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0월 16, 2013

지구를 지나며 인사를 보내는 목성탐사선 Juno

지구를 지나며 인사를 보내는 목성탐사선 Juno

행성 천문학과 우주 탐사선과 아마추어 무선 통신이 어우러진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아마추어무선 연맹인 ARRL에서 매주 오디오 뉴스(Audio-News, http://www.arrl.org/arrl-audio-news )를 발행 합니다. 약 15분 간의 아마추어 무선통신 활동과 관련된 뉴스를 모아 적당한 속도로 읽어주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 영어 듣기 공부로 좋습니다. 더구나 제가 즐기는 취미와 관련되니 내용이 쏙쏙 들어오죠. 전파를 이용해 원거리 통신 하는 기술은 이미 다 밝혀진 것이니 별로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현대적인 아마추어 무선통신 취미는 단지 전파를 이용한 무전 교신을 넘어 위성통신, 컴퓨터를 이용한 데이터 통신은 이미 흔한 것이 되었습니다. 요즘 뉴스를 들어보면 우주탐사, 전파 천문학의 영역에서도 아마추어 무선통신 취미가들의 활동이 활발하네요. 그네들의 뉴스를 듣고 있으면 단순히 무선교신을 넘어 과학 기술 실험과 교육관련 활동도 많이 하는 것을 보고 한편 부럽고 한편 나라고 못할 것 없다는 의욕이 샘솟죠. 지난 주 ARRL 오디오 뉴스를 듣다가 우주탐사, 아마추어 천문관측, 아마추어 전파통신이 한데 어우러진 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http://www.arrl.org/files/file/News/Audio%20News/AudioNews101113.mp3

모두 저의 취미와 관련된 것인데 참여 시도조차 못해서 아쉽습니다. 목성 탐사선 "쥬노(Juno)"의 이야기 입니다.

한 50억년 전쯤 큰 별이 폭발하고 그 잔해들이 다시 뭉쳐 태양계를 이뤘다고 합니다. 태양을 도는 행성중 아마도 목성이 가장 먼저 생겼을 거라고 하네요.

http://missionjuno.swri.edu/media-gallery/story-videos

그래서 목성을 탐사하여 태양계의 역사를 좀더 잘 알고 싶어 2011년 7월에 목성 탐사선 Juno(쥬노)를 발사 했습니다. 물론 미국 NASA에서 발사한 겁니다. 목성은 지구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곧장 향하려면 아주 많은 연료가 필요하고 비용이 많이 들겠죠. 그래서 우주과학 기술자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탐사선을 지구 공전 궤도와 비슷하게 발사한 후 지구 중력을 이용해 끌어당기다가 목성을 향해 내던져 버리는 겁니다. 마치 새총처럼 끌어당겨 멀리 쏴내는 방식이라고 하는 "새총(Sling-Shot)" 추진 이라고 하네요. 동영상으로 보시면 좀더 이해하기 쉽겠군요.

http://missionjuno.swri.edu/earth-flyby

2013년 10월 9일은 이 탐사선이 2년만에 목성으로 내 던져지기 직전 지구와 가장 근접하게 지나간(Fly-By) 날이라고 합니다. 근접점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약 559킬로미터 상공을 지난답니다. 좋은 망원경으로 관측이 가능하다는 군요. 인터넷을 통해 웹캠 방송도 했었나 본데 모르고 있었군요.

http://www.space.com/23127-juno-jupiter-probe-earth-flyby-webcast.html
http://www.space.com/23114-earth-s-gravity-to-slingshot-jupiter-bound-juno-spacecraft-video.html

아쉽지만 녹화된 것이라도 보시고 가실께요~ ㅎㅎㅎ

 
쥬노가 지구를 지나며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지구촌 아마추어 무선사들에게 인사를 받았답니다. 쥬노에 단파대의 전파 탐지기(광대역 플라즈마 전파 탐지 실험장치)가 장착되어 있는데 지구를 지나며 작동 시켰다는 군요. 목성의 빠른 대기활동의 결과로 단파대의 전파신호 방출 천체라 단파 무선 측정기가 장착되어 있나봅니다. 목성의 전파 천문 관측에 대해서는 Radio JOVE Project를 찾아보세요.
 
 
쥬노는 낮은 궤도를 빠르게 지나가서 2시간 반 정도 운용되었고 장비도 무선통신용 수신기가 아닌 전파천문학에서 사용하는 광대역 전파탐지장치라네요. 전세계의 아마추어 무선사들은 10m 밴드(28Mhz) 아마추어 무선 주파수로 전신 부호 "Hi" 라고 송신하면 쥬노에 탑재된 무선 감지기가 수신하여 이를 나중에 지구의 기지국으로 탐사 결과로 전송한다는 군요. 지구 기지국인 NASA의 제트 추진 연구소(JPL)은 수신 기록을 토대로 QSL 카드도 발행 할 것이라 합니다. 실제 실시간 양방향 통신은 아닙니다만 아주 재미있는 "사건"이 아닐 수 없네요. 탐사선의 탑재 장비도 시험할 겸 전세계인의 관심도 받을 겸 아주 좋은 시도겠지요.
 
 
이 사건을 모르고 지난 것은 아쉽고 그들의 과학 기술 활동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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