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 이걸로 내가 뭘 할 수 있지?
어느 아마추어 무선관련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아마추어 무선이라는 취미를 알게되서 입문하려고 하는데 이 취미로 어떤 재미를 붙일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질문 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답글로 멀리 떨어진 상대와 교신하기, 새로운 통신기술의 체험, 무전기 자작, 산과 들과 바다로 나가서 이동운용 등등을 꼽더군요.
취미 활용은 각자 하기 나름이라는 말은 아마추어 무선이라고 다를건 없을 겁니다. 그런데 다른 취미들의 목적이나 대상이 사물이거나 동식물인데 아마추어 무선은 대상(상대)는 사람이라는게 이 취미를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윗 댓글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이 취미를 즐기는데 결국은 사람과 대화잖아요. 내가 아무리 잘하려고 연구하고 노력해도 상대가 사람인지라 상대가 얄굳으면 이 취미는 그만 두고 싶어지죠. 그나마 누군가 상대해 주면 좋은데 실제 운영 무선국 수가 몇 않되는 것이 실정이라 지루하기 짝이 없어서 금방 시들해 집니다.
시들해질 때면 처음 무선통신이 재미 있다고 생각이 들었던 이유가 뭘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누군가 대화하는게 신기했다면 열심히 교신하는 것인데 상대가 없으면 나먼저 불러보는 겁니다. 모두 듣고만 있으면 대화가 되나요? 무전기는 라디오가 아니잖습니까. 그냥 멀리있는 외국사람과 통하는게 신기했다면 FT-8 같은 디지털 통신을 해보는 겁니다. 신기하게도 신통찮은 무전기와 안테나로도 멀리 태평양 넘어 대륙을 넘어 내 신호가 전달 됩니다. 이게 신기했다면 이 통신 방식을 개발한 사람은 누굴까 검색해 보는 겁니다. 노벨상을 받은 천체물리학자가 저멀리 떨어진 별에서 오는 미약한 전파를 수신하면서 얻은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군요. 그 물리학자의 취미가 아마추어 무선 이랍니다. 놀랍죠? 무전기가 신기했다면 자작 키트를 만들어 보는 겁니다. 한발 더 나가보면 전자회로 공부도 하고 싶어질 겁니다. 무선통신이 궁금해서 아마추어 무선이라는 취미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면 분명 그러실 겁니다. 맨날 음질이니 안테나니 거기에서 머물지말고 1석 발진기로도 수십키로 떨어진 무선국과 전신교신이 가능한 무전기가 된다는 것도 알아가고 말이죠. 그러다보면 지적 만족도가 훨씬 올라갈 거라고 확신합니다. 살아가는데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기는 커녕 돈낭비가 될지도 모르지만 심리적 안정과 지적 만족이 취미의 효능이 아닐까 싶군요.
"CW는 훨씬 더 넓은 경험을 할 수 있어요"
"디지털 모드, 아마추어 무선은 사라지는게 아니라 진화하고 있습니다"
"오랜 친구와 여전히 교신하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죠"
"아마추어무선은 세상을 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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