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gazing을 우리말로 하면 "별 바라기"라고 한다지요. 정감있는 표현입니다. 이 단어에 맞게 아련한 느낌으로 별을 바라보려면 역시 맨눈(Naked Eye)이 제격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들에나가 별자리를 찾아보고 그에 얽힌 이야기도 도란도란 나눠보구요. 별 바라기 재미를 보려면 아무래도 광해가 없는 한적한 시골을 찾아가야 겠지요.
사실 별을 보는 일은 참 심심합니다. 별자리를 찾을 줄도 알고 별 이름도 좀 알면 그나마 덜 할텐데요.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그러려면 약간의 공부가 필요하죠. 얼마전에 소개한 책을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겁니다.
천체관측 추천도서, Stargazing for Dummies
http://goodkook.blogspot.kr/2014/11/stargazing-for-dummies.html
별자리를 조금 알게되고 별의 모습이 궁금해 천체관측 취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망원경에 대한 욕심도 솔솔 들게되겠구요. 장비가 필요한 취미는 뭘 알아야 그 값을 합니다. 그렇지 않고 남들 따라하다간 장비업자 배만 불리고 말죠. 좋은 장비들였다고 다른 사람들이 봤다는 그 멋진 광경을 내눈으로 볼 수 있게 될까요? 망원경을 들이기 전에 천체 관측 입문의 함정 을 생각해 봅니다.
요즘은 영상자료가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멋지고 선명한 천체 사진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에 감명 받아서 천문관측 취미에 들어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망원경을 사죠. 행여 이런 광경을 보게될 거라는 기대를 하며...
출처: WiKiPedia, Andromedia Galaxy
http://en.wikipedia.org/wiki/Andromeda_Galaxy#mediaviewer/File:Andromeda_Galaxy_(with_h-alpha).jpg
한마디로 "택도 없다" 입니다. 대부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진들은 아주 고성능 망원경이거나 심지어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찍은 겁니다. 십 수만원 대의 소형 망원경으로 저런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이 정도 되는 망원경은 있어야 저런 모습이 보일 겁니다. 그런데 저런 장비를 끌고 다닌다면 "별 바라기"가 그리 낭만적이지도 않을 것 같네요.
출처: http://www.cruxis.com/scope/scope1070.htm
작은 쌍안경 하나쯤 들고 다니며 별보는 재미도 좋습니다. 그냥 맨눈으로 하늘을 보다가 쌍안경으로 보면 정말 많은 별이 보입니다. 마치 하늘에 소금을 뿌려놓은 듣하게 많은 별을 볼 수 있습니다.
별 밭을 보면 처음엔 감동하다가 이내 시들해 집니다. 그냥 별들이 점점이 박혀 있을 뿐이니까요. "별이 많긴 많구나" 그리고 "끝"입니다.
동기부여는 취미에 재미있게 빠지게 합니다. 그 동기의 하나로 "메시에 마라톤(Messier Marathon)" 이라는 것이 있죠. 밤새 심주우 천체(Deep-Sky Object)를 많이 찾아보는 경주 입니다. 관측 실력을 겨루는 것이죠.
심우주 대상을 관측하는데 거대한 망원경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십여만원대의 10x50 규모의 소형 쌍안경으로도 심우주 대상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진처럼 멋진 모습을 본다던가 아주 어두운 천체를 관측하기는 어렵죠. 하지만 희미한 모습을 애써 찾아보는 것도 나름 재미 있습니다.
소형 쌍안경으로 보는 "심우주" 천체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하죠. 쌍안경으로 관측하고 스케치한 "심 우주" 천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이트 입니다.
Rony's Astronomy Site
http://rodelaet.xtreemhost.com/binocular_astronomy.html
Rony De Laet 씨는 관측경험이 많은 분인데 그간의 스케치를 모아 책으로 냈군요.
The Casual Sky Observer's Guide Stargazing with Binoculars and Small Telescope
저자는 벨기에(Belgium) 사람으로 이 책을 쓰면서 미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문장이 아주 단순간결하여 영문 서적입니다만 읽기 편합니다.
멋지고 선명한 사진을 상상했다면 쌍안경으로 본 심우주 대상의 모습은 어쩌면 실망 스러울 지도 모릅니다. 그 아름답다는 안드로메다 은하가 이렇게 보이거든요. 15x70 규모의 쌍안경으로 보고 그린것이라고 하네요.
출처: Rony's Astronomy Site, M31
http://rodelaet.xtreemhost.com/Sketch_M31_bino.html
천년전 초신성이 폭팔한 잔해라고 알려진 게성운(Crab Nebula) 입니다. 정말 멋지죠. 이사진은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찍은 사진 입니다.
출처: WikiPedia, Crab Nebula
성운(Nebula)은 은하(Galaxy)에 비하면 정말 어둡고 작습니다. 쌍안경으로 어떻게 보일까요? Rony 씨의 쌍안경 관측 스케치 입니다. 한 가운데 작은 솜털같이 뿌연 것이 게성운 입니다.
사진과 비교하면 쌍안경으로 본 심우주 대상의 모습은 보잘 것 없어 보이나요? 그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할 일입니다. 작은 쌍안경으로 심우주의 보물을 찾는 재미가 "별 바라기"의 또다른 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