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취미로서 아마추어 무선을 즐기려면 평생 학습자가 되보자
오늘 낮에 우연히 햄 생활 60년 했다는 올드-타이머의 교신하는 소릴 들었다. 교신중간에 누가 방해전파를 송신해도 오죽 하면 그러겠냐며 굳이 싸울일이 아니라며 달관했다고 말한다. 형제자매들이 무슨 박사니 교수니 의사니 하며 자랑을 은근히 꺼내 놓으시기도 한다. 살아온 세월에 자부심을 갖는거야 뭐라할 일도 아니고 열심히 사셨다고 부추겨줄 일이다. 그런데 ...... '나때는' 무전기가 없어서 직접 부품 찾아다니며 만들어 쓰느라 고생 많았단다. 안해본 것, 안만들어본 것 없다는 식의 말도 빼놓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다 정리했다며 무전기 고칠것도 아닌데 전자회로는 얘기해서 뭐하냔다. 요즘 신식 무전기는 뚜껑 열어봐야 손댈 구석도 없으니 다 필요 없단다. 게다가 요즘 시대에 무슨 전신이냐며 소용 없단다.
취미를 가지게된 동기도 즐기는 방법도 제각각 다를 것이다. 가장 큰 요인을 꼽자면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알아가는 재미 아닐까? 평생 학습(Lifetime Learning)이 사회 복지의 일환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나 노인연령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지원도 활발 하다고 한다. 아마추어 무선이라는 취미는 이에 딱 어울린다고 하겠다. 누군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외롭지 않을 수 있다. 마치 상식처럼 얘기하지만 정작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드믄 현대의 정보통신기술을 실제로 체험 할 수도 있다.(디지털 모드!) 선 없이도 멀리있는 사람과 대화를 가능케 해주는 무전기라는 신비의 물건에 대한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아마추어 무선이라는 취미를 가졌기에 현대 정보통신의 첨단을 엿볼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우냐 말이다. 무전기를 꾸미고 고치기 위해 전자회로를 배우는 것은 아닐 것이다. 스미스 차트(Smith Chart)를 어디다 쓸일은 없더라도 요즘 햄이라면 누구나 들고 다닌다는 안테나 분석기 마다 보여주는 그 동글동글한 그림이, 그래프가 뭔지 궁금하지 않냐는 거다.
느려터진 전신(모르스 코드)방식 통신이 요즘 같은 시대에 무슨 소용이냐며, 아마추어무선 말고는 거들떠 보지도 않으니 필요 없다고 한다. 되묻고 싶다. 스마트 폰으로 자동 통역이 눈앞인데 외국어는 뭐하러 애써 배우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언잰가 시골의 면단위 지방자치 단체의 문화강좌에 영어회화가 눈에 띄길래 수강한 적이 있었다. 귀촌한 엄마들이 아이손을 잡고 오기도 하지만 초로의 귀촌인들도 보이는 걸 보면 영어만 배우러 오지는 않는 듣했다. 꼭 영어가 필요한 것도 아닌듯 했다. 나도 그랬지만, 누군가 만나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것도 외국인과 영어로! 전신을 배운다는 것은 또다른 언어를 익히고 누군가 대화를 나눌수 있는 아주 현실적인 수단이라고 한다면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대답할 아마추어 무선사가 있을까? 저기 평생을 아마추어 무선사 였노라며 자부하시는 분은 혹시 모르지만.
평생 학습자가 되어 아마추어 무선을 평생 취미로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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