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1월 02, 2018

알타리 무 수확의 감격과 총각김치 담그기

알타리 무 수확의 감격과 총각김치 담그기

8월 25일 파종한 알타리 무. 연한 잎이 나오자 고라니의 습격을 받긴 했지만 무사히 잘 넘기고 약 6주만에 드디어 수확 했습니다. 알타리 무는 얼면 안된다고 하는데 이번주 기온이 내려가서 걱정이 됐습니다. 이웃에 부탁해 월요일에 비닐을 덮고 목요일(11월 1일)에 수확 했습니다. 약 1평 조금 넘는 밭에서 90여개의 뿌리가 나왔습니다. 조언을 받아 밭을 깊이 갈고 퇴비 밑거름을 했더니 역시 뿌리가 제대로 내렸네요.



수확의 감격과 함께 총각무 담근다고 인터넷 검색하느라 부산 떨고 있네요. 절이는 동안 어느분께서 자랑 하시길래 이에 질세라 배추 한포기 뽑아 삼겹살에 쌈 싸먹었습니다. 삼겹살 구이는 마늘과 버섯을 함께 먹으면 합이 맞습니다. 여기에 '직접' 지은 배추의 꼬순 맛이라니! 막걸리 반주는 빠질 수 없죠. 텃밭을 짓다보니 낮술이 일상사가 되었네요.



인터넷 검색하고 여기저기 전화를 한 끝에 김치소를 만들어 버무렸습니다. 텃밭에서 기른 쪽파와 갓을 함께 넣었죠. 빨간 고추는 옆집 밭에서 난 것을 얻어왔습니다. 김치 한다고 수선을 떨었더니 배를 넣으면 시원 하다며 뒷집 정원 한켠에서 따주셨습니다. 매실청 한 컵을 넣으면 맛있다고 해서 작년 봄에 텃밭 인근 야산에 심어져 있던 매실을 따다가 담궈 놓았던 것을 넣었습니다. 마늘과 육젓만 사왔네요. 김치는 물맛도 한 몫 한다지요. 유명 막걸리가 나오는 동네의 물이라 좋다고들 합니다.



버무리고 맛을 봤는데 좀 짠 듯하여 무청과 갓을 더 넣었더니 싱거운 듯도 하고,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해서 좀 허옇게 했습니다. 어쨌든 가지런히 김치통에 담아 익힐 차례입니다. 총각 김치 꼴랑 십킬로 담근다고 온 동네방네 소문을 내놨으니 맛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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