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락 사르락', 함박눈 내리는 소리
11월 24일, 토요일. 오전에 눈을 뜨니 잔뜩 흐려 있네요. 주초부터 비 또는 눈이 내릴 거라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아침 하늘이 흐리길래 혹시나 했더니 눈이 조금씩 떨어집니다. 아침을 느즈막히 먹고 뜰에 나서니 눈이 떨어지기 시작 합니다. 마당 한켠에 느티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여름이면 서향 그늘을 만들어 주던 잎이 떨어져 옆집 경계사이 고랑에 쌓였습니다. 그위로 약간 습기를 머금은 첫눈이 낙엽위로 떨어지며 소리를 냅니다. '사르락 사르락' 눈 내리는 소릴 일년만에 다시 들으니 그 또한 반갑군요.
첫눈 치고는 꽤 많이 내리네요. 이내 함박눈이 되어 내립니다. 거의 십센티 미터는 쌓였나 봅니다. 배추밭, 마늘밭을 덮고 마당 화단을 덮었습니다. 무덥던 지난 여름 저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덥다덥다 하며 모기장 치고 자던 때가 불과 넉달 전이네요. 눈 내린 모습을 봐도 여전히 포근 합니다. 첫눈이 쌓인 위를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며 걸어봅니다.
24~25일 양일간 '대천'에서 모임있고 게다가 부고 소식도 있어서 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멋진 설경을 뒤로 하려니 아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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