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집] 2019년 5월, 꽃향기 가득
"4월은 지천으로 돋아난 봄나물" 로 잔치를 벌이더니 5월에는 "계절의 여왕께서 마당으로 납셔서" 본격 꽃이 활짝 피기 시작 했습니다. 뒤안과 앞뜰은 철쭉이 붉게 물들이고 울타리의 라일락과 카모마일의 향내가 마당 가득 합니다.
만개한 카모마일 꽃은 따서 말린 후 꽃차로 마시고 있습니다.
봄이 왔으니 텃밭을 일굽니다. 올해는 모종으로 심은 작물이 진즉에 심은 감자와 고구마 그리고 고추(3종:매운것, 안매운것, 물맛), 오이, 가지, 토마토(2종:방울, 일반), 수박(2종: 애플수박, 망고수박), 메론참외 등 입니다. 특히 작은 애플 수박은 작년에 재미좀 봐서 또 세포기 심어 놓고는 이웃에 나눠 먹겠노라며 공언을 하고 있는데 잘 가꿔서 '공언'이 않되게 해야 합니다.
마당의 화단은 조성한지 세번째 해를 맞이 합니다. 한해 한해 지날수록 풍성해 집니다. 대부분 여러해 살이 꽃을 심었는데 많이 번식한 꽃은 이웃과 나누고 키가 높아진 꽃은 자리를 옮겨 줍니다. 화단 가꾸기도 농사 짓는 것 만큼이나 매해 할일이 쉼 없군요. '가드닝'이 제법 분주한 취미활동 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마당에 화단을 조성할 때 "멀쩡한" 잔디를 캐낸다는 소릴 듣기도 했지만 이렇게 가꿔 놓으니 모두들 지나다 한번씩 섯다 가네요. 은근히 그 시선에 기분이 좋아 집니다. 우리집 애들이 나가서 칭찬 받을때 기분이 이럴 겁니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옆집과 맞다은 고랑을 따라 꽃밭을 늘려 놨습니다. 화단을 조성하려고 땅을 파보니 집터 만들때 메꾼 흙은 그리 좋지 않더군요. 화단 주변에 놓을 돌을 주워오고 척박한 흙을 파내서 산에서 긁어온 부엽토와 가축분 퇴비를 섞었습니다. 그리고 바크를 깔았습니다. 경계를 따라 유실수 몇그루를 심고 그 아래 조성한 꽃밭에는 수국을 심었더니 썩 훌륭합니다. 방치되어 있던 풀밭을 개간 했더니 내 땅이 수십평은 늘어났네요. 5월초에 조성한 화단이 한달만에 아주 풍성해 졌습니다. 5월은 봄에 깨어난 초목을 길러내는 계절이군요.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데 꽃이 이뻐서 만은 아닌가봅니다.
아! 중요한 일이 있었습니다. 3월 부터 준비해 담궈 뒀던 장을 갈랐습니다. 메주에서 우러난 소금물은 간장으로 메주는 건져서 된장으로 갈랐습니다. 장독대가 이제 관상용이 아니라 제 역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름 땡볕에 잘 익어가길 바래 봅니다.
한껏 기대를 높여주는 5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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