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은 "Sky and Telescope" 지의 웹 페이지에 매주 게시되는 "This Week's Sky at a Glance"를 요약한 것 입니다.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가벼운 관측정보입니다. 가끔 사견과 경험 그리고 부가정보를 겯들입니다.
이번주 참조 원문: http://www.skyandtelescope.com/observing/weeks-sky-glance-june-27-july-5/#sthash.JjyuhUry.dpuf
년 중 이맘때 어둠이 내린 후 작은 국자(Small Dipper)가 북극성(Polaris)의 바로 위에 걸리는 시기죠(북극성은 작은 국자 손잡이의 끝에 있는 별). 마치 여름밤 파티 장을 빠져나온 헬륨 풍선이 실을 늘어뜨리고 날아오르는 모습 같습니다. 작은 국자 끝에 있는 별이 북극성(Polaris)이고 국자의 주둥이 끝의 별 이름은 코찹(Kochab)입니다.
2014년 6월 28일(토요일)
머리털 자리의 성단을 볼 수 있었나요? 광해가 너무 심했나요? 아니면 찾지 못했나요? 사자의 꼬리별 데네볼라(Denebola)에서 큰 국자(Big Dipper)의 손잡이 끝(큰곰의 꼬리)를 잇는 직선의의 2/5가량되는 위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뒤집어진 Y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 규모가 약 5도 가량되는 큰 규모로 깜깜한 밤하늘에 흐리게 빛날겁니다. 이런 규모라면 쌍안경의 시야를 꽉 메울 정도입니다. (천체관측용으로 흔히 사용되는 10x50 쌍안경의 시야각은 6도 내외).
충분히 어두운 밤을 가진 지역이라면 초저녁부터 동쪽에서 시작되는 흐릿한 은하수 띠를 발견 할 수 있을 겁니다. 새벽 2~3시면 천정까지 오르지요.
(지난주 편 참조) http://goodkook.blogspot.kr/2014/06/2014-6-20-28.html
2014년 6월 29일(일요일)
해가진 후 얇은 그믐달이 서북서 쪽 하늘 낮게 떠있을 겁니다. 목성도 낮게 보일 겁니다. 이제 목성의 계절도 끝나가네요.
2014년 6월 30일(월요일)
야위워 가는 그믐달의 모습을 황혼 위에서 쉽게 발견 하실 겁니다. 그 오른쪽 아래로 떨어져 목성도 보이구요. (태양의 빛을 반사하여 반짝이는 달, 행성은 황혼 속에서도 밝게 빛납니다.)
2014년 7월 1일(화요일)
소행성 쎄레스(Ceres)와 베스타(Vesta)가 서로 가깝게 붙어 있습니다. 각각 8.1등성과 7.1등성 가량됩니다. 해가진 후 화성과 스피카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 위에 있습니다. 다음주에에는 둘의 거리가 1/3도로 가가워 지고 7월 4일이나 5일에는 1/6도까지 가까워 집니다. 이들 두 소행성을 찾기위한 성도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세레스와 베스타에 관한 관측 정보는 올초에 스카이 위크에서도 소개 되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한번 보세요.
http://goodkook.blogspot.kr/2014/02/ceres-vesta.html
2014년 7월 2일(수요일)
가지고 있는 망원경의 해상력이 혹시 1.0 아크초(1/60도)를 분간 할 수 있다고 했다면 목동자리 44 (44 Bootis)를 가지고 시험해 보세요. 원래 삼중성 이랍니다.
참조: 목동자리 44
http://ko.wikipedia.org/wiki/%EB%AA%A9%EB%8F%99%EC%9E%90%EB%A6%AC_44
목동자리 44는 망원경(경통과 접안경)의 성능(핵상력)을 시험해 볼때 사용하는 관측 대상인가 봅니다. 목동자리와 44번의 위치입니다.
구경 100밀리미터 f/13인 굴절 망원경에 촛점 거리 15밀리미터인 접안경(텔레뷰라는 고급 접안경 메이커)으로 본 모습입니다. 배율은 87배라는 군요. 전혀 구분된 모습이 없군요. 2.4배 바알로우 렌즈를 결합하여 240배로 보니 쌍성이 선명하게 구분되어 보인다는 군요.
참고: http://bestdoubles.wordpress.com/2012/05/04/fire-in-my-fingers-44-bootis-and-its-shadow-o%CF%83-291/
(이 사진에 사용된 망원경과 접안경은 상당히 고급입니다)
2014년 7월 3일(목요일)
베가(Vega, 거문고자리)가 동쪽 높이 뜰 시기 입니다. 왼쪽 아래에 데네브(Deneb, 백조자리별)가 밝게 빛납니다. 베가에서 오른쪽 아래로 좀 떨어진 곳에 알테어(Altair, 독수리자리 별)이 있구요. 여름의 대 삼각혁을 이루는 별들이죠. 은하수는 이 이 삼각형을 가로 지르며 흐르는데 충분히 어두운 곳에 있다면 찾아보세요.
지구가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지는 원일점(aphelion)이 되는 시기입니다. 1월의 근일점(perihelion)보다 약 3% 가량 멀어질 뿐이죠. 지구의 공전 궤도는 거의 원에 가깝죠.
2014년 7월 4일(금요일)
가족들과 함께 불꽃놀이가 보고 싶으세요? 어둠이 내릴때까지 기다렸다가 서북서 방향에 뜬 달을 유심히 보세요. 왼쪽으로 회성과 스피카를 거느리고 있을 겁니다. 그윗 쪽으로 조금 높은 곳에 밝게 빛나는 것은 액투러스 입니다. 가족들에게 보여주세요. (뭘 이정도로 불꽃놀이래? 놀리냐? 할지도 모르니 주의하세요)
이날 밤에는 그리고 내일 밤까지 소행성 쎄레스와 베스타가 1/6도로 거의 붙어 보일 겁니다.
2014년 7월 5일(토요일)
달이 상현달 되갑니다. 반쯤 빛을 밝히는 달이 화송과 아주 가갑게 뜨겠네요. 달이 화성을 가리는 식이 일어납니다. 하와이지역에서는 낮에, 남미 지역에서는 저녁과 밤에 이것을 관측 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낮시간에 화성 식이 일어납니다. 이번 화성 식이 일어나는 시간표는 여기를 참조 하세요.
일식과 월식을 비롯해 행성에 의해 다른 천체가 가려지는 현상을 식(occult) 이라고 합니다. 행성의 공전 주기와 궤도가 교묘하게(?) 맞아 일어나는 천체 현상이죠. 그저 신기한 천문 현상을 넘어 중요한 과학적 관측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일예로, 대상 천체가 가려지는 시간을 재서 지름이나 궤도 모양을 계산해 낼 수 있죠. 특히 지구로 다가오는 소행성이 있다면 우리의 운명이 달린 중요한 정보이기도 합니다. 지구와 충돌할 지도 모르니까요. 소행성 식에 관한 이야기는 전에 한번 했었죠?
소행성과 레귤러스 식 현상
http://goodkook.blogspot.kr/2014/03/skyweek-3-17-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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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지리산에 놀러갔습니다. 전자공작 카페( http://cafe.daum.net/elechomebrew )의 4번째 여름 모꼬지로 그곳에 별장을 가지신 분의 초대로 갔더랬습니다.
먹고 노느라 초저녁 밤하늘 보기는 건너 뛰었죠. 늦은 밤 전갈 머리를 봤습니다. 큰 국자도 보구요. 날은 충분히 어두웠는데 머리털 자리 성운은 아쉽게도 찾지 못했습니다. 조만간 다시 가봐야 겠습니다. 별은 그자리에 있을테니까요.
대신 1~2시경의 하늘은 아주 멋졌습니다. 은하수를 봤습니다. 여름의 대삼각형은 기본이구요. 정말 은하수가 흐르더군요. 초저녁 흐려 있어서 구름이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쌍안경으로 보니 소금 가루가 흩 뿌려져 있네요.
별장 공사하다 남은 스치로폼을 깔고 누워 실컷 봤네요. 사진으로 찍어 왔더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이 듭니다. 아! 관측용 등깔개로 스치로폼 만한게 없어요.
별장 전경입니다. 아마추어 무선사 답게 곧게 뻗은 수직 안테나가 눈에 띕니다.
계곡 물가에서 노는 아저씨들의 흔한 모습이죠.
모처럼 잘 놀다 왔습니다. 언재든지 오라고 하시네요. 조만간 다시 가고 싶어질 것 같아요. 비행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도 설치해 드리고 별도 같이 찾아봐야 겠습니다.
오늘도 하늘이 참 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