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0월 15, 2018

10월의 밤하늘 별보기

10월의 밤하늘 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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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별보기 안내 팟캐스트
[1] Sky and Telescope , 아마추어 천문 전문 잡지 'Sky and Telescope' 발행
    Tour October’s Sky: Juiter, Saturn and Mars
[2] 365 Days of Astronomy , 일년 내내 우주-천문관련 팟-캐스트 송출
    Observing With Webb in October 2018 / Youtube Channel
[참고] 무료 천문 소프트웨어
[3] Stellarium, 무료 천체투영(플란네타리움, planetarium)
[4] WorldWide Telescope, 월드와이드 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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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순이 되어서야 이달의 별 볼거리를 살펴 보려니 좀 쑥스럽군요. 지난 9월은 추석과 추분이 있었고 초저녁에 행성의 향연이 펼쳐 졌었습니다. 해진 직후 황적색 배경의 서쪽 지평선위로 찬란한 금성(Venus), 이어서 남서쪽으로 목성(Jupiter), 보기좋은 고도의 토성(Saturn) 그리고 제법 어둑한 남동 하늘을 배경으로 화성(Mars)이 빛났었습니다. 이렇게 초저녁 넓은 하늘에 걸쳐 다수의 행성이 찬란한 경우는 몇년만에 돌아오는 장관인데 뉴스 꺼리가 되지 않더군요. 다음 금성이 초저녁에 빛나려면 2020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지나간 볼꺼리는 잊기로 하고 이번 가을의 밤하늘을 살펴 봅시다. 추분(Autumnal Equinox)이 지나면서 밤이 길어지고 있지요.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바퀴 도는데 365일쯤 걸리죠. 한바퀴는 360도니까 하루에 약 1도가 조금 안되는 각도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천구의 운행이 느린 것 같아도 따지고 보면 아주 빠릅니다. 가을로 접어 들면서 밤벌레들도 주둥이가 물러지고 더이상 태풍도 없을테니 별보기 아주 좋은 날이 연속 되겠습니다.

10월의 저녁(오후 8시) 북쪽하늘



10월의 저녁(오후 8시) 남쪽하늘



달은 지난달 말경에 보름이었다가 져서 10월은 달이 없이 시작 합니다. 지난 봄부터 찬란했던 금성(Venus)은 이미 태양 앞으로 가버려서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고 목성(Jupiter)도 월초에 지평선 위에 살짝 걸쳐 있더니 중순경에는 보이지 않네요. 토성(Saturn)이 그나마 낮게 보입니다. 화성(Mars)은 여전히 남쪽 하늘을 밝히고 있겠습니다. 달은 8일경 부터 서편 하늘에 예쁜 속눈썹 모습으로 나타나서 점점 남쪽에 오르다가 24일쯤 보름달이 될 겁니다.


[출처] Sky and Telescope

전갈자리(Scorpius)가 남서쪽 낮게 뜰텐데 워낙 낮아서 안타레스(Antares)만 겨우 보일 겁니다. 아직 토성이 지평선 위에 있다면 그 아래로 궁수자리(Sagittarius)의 찻잔(Tea-pot)을 볼 수 있습니다(10월 초순). 궁수자리는 은하수의 중심부를 배경삼고 있어서 밤하늘 사진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별자리 입니다. 아래 사진에서도 은하수가 남쪽 하늘에 솟아 있군요. 아래 사진은 10월 6일 오후 8시경 양평에서 휴대전화(S9, ISO800/10초, 3장)로 찍은 남쪽 하늘의 모습입니다.



행성이 가장 밝죠. 전봇대 왼쪽에 화성, 중간 아래 전깃줄 사이로 토성입니다. 토성 아래에 궁수자리의 찻잔 문양, 그 위로 방패 자리(Scutum)와 독수리 자리(Aquila)가 선명하죠. 배경으로 은하수가 희미합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각 스텔라리움의 별지도와 비교해 보면서 별자리를 찾아보면 재미 있습니다.



밤하늘 사진에서 예사롭지 않은 얼룩을 보았다면 성운이나 성단일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 봅시다. 찻잔 주변에서 4~6등급 정도로 비교적 밝은 구상성단은 소형 쌍안경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여름의 끝자락, 밤늦게까지 여름 대 삼각형(Summer Triangle)을 천정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백조자리(Cygnus)의 데네브(Deneb), 거문고자리(Lyra)의 베가(Vega) 그리고 독수리 자리(Aquila)의 알테어(Altair). 사통팔달 고속도로 덕에 빛공해(light pollution) 없는 지역을 찾기 힘들죠. 이 사진을 찍은 양평도 강원도에 가깝지만 그리 어두운 편이 아니라 맨눈으로 은하수 보기 어렵습니다. 눈을 게슴치레 뜨고 올려다보면 은하수 일듯 말듯 할 겁니다. 천정을 한참 쳐다봐야 하는데 자라목이 되기 전에 그냥 은하수를 봤다고 치기로 하죠.



위의 사진(S9, ISO800/10초노출 3장 겹침)과 아래 별지도와 비교해 보면 꽤 많은 별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유명하지 않은 별자리, 돌고래(Delphinus)와 말머리(Equuleus), 화살(Sagitta), 여우(Vulpecula)도 보입니다. 돌고래는 별자리 모양도 참 귀엽습니다.



백조 꼬리의 데네브(Deneb)를 따라가다 보면 심상치 않은 얼룩이 발견 되는데 4.6등급의 M39 입니다.





거문고 자리(Lyra)와, 사실 우리 전통 악기 거문고랑 거리가 멉니다만, 천하장사 허큘리스(Hercules), 술 좋아 하는 디오니서스(Dionysus)가 아내가 될 아드리아드네(Adriadne)에게 선사 했다는 왕관(Corona Borealis) 입니다.



M13 허큘리스 대성단이 찍힐까 했지만 어림 없군요. 밝기가 5.8등급이고 거리가 무려 2만2천 광년이 넘습니다. 중급 쌍안경으로 보면 뽀얀 솜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을의 북쪽 하늘. 봄비를 뿌려주던 큰국자(Big Dipper)는 여름 장마를 마져 붇고 이제 손잡이만 서쪽 지평선에 걸쳐 놨습니다. 작은곰 자리(UMi)의 꼬리인 북극성(Polaris, 2등급, 거리 430광년)이 명성에 비해 그리 밝은 별은 아닙니다.



사진으로는 작은곰자리가 저리 보이지만 맨눈으로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블어 용자리(Draco)도 확인 해 보세요.



북극성에서 동쪽 시계방향으로 가을 별자리들이 줄지어 나타 납니다. 세페우스(Cepheus), 카시오페아(Cassiopeia), 안드로메다(Andromeda). 고대 에디오피아의 전설적인 왕과 왕비와 그들의 딸이지요. 사위인 페르세우스(Perseus)와 함께 일가족이 별자리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삼각형 자리(Triangulum)도 보이네요.



역시 범상치 않은 얼룩이 보이죠. 이중성단(Double Cluster)와 안드로메다 은하(M31)는 별보기 취미에 입문하여 가장 눈길을 끄는 관찰 대상일 것입니다. 작은 쌍안경으로도 그 모습이 황홀하죠.



하늘을 나는 날개달린 천마, 페가서스 자리는 머리와 앞다리 그리고 몸통까지 입니다. 뒷다리가 있을 자리에 안드로메다 자리가 연이어 있죠. 그 아래로 삼각형 자리(Triangulum)이 보이네요.



심상치 않은 얼룩, 안드로메다 은하가 보이죠?



페가서스 오른쪽으로 물병자리(Aquarius) 입니다.



염소자리(Capricornus)가 화성의 왼쪽에 자리하고 있네요. 아래 별지도와 비교하여 염소자리를 찾아보세요.



가을 밤하늘을 수놓을 별자리들을 소개해 봤습니다. 별자리가 눈에 보인다면 작은 망원경(혹은 쌍안경)을 통해 위에 소개한 성운, 성단, 은하들도 찾아보시구요. 밝은 관측대상 들이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들 하지만 그게 어디 그런가요. 하지만 끈기있게 훑다보면 한개 두개 보일때 마다 색다른 경험이 될 겁니다. 다음달에는 겨울 별자리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겠네요. 가을 밤은 아주 춥습니다. 별보러 나갈때 두툼한 외투 준비하세요.

* 위의 사진들은 모두 휴대전화(S9)의 내장 카메라 앱으로 찍었습니다. '프로' 모드로 ISO800, 10초 노출, 3장 연속 촬영하여 스택한 것입니다(DeepSkyStacker 사용). 촬영 날자는 모두 10월 6일, 오후 7시반에서 8시 사이 입니다. 비교를 위한 별지도는 스텔라리움(Stellarium) 입니다.

* 사진 해상도가 4032x3024로 아주 큽니다. 사진이 선명하지 않으니 다운 받아 원본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데이터에 주의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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