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6월 01, 2019

콘크리트 벽에 둘러친 방안은 우울 합니다.

콘크리트 벽에 둘러친 방안은 우울 합니다.

지방 대학에 조종학과가 생겨서 조종 시뮬레이터를 설치하러 다녀 왔습니다. 이박삼일 만에 집에서 먹는 아침입니다. '집밥' 이라기엔....


몇일을 꼬박 지방에 다녀 왔더니 엄청 피곤 하군요. 나이(?)는 못 속이나봐요. 출장 다녀와서 느즈막히 일어나 뭘좀 먹어볼까 하니 식빵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출장가면 그 지방 맛집 다녀서 배불리 먹습니다. 집에오면 오히려 배곯는 군요. 나가서 사먹을까 하다가 피곤하고 귀찮아서 빵 구워서 뜨거운 물에 타먹는 북엇국에 아침 한끼 해결 합니다.


시골집 텃밭에 채소가 올라오고 있을 겁니다. 지난주에 수확해 놓은 적환무, 열무는 더 쇄기전에 뽑이 김치담그고, 마늘 쫑은 잘라서 볶아 먹어야 합니다. 마음은 굴뚝 같은데 몸이 늘어져 하루 푹 자기로 합니다. 다음주에 또 지방 출장이 있어서 별수 없이 이번주에는 텃밭을 살필 수 없게 되었군요. 아직 도시 반 시골 반 살이 인데 시골 살이를 늘여야 할 이유가 또 늘어가네요. 맥주 한잔 들고 마당에 나가 푸성귀 절임(치즈+토마토+간장+적환무 샐러드?) 한 접시가 간절 하네요. 콘크리트 벽에 둘러친 방안은 진수성찬 이었더라도 우울 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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