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0월 02, 2018

밤 조림!

밤 조림!

텃밭 주변에 밤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자생인지 심은 것인지 모릅니다. 어른 엄지 손가락 첫마디 만한 작은 밤이 영글어 오솔길 가에 뒹굴고 있어서 그냥 두기 아까워 열심히 주웠습니다.



'밤 조림'은 작년에도 시도 했다가 실패 한 적이 있었는데 조림이 부족 했던지 설탕물에 담궈놓은 꼴이 되었습니다. 설탕 조림 할 때 물이 졸아 들면서 타는 걸 그냥 보고 있으면 웬지 그만 끓여야 할 것 같고 막 그렇잖아요. 맛이 없으니 이리저리 냉장고에서 치이다가 결국 곰팡이가 나서 다 버렸더랬죠.



'리틀 포레스트'에서 본 조리법에 영감을 받아 다시 해봤습니다. 밤은 겉과 속에 껍질이 있어서 손질하기 번거롭죠. 겉 껍질은 워낙 거치니 까고 속 껍질은 손에 잡히는 잡 털(?)만 벋겨 냈습니다. 손질한 밤을 하루정도 베이킹 소다 탄 물에 담궈 놨다가 비벼서 불은 속껍질을 걷어 냅니다. 그렇다고 밤 알의 속살이 드러나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불린다는 의미입니다. 속껍질을 불려 놓으면 조릴 때 설탕물이 잘 스미고 떫은 맛도 없어서 껍질 째 먹어도 됩니다. 베이킹 소다를 쓰는데 이유는 모르고 그냥 있으니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그리 했습니다. 그냥 물에 불려도 되겠죠.

그리고 설탕을 듬쁙, 밤 무게의 절반이상 정말 듬쁙 넣습니다. 이거 아끼다 망합니다. 밤이 잠길 정도 물을 붓고 잘 저어 설탕을 녹인 후 약한 불에 조립니다. 묽은 물엿 처럼 될 때 까지. 진득하게 조립니다. 좀 타는가 싶으면 쉬엇다가 조립니다. 물기 없어졌다 싶을 때 까지 조립니다. 조림은 설탕물 절임이 아닙니다. 물엿처럼 끈적할 때 까지 졸였더니 이렇게 됐습니다! 졸이는 과정에서 불은 속껍질이 떨어져 나가기도 하지만 껍질째 먹어도 단물이 배어서 떫지않고 맛있습니다. 달달한 간식으로 최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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