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2월 04, 2018

[양평집] 11월, 김장 그리고 첫눈

[양평집] 11월, 김장 그리고 첫눈



아침마다 하얗게 서리가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내려 가네요. 가을걷이도 다 끝나서 더 이상 밭일이 없습니다. 이번 달의 큰 일을 꼽자면 김장을 했다는 것, 그리고 첫눈이 내렸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생애 첫 김장 담근 이야기
배추전 해먹은 이야기
첫눈 내린 이야기

무,배추 농사에 재미가 들려 내년에는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먼저 내년에 쓸 퇴비을 마련해야 합니다. 면사무소에 내년 퇴비 지원사업에 신청하라는 현수막이 걸렸더군요. 올해 농사를 지어보니 우리 텃밭 정도면 적어도 50포는 있어야 겠더라구요. 농협에서 가축분 퇴비 20킬로그램짜리 한포에 일반 가격으로 4천 2백원에 팝니다. 오십포 정도면 배달도 해주는데 포당 3백원의 배달료를 받는다 하네요. 지원사업으로 구입하면 절반 가량 지원되는가 봅니다.

아무나 퇴비지원 사업에 신청 할 수 없을 테니 면사무소에 가서 물어 봤습니다. 지방 재정에서 보조를 해주는데 농업 경영체 자격을 갖춰야 하며 해당 지자체 주민이어야 한답니다. 농업 경영체 취득 요건은 연간 농외 소득이 삼천 오백만원 이하이며 순수 농지가 천 평방 미터 이상을 소유해야 한답니다. 모두 자격이 되지 않는군요. 지방 재정으로 지원 해주니 주민에 한정하는 것은 이해 되지만 텃밭도 농사인데 다른 지원은 몰라도 농지 면적을 제한 하는 것은 아쉽습니다. 농사짓는 이웃의 도움을 받거나 일반 가격으로 사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올해도 이제 한달 남겨 놨습니다. 겨우내 뭘해야 할지 궁리를 세워봐야 겠습니다. 유럽의 철학이 발달한 이유가 궂은 날씨도 한 몫 했다는데 긴긴 겨울밤 몽상(?) 말고 할일이 정말 없을까요? 그나저나 시골집에 외풍이 너무나 세서 이불 덮고 누우면 코가 시립니다. 집안 단열 공사를 의뢰 했더니 업자들이 와주질 않네요. 공사 규모가 작다고 그런가봅니다. 겨울을 지내려면 자가 공사를 해야 합니다.

아! 그리고 면에 공중 목욕탕이 개소 했더군요. 보건소에 치과도 있구요. 작지만 쓸모있는 공공 기반 시설들이 들어서는 걸 보니 괜시리 뿌듯 하기도 하구요. 입욕료 2천원 이랍니다. 관내 주민에 한하여 이용 가능 하다고 합니다. 도서관, 문화강좌 참여 등은 제한이 없는데 지방 재정이 들어간 시설에는 제한을 두고 있나 봅니다. 아무래도 전입해야 할 듯 한데 주소를 옮기자니 웬지 주춤 하네요. 아직 도시 때가 덜 벗겨졌나 봐요. 도시에 주소가 있다고 별다르게 혜택받을 게 없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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