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5월 12, 2022

미국에선 흔히 조종사가 기절하면 승객이 대신 착륙 시킨다.

미국에선 흔히 조종사가 기절하면 승객이 대신 착륙 시킨다.

인터넷 영어공부 게시판 (https://www.ddanzi.com/engong/735353622)에 CNN 기사가 올라 왔길래 읽어 봤습니다. 

A passenger with no flying experience landed a plane at a Florida airport after the pilot became incapacitated

(https://edition.cnn.com/travel/article/florida-passenger-lands-plane/index.html)

모든 비행 시머들이 꿈꾸던 그런 상황이 벌어졌군요.

Cabin crew said, "Anybody here know how to play Microsoft's Flight Simu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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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읽기 참조:

1. Cessna 208: 세스나는 비행기 제조회사.

2. "gone incoherent": "일관성 없게 됐다" > 발작을 일으켰다?

3. LiveATC.net : 항공 무선통신을 들려주는 웹사이트. 사람들이 취미로 항공기 관제 무선통신을 듣고 있는데 가끔 특종을 얻기도 합니다.어쨌든 인간은 하늘을 동경했으니 뭐라고 하는지 듣고 있죠. 무선통신 음성은 다큐멘터리 배경음으로도 많이 사용하죠.

4. Morgan had never flown this model Cessna. He pulled up a picture of the instrument panel's layout and started guiding his new student step-by-step.

Morgan 씨는 관제사 이자 조종교관 자격자. 하지만 사고의 기종은 몰아본적 없어서 조종석 계기판 사진을 보며 사고 항공지의 승객이자 조종간을 잡은 '새 학생'을 유도 했다고 함.

5. "It was an emotional moment. He said that he just wanted to get home to his pregnant wife," Morgan said. "And that felt even better."

"In my eyes, he was the hero," Morgan said. "I was just doing my job."

감동적인 이야기는 항상 '임신한 아내를 둔 남자'가 등장 하고 '할일을 했을 뿐' 이라며 훈훈하게 끝맺음. (사실이겠죠. 훈훈해서 나뿔건 없으니까... )

6. ten-four ( https://www.dictionary.com/e/slang/10-4/ )

The use of the number 10 before all of the codes was another workaround. It took a split second for the motor-generator in the radios to warm up, and so the first syllables of a radio transmission were often lost. The 10 was used as a placeholder to give the motor-generator time to speed up enough to hear the second part of the code. 4 was simply chosen to mean “acknowledgement” of a message (10-3 meant “stop transmitting” in case you wanted to know).

무전기 성능이 그리 좋지 못하던 시절에 메시지를 짧고 명확하게 하고자 약어들이 제안되고 사용되었습니다. ('4'는 '알았음', '3'은 '송신중지' 따위로) '텐(10)'이 들어간 이유는 1930년대의 음성 무전기는 지금처럼 성능이 좋은게 아니라서 마이크에 대고 말하려면 송신 스위치를 누르고 몇초 후에 전파가 발사되었다고 합니다. (진공관은 열받아야 작동합니다. 구식 형광등도 열받아야 켜지죠.) 그래서 그 몇초를 채울 아무말이나 들어간게 '텐(10)'이라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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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확장의 도구로 완력과 신념에 의존하던 칼과 성서에 이어 어느정도 기술이 뒷바침되자 영역을 넓혀 대양 항해술과 천문(위치파악)이 동원되었고 근현대 미국인들은 어딜가든 비행기(airplane)와 무전기(radio)를 들고 다녔습니다. 그때문에 생활속에 어쩌면 전문적이라 할 수 있는 용어들이 안착 되었는데요, 기사에도 나옵니다만 10-4 (ten-four) 입니다. '알았다/이해했다/따르겠다(OK 또는 affirmative)' 라는 무선용어 입니다. 실생활에서 'Ok'라고 하는 것보다 'ten-four'라고 하면 뭔가 '있어' 보이는 '허영심'을 채워 주니 금방 정착됐을 겁니다.

무선통신 초창기에 무전기 장비도 신통치 않아서 음질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단순화된 코드들이 나왔는데 그중 하나가 '텐' 코드 입니다. 아마추어 무선통신에 지금도 사용되는 Q-코드도 있음 https://en.wikipedia.org/wiki/Q_code) 상대가 나의 의도를 충분히 알아 들었는지 아닌지 재차 확인하기 위해 '복명복창'을 하죠. 무선통신에서 복명복창을 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복창 음질을 보장 할 수 없으니 '알아 들었다'는 뜻을 명확히 해주어야 합니다. Yes 와 No 는 짧은 음절이라 잡음에 뭍히기 쉽죠. 그래서 항공통신에서는 반드시 Affirmative 와 Negative 라고 여러 음절의 단어를 사용 합니다.

잡음에 뭍혀서 오해 할까봐 생긴 약어들은은 디지털 방식의 현대 무선통신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일부 약어들이 아마추어 무선통신(HAM)에 사용 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무선통신은 인간의 인지능력(입과 귀)에 의존 하지만 디지털 통신은 컴퓨터 끼리 통신하는 거라서 저런 이상한 약어가 필요 없습니다. 사람은 상상하는 능력이 있어서 잘못 알아 들으면 웬지 챙피하고 그래서 자신의 경험 수준에 맞춰 오해를 하기도 하죠. 하지만 컴퓨터 끼리는 못알아 들으면 다시 전송하라고 하니까 오해의 소지가 없습니다. 기계끼리 창피할 이유가 없죠. 피곤해 하지도 않구요. 엉뚱한 번역을 내놓고도 뻔뻔한 저 '인공지능' 번역기를 보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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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고 보니 무지 잘난척 했네요. 아마추어무선통신, 비행 시뮬레이션, 전자공작, 아마추어 수학/물리/천문 이 저의 취미라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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