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집] 2018년 9월 결산
첫째주, 지난달 태풍이 얼추 비껴 가면서 더위도 물러가고 가을이 왔습니다. 놀기 좋은 날씨라 놀기로 합니다. 마당 수도가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에 터졌더랬지요. 뭐 급한게 있으랴 싶어 대충 터진 부분만 테잎으로 감아 쓰다가 여름을 넘기고 서야 부동전을 새로 달았습니다. 기왕 다는 김에 모양을 냈습니다. 아직 공구리는 하기 전 입니다.
부동전이 터진 사연:
겨울이 되어 얼기전에 퇴수 밸브 C를 열어 수전에 물이 차지 않게 해야 합니다. 먼저 원수 밸브를 잠그고, 밸브 A는 물론 B도 모두 열어야 물이 모두 퇴수구로 빠지겠지요. 부동전 밸브 B만 열고 깜빡하고 수도 꼭지 A는 잠근채 퇴수 시켰더니 파이프 중간 D 에 고여있던 물이 얼어 터진 겁니다.
둘째주, 지난달 말에 심은 배추 모종이 제법 올라 오기 시작 합니다. 덩달아 벌레들이 꼬이기 시작하면서 배추잎에 구멍이 숭숭 나네요. 배추벌레는 징그럽습니다. 배추 잎 사이에 숨어 집어내기 어렵습니다. 젓가락을 써서 십여마리 집어내다가 결국 이웃에서 하는 대로 살충제를 뿌리기로 합니다. 이웃이랑 잘 사귀어서 밭도 갈아주시더니 살충제 뿌릴 때 같이 뿌려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이랬던 배추밭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김장의 꿈에 설레이지 않을 수 없어요.
세째주, 데크앞 화단에 잔디가 타고 올라와서 모두 뜯어내고 새로 가꿔 주기로 했습니다. 잔디 뜯어내는 작업은 항상 허리아픔을 동반 하네요. 그래도 해놓고 나면 뿌듯!
이웃에서 아로니아 다섯 주, 구지뽕 다섯 주, 산딸나무 두 주를 나눠 주셔서 심었습니다. 잘 자라야 할텐데.
처음 온실 지을 때가 벌써 삼년전 이네요. 그때 모습과 비교하면 한참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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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가꾸기 나름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렇군요. 가을 사진이라 풍성한 탓도 있습니다.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밤이 익어 길가에 떨어집니다. 반디불이도 나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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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선녀벌레가 여기저기 나무를 괴롭히고 있네요. 나무 가지에 하얗게 솜털 같은 것이 달라 붙어 있습니다. 선녀벌레 알이 보이는 대로 가지를 꺽어 치웠는데 계속 번질것 같아 급한대로 '팍스유제'를 살포해 줬습니다. 계속 번지면 전용 살충제를 찾아봐야 겠습니다.
참고: 선녀벌레 (출처:산림청)
네째주, 추석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내고 어머니와 함께 양평집으로 내려와 지냈습니다. 마침 텃밭 농사를 많이 보살펴 주신 이웃이 오셔서 같이 모닥불 피워 놓고 달구경 했습니다. 망원경으로 달을 보여 드렸더니 정말 신기해 하시네요.
바닥에 구멍난 무쇠 솥을 화덕으로 쓰고 있습니다. 쌀쌀한 가을날 불쬐며 밤도 구워 먹고 고구마도 구워 먹고. 추석 때 남은 전을 석쇠에 구웠더니 기름이 쫘악 빠지고 파삭 합니다. 남은 전 끓여먹기보다 구워 먹어 보세요.
텃밭옆 오솔길로 산밤이 많이 떨어져 있네요. 어머니께서 밤줍기에 여념이 없군요.
주워온 밤은 밥에도 넣어먹고 조림을 해서 간식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관련글: "밤 조림!"
방울 토마도가 끝물 입니다. 피클을 담궜는데 맛이 어떨지.
관련글: "방울 토마토 사연 둘"
마당에 차를 대는 곳과 화단 사이에 경계도 둘 겸, 텃밭으로 나가는 통로에 잔디도 보호할 겸 해서 포석을 깔았더니 그럴싸 합니다. 자주 밟고 다녀서 잔디가 패여 보기 싫었거든요.
이제 새벽 기온이 십도 이하가 기본이네요. 사나이 가슴에 바람드는 가을 입니다. 오토바이 구입해야 하는데.... 오래된 기종 입니다만 혼다 스티드 600 이 맘에 들던데요. 혹시 굴러가는거 구할데 있으면 알려 주세요. 인터넷 중고거래는 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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