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하늘의 범위는 매우 넓습니다. 밤하늘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넓죠. 넓은 하늘에서 한점을 확대해서 볼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가 바로 망원경 입니다. 그런데, 망원경의 시야각(FOV, Field of View)은 아주 좁습니다. 배율이 높을 수록 시야각은 좁아 지는데 수십 초(1/360 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맨눈으로 넓게보던 하늘의 한 점을 정하여 좁은 시야각의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며 관측대상을 찾기란 곤란합니다. 게다가 천체 망원경은 상하좌우가 뒤집어진 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리저리 휘 젓고 말죠. 그래서 대개 배율이 낮으면서 시야각이 넓은 조준경(Finder Scope)을 달아 놓습니다.
조준경도 10 정도의 배율을 가진 일종의 망원경 이라서 상하가 바뀌어 보이고 시야각이 제한됩니다. 그래서 조준기(Sight)를 더 달아놓기도 하죠. 배율이 없기 때문에 어두운 천체를 찾을 수 없지만 맨눈의 넓은 하늘을 배경으로 겹쳐놓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밝은 별을 조준하기에 좋습니다. 이런 장치로 일반적인 것이 RDF(Red Dot Finder)라는 것이 있습니다. 텔라드(Telard)라는 상품명의 조준기는 조준원이 투사되는 것도 있습니다.
심우주(Deep-Sky) 대상이라면 맨눈으로는 거의 볼 수 없으므로 근처의 밝은 별을 먼저 조준하고 그로부터 상하좌우로 훑어가며 관측 대상을 찾습니다. 이렇게 관측 대상을 찾아가는 행위를 스타-호핑(Star Hopping) 이라고 하죠.
아마추어 천문가들은 관측의 필수품인 조준기를 간단하게 만들어 사용합니다.
참조: Year-Round Messier Marathon Field Guide, P55,
저렇게 쿠킹-호일 종이 심을 접착 테잎으로 망원경에 붙여서 메시에 대상 97개를 찾았다는 군요.
쌍안경은 망원경에 비해 시야각이 넓습니다. 대략 2~6도는 됩니다. 이정도면 큰 천체 망원경의 조준경과 비슷한 시야각 입니다. 쌍안경에도 조준기가 필요할까요?
쌍안경으로 별을 보려고 시도해 봤다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겁니다. 맨눈으로 보면 바로 저기 있는데 쌍안경으로 그 별을 볼라치면 도데체 어디있는지 이리저리 휘젓다 말게되죠. 다른 한눈으로 넓은 배경을 참조할 수 있는 조준경에 비해 두눈을 모두 접안경에 대고 있으니 시야가 아주 제한됩니다. 대상을 찾겠다고 이리저리 훑다 보면 엉뚱한 곳을 겨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쌍안경으로 밤하늘을 보면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많은 별들이 보입니다. 과연 지금보는 별이 맨눈으로 봤을 때 조준하려고 했던 그별이 맞는지도 아리송 합니다. 더구나 희미한 심우주 대상을 더듬어 가려는데 참조별이 아리송하면 않되겠지요. 물론 어느정도 경험이 쌓이면 쉽게 조준할 수 있게 되긴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쌍안경이 20x80인데 대물렌즈 지름이 80미리미터이며 20배율 입니다. 시야각이 약 2.5도 쯤 됩니다. 이정도 망원경이면 작은 손떨림 만으로도 별상이 심하게 흔들리기 때문에 들고 관측하기 곤란합니다. 삼각대에 올려놓고 관측 하게 됩니다. 삼각대에 올려 놓으면 움직임이 제약되죠.
시야각도 좁고 움직임도 제약이 있으니 원하는 대상을 조준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준기를 달아보기로 합니다.
투명 필름(OHP용지)를 둘둘 말아서 조준기를 만들었습니다.
(a) 탄력이 있는 필름을 둥그렇게 말았을 때 끝부분이 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쪽 귀퉁이를 사선으로 자릅니다.
(b) 지름이 약 1.5~2센티미터 가량되게 둥그렇게 맙니다.
(c)투명 접착 테입을 사선으로 감아 원통을 유지합니다.
(c)투명 필름으로 고정대를 만듭니다. 조준기 원통을 끼울 구멍에 가깝게 접어야 흔들림이 적습니다.
(d) 밝은날 조준기와 쌍안경의 광축이 일치하도록 맞춰가며 접착 테입으로 붙여 고정합니다.
(e) 밤에는 조준경이 보이지 않습니다. 붉은색 LED 등을 비춰주면
(f) 조준기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도심에서 성운이나 성단을 맨눈으로는 찾기는 불가능 합니다. 다행히 아주 밝은 별 볓개는 보입니다. 이별로 부터 근처의 심우주 대상을 찾아갑니다. 그러려면 먼저 참조별을 정확하게 조준해야 겠지요.
요즘 겨울철 별자리 오리온과 큰개자리의 시리우스는 어지간한 광해에도 밝게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리온 대성운을 찾기는 쉬울 겁니다. 시리우스를 정확하게 조준했다면 그로부터 바로 아래의 M41 산개성단 찾기도 수월할 겁니다. 희미한 심우주 대상을 금방 인지되지 않습니다. 참조별을 정확히 조준했다는 "확신"을 가지고 그로부터 대상이 있음직한 위치를 탐색해 보면 분명 거기에 원하는 대상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겨울밤 남쪽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 시리우스 입니다. 북반구에서 가장 밝은 별이므로 눈을 감았거나 구름이끼지 않는 이상 못볼 수 가 없습니다. 누구나 다아는 오리온의 왼쪽 아래에 시리우스가 있습니다.
먼저 8x50 정도 쌍안경으로 시리우스를 조준합니다(붉은원). 그리고 시리우스가 쌍안경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따라가며 아래로 살짝 내립니다. 그리고 "확신"을 가지고 들여다 보면 희미하게 점점이 별이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M41입니다.
M41은 찾기 쉽지않은 산개성단이죠. M41을 봤다면 별보기에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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