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재는 10월 9일, 모처럼 휴일로 되찾은 한글날 이었습니다. 한국 아마추어 무선사는 한글날을 기념해 교신경주를 벌입니다. 한국아마추어 무선연맹( http://www.karl.or.kr )에서 공지한 내용을 보면 이렇게 소개하고 있군요.
한글전신부호의 창시자 김학우(金鶴羽, 1862 ~ 1894) 선생을 기리고, 국문 전신의 활성화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전신 컨테스트를 개최합니다.
한글날 기념이라면서 안내문구에 "컨테스트"라고 해놨네요. 우리네 생활에 외국어가 너무 많이 끼어들었군요. 아마추어무선사들의 교신을 듣고 있으면 지나침의 정도를 넘어 말도 않돼는 외국어가 많이 사용되는데 듣기 거북합니다. 뜻있는 분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내곤 합니다만 고쳐지진 않더군요. 대개 50~60대쯤의 운전자(특히 택시)들이 차량에 설치해놓은 무전기로 교신할 때 그렇게 많은 외국어를 섞어 쓰는 경우를 듣게됩니다. 아마 조종사나 우주비행사들이 등장하는 외국 영화를 너무 많이본 추억 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정을 해봅니다. 70~80년대 우주비행이나 항공영화가 참 많았지요. 무전기 들었다고 차량을 비행기나 우주선 처럼 몰면 큰일 납니다.
한글 교신경주가 열린 한글날 아침에 저도 무전기를 틀었습니다. 기분좀 내느라 출력 증폭장치를 동원 했지요. 최종 출력을 무려 600와트로 송출 했습니다. 충청도에 계신 어느 분이 신호보고를 주시는데 얼마나 강했던지 최고 높은 강도 9(전신 부호로 ----./쓰쓰쓰쓰돈)를 넘어 "쓰쓰쓰쓰쓰쓰쓰쓰쓰쓰돈"이라고 재치 넘치는 응답을 주셨네요. 기분 좋았습니다.
아침에 몇국 교신하고 집청소하는 중에 휴대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국 국장님. 오전에 교신할 때 ㄱ을 ㄴ 으로 치셨어요." 제가 졸지에 제이름을 "눈읻호"로 타전한 셈이 됐네요. 어쩐지 어느분이 교신중에 자꾸 저의 주소지 구역번호(KDN)을 되물어 오시더라구요. 제가 "구로"를 "누도"로 타전한 탓이었습니다. "구로"의 KDN 번호는 A26 이니 아마 확인이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한글 전신 부호 ㄱ은 "돈쓰돈돈", ㄴ은 "돈돈쓰돈", ㄷ은 "쓰돈돈돈", ㄹ은 "돈돈돈쓰" 입니다. 오랜만에 교신을 했더니 이런 실수를 했네요. 그것도 한글날 아침에. 한글날 쉴 자격 시험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것 같은데 전신운영을 즐긴다고 하면서 이렇게 했으니 부끄럽네요.
http://www.barunmal.com/board/board_view.html?a=2341
평가난에 정답수가 10개 미만이면 일본어로 "바보" 라고 써있습니다.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097&l=184573&iskin=dota2
이쉽게도 제목은 한국어 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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