨울 대육각형은 참 넓은 영역에 분포해 있죠. 마부(Auriga/오라이거)자리의 카펠라와 큰개(Canis Major)자리의 시리우스의 간격은 정말 넓습니다. 요즘 새벽에 일어나 남쪽을 보며 살짝 눈을 들어 가장 밝은 별이 있다면 바로 시리우스죠. 목동의 카펠라는 그대로 서서 머리를 완전히 뒤로 졎혀야 볼 수 있습니다. 천정을 지나고 있으니까요. 아래 그림은 성도 상에 그려본 겨울 대 육각형입니다. 뭐 그리 엄청나게 넓어보이진 않습니다만 실제로보면 무척 넓습니다. 격자선은 천정좌표(Azimuthal Grid) 입니다.
* 오늘(10/24) 성도 보다가 안 것인데 개와 관련된 별자리는 세개 있습니다. 큰개 Canis Major/케이니스 메이져, 작은개 Canis Minor/케이니스 마이너 그리고 사냥개 Canes Venatici/케이니스 버내티싸이
뒷목이 뻐근할 즈음 그만 보려는데(출근 해야 하니까요) 동쪽으로 보기 좋은 높이에 밝은 별이 보이더군요. 얼른 별자리표를 찾아 봤더니 거기에 사자 자리가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사자자리 일 수 없는 노란 별이 보이더군요. 대여섯번 별자리판과 비교해 본 끝에 문득 떠오른 경귀 하나. "성도에 없는 별은 행성일지도 모른다" 별자리 앱을 켜서 아이패드를 하늘에 대봤더니 "화성(MARS)"이네요.
별자리판에서 같은 시각의 대 육각형을 보면 이렇습니다. 대 육각형이 좀 뚱뚱하게 보입니다. 실제 하늘을 보면 이보다 훨씬 갸름하고 넓게 보입니다. 그리고 별자리판을 하늘에 대볼 때 방위 잡기에도 익숙해져야 합니다. 아래 사진은 남쪽을 쳐다봤을 때 별자리판의 방위 입니다. 사자 자리가 왼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화성의 위치를 표시해봤습니다.
동쪽을 바라볼 때는 아래 사진 처럼 별자리판을 눞혀놓고 하늘과 맞춰봐야 하겠죠. 바라보는 방위를 별자리판의 아랫쪽에 두고 대봐야 합니다.
하늘에서 별자리의 규모와 별자리판 상의 크기의 가늠을 못했던 몇달전 같았으면 이렇게 밝은 별이 별자리판에 그려있지 않아 크게 혼란을 격었을 겁니다. 어쩌면 별자리판을 의심 했거나 엉뚱하게 별자리를 그렸을 지도 모릅니다. 이제 어느정도 경험이 생겨서 억지로 상상하는 일은 없군요. 일단 별지도를 믿고 가는 겁니다
화성인지 확실히 해두기 위해 시야각이 6도 쯤되는 10x50 쌍안경으로 재차 확인해 봤습니다. 가장 밝은 레귤러스(Regulus)를 중심으로 1, 2번 동그라미 친 모습 처럼 관측되었습니다. 별의 간격이 맞아 떨어지니 사자자리가 분명한 것이죠. 이어서 3번 원처럼 맞춰봤습니다. 역시 화성이 분명하군요. 드디어 제 스스로 화성을 발견(?)한 겁니다.
이제 이 행성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겨우내 지켜볼 대상이 생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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