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9월 29, 2014

좀 낭만적으로 죽었으면 좋겠다...

좀 낭만적으로 죽었으면 좋겠다...

어느 아동문학가의 유언장에 쓰인 글귀라고 합니다. 돌아가실때 까지 5평 움막에 사셨다고 합니다. 가난한 문학가 였냐구요? 천만에, 바로 "강아지똥", "몽실언니" 같은 베스트 셀러의 작가인 권정생 선생님입니다.

[도종환 칼럼] 권정생 선생의 다섯평 흙집
http://djhpoem.co.kr/board/?c=3_product/3_8&p=2&uid=661

[나무위키] 권정생
https://namu.wiki/w/%EA%B6%8C%EC%A0%95%EC%83%9D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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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재 인터넷 어느 카페에서 주최하는 "귀농 귀촌 집짓기"에 관한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건축 업자에게 "눈탱이" 맞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 하네요. 그러려면 뭘 알아야 한다고. 집짓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해왔지만 역시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소박하게 움막 수준이면 좋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작은 책상 하나 놓을 만한 크기의 집과 맑은 날 밤 별을 볼 수 있는 하늘과 작은 텃밭이면 좋으리라.

그러다 하나둘 욕심이 더해지더군요. 거실과 침실따로, 편리한 주방, 벽난로, 완벽한 난방과 통풍이 잘되야 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곳. 따로 나만의 작업실을 두어야지. 결국 이십평... 삼십평... 건평이 늘고, 덩달아 생활비 예상도 지금과 진배 없습니다. 결국 대답은 쉽게 했지만 앞으로 뭐하며 살게? 라는 질문이 무겁습니다. 소박했던 움막은 온데간데 없고 저택에 눌려 있네요. 이 허세를 맞춰 줄 땅이 있을리 만무하구요.

도시 생활만큼이나 우아하게 살길 바라면서 입으로는 낭만이라며 애써 우기고 있습니다. 그만 두고 싶다가도 다시 엄한 궁리를 해보는 것은 콘크리트 탑 중간층에 끼여 지내기가 싫어진 까닭입니다.  이게 다 늙어가는 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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