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밤하늘] 2014년 6월 6일에서 14일까지
원문: http://www.skyandtelescope.com/observing/sky-at-a-glance/weeks-sky-glance-june-6-14/
2014년 6월 6일(금요일)
"스카이 앤드 텔리스코프"지의 매주 관측 정보를 옮기는 대신 제가 놀러간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한국은 "현충일" 이었습니다. 주말을 끼고 연휴. "가마니"가 되기 싫어 집을 나섰습니다. 아침일찍 서두른다고 했는데 서울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군요.
지평면 일신리가 목적지 입니다. 옥상에 천문돔이 반짝반짝하는 일신 보건진료소도 구경하고 무슨 영화 찍었다는 "구둔"역도 둘러봅니다. 그리고 옛 폐교도 둘러봤죠. 이 폐교를 빌려 공작실도 만들고 관측소도 만들고 시뮬레이터도 들여놓고 작은 카페도 만들고 그런 상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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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니 구름이 약간 끼었지만 하늘에 별이 총총합니다. 반달이 떴구요, 화성과 스피카(Spica)가 반짝이네요. 밤 11시쯤 북서쪽으로 손잡이를 둔 국자가 선면하네요.
제가 머문집 앞집에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떠들썩합니다. 부부동반하여 예전에 MT 분위기로 노시더군요. 손뼉치며 게임하면서... 음주가무 없이 재미있게 노는 것을 보니 신기(?)하더라구요. 단지 마당에 불을 너무 밝히셔서 별보기가 곤란 했네요.
국자 손잡이 중간 미자르(Mizar)옆에 알코르(Alcor)는 맨눈으로 보기어렵네요. 앞집 광해(?)로 더이상 하늘 보기 어렵다 싶어 일찍 잤습니다. 밤 11시반.
새벽에 깼습니다. 별들이 어른~어른~ 하는 꿈을 꿨네요. 부시시 시계를 보니 2시반. 세상에... 하늘이 맑습니다. 앞집 어르신(?)들도 주무시는지 불을 끄셨네요. 평상에 누워 봄 밤 하늘을 봤습니다. 백조자리. 긴목과 날개 그리고 꼬리. 왼쪽날개 옆에 거문고. 부리는 독수리 자리의 알테어가 빛납니다. 은하수를 확연히 볼 수는 없더군요. 하지만 쌍안경으로 보이는 별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네요. 아마 은하수 겠죠.
평상에 누워 있자니 좋은 망원경도 카메라도 다 생각나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관측장비는 등짝에 냉기 막아줄 매트와 맑은 눈 그리고 쌍안경.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깜깜한 "밤" 이네요.
2014년 6월 9일(월요일)
반달 옆으로 행성과 밝은 별들이 늘어서 있네요. 토성이 왼쪽에 스파이카와 화성이 반달의 오른편에 있겠습니다.
여름이 멀지 않았지만 프로시온(Procyon)을 황혼녘에 볼 수 있을 겁니다. 쌍안경으로 봐야 할 겁니다. 이 별이 목성보다 한참 아랫쪽(17도가량 왼편아래)에 있는데 점점 낮아지면 (여름밤하늘에서는) 볼 수 없겠죠. "Heliacal setting"이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뭐라 할지 모르겠네요. 이 별과 함께 계절이 바뀐다는 뜻이겠지요. 봄이 가고 이제 여름이 온다는...
2014년 6월 10일(화요일)
한밤에 상현 반달의 오른쪽 위에 토성이 있습니다. 달의 왼쪽아래로 한 참 더가면 안타레스(Antares)를 포함해 전갈자리(Scorpius) 별이 보이겠군요.
아프리카 최남단에서는 달에 의한 토성 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2014년 6월 11일(수요일)
달 아래에서 안타레스가 빛나겠습니다.
전갈자리는 제가 좋아하는 별자리 입니다. 탄생 별자리거든요. 하지만 낮게 뜨는 별자리라 한반도에서 보기 쉽지 않아요. 전갈자리 전체를 제대로 본적은 없네요.
2014년 6월 12일(목요일)
만월이 뜹니다. 달 아래로 온몸에 뱀을 휘감고 있는 뱀주인 자리(Ophiuchus)와 그 아래로 전갈자리가 있을텐데 고도도 낮고 어두워서 보일지 모르겠네요. 어지간히 좋은 관측지가 아니면 보기 힘들겠지요.
참고: 뱀주인" 자리 http://en.wikipedia.org/wiki/Ophiuchus
2014년 6월 13일(금요일)
해질녁 동쪽에 밝게 빛나는 베가(Vega, 거문고 Lyra 자리 별로 직녀성이라고 합니다)를 볼 수 있습니다. 한밤이 조금 지나면 머리위에서 빛날 겁니다. 베가(거문고 자리별), 데네브(백조자리 별), 알테어(독수리 자리 별)를 여름 대 사각형 이라고 하죠. 여름 동안 이 대삼각형이 초저녁 부터 천정에 뜰겁니다.
2014년 6월 14일(토요일)
어둠이 내리면 남서쪽 하늘에 화성과 스파이카(Spica, 처녀자리 별)가 눈을 사로 잡겠군요. 아크투루스(Arcturus, 액추러스 라고 읽기도 함. 목동자리 Bootes 별)을 찾아 봅시다. 그리고 중간쯤 아래에 사각형모양을 할 코르버스(Corbus, 까마귀 자리)도 있군요.
별자리 안내 책자나 기사의 글들을 보면 마치 쉽게 별자리를 볼 수 있을 것처럼 기술해 놨죠. 별자리를 찾으려다 낙담할 수도 있어요. 사실 어지간히 좋은 눈과 어두운 장소가 아니면 별자리 모습을 보기 힘들기 때문이죠.
도심에서도 맑은 날이면 별 한두개는 보일 겁니다. 아마 행성(화성, 토성, 목성) 아니면 별자리 중의 밝은 별 이겠죠. 그 별이 무었인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그렇게 노려보다 보면 더 희미한 별도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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