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9월 30, 2018

가을 맛보기..... 산밤 줍기 그리고 솎은 배추와 쪽파

가을 맛보기..... 산밤 줍기 그리고 솎은 배추와 쪽파

배추 모종과 무 씨앗을 뿌려 놓은 지 어언 한달 여가 지났습니다. 좁은 텃밭에 워낙 촘촘하게 심어 놨더랬습니다. 중간에 솎아먹을 요량이었지요. 추석도 지나고 아침 기온이 십도 이하로 내려가네요. 늦은 밤 하늘엔 페가서스가 뜨고 새벽엔 오리온, 황소와 플리어데스 일곱자매들이 보입니다. 산밤이 영글어 길가에 뒹굴고 있는걸 보니 가을로 접어들었나 봅니다. 초가을 맛보기 수확 해봤습니다. 얼추 자란 배추와 쪽파를 솎아 봤습니다. 방울 토마토는 이제 끝물이네요. 꽈리고추는 서리 내리기 전까지 더 따먹을 수 있을 것이라 하는구요.



간밤에 마당에 나섯습니다. 선선한 가을 밤공기, 보름 직후라 둥실 뜬 보름달, 저넘어 졸졸 물소리 나무잎을 스치는 바람소리에 가끔 후두둑 밤톨 떨어지는 소리까지, 애연가라면 참을 수 없죠. 담배한대 피워 물고 한 껏 혼자 기분을 내 봅니다. 무슨 대단한 추억이라도 떠올려보는 듯이 말이죠. 그래봐야 오징어 입니다만. 아침 일찍 바께스와 찝게 들고 밤 주우러 나섰습니다.

뒷산 오솔길로 산밤이 영글어 떨어져 있어서 열심히 주웠더니 양이 꽤 되네요. 떨어져 있는 밤톨 줍기에 여념이 없는 어머니의 뒷모습. 이제 다 살았다 하시면서도 밤 떨어져 나뒹구는 꼴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시나봐요. 펄펄 날고 계십니다.



솎은 배추잎에 삼겹살, 고소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군요!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배추잎 된장국은 표현할 방법이 없네~



솎은 쪽파로 김치를 담궈 봤어요. 이웃의 마당에서 말린 고추를 구해다 가루내서 담궜는데 매운 단내가 솔솔...



청 토마토 피클,



그리고 배추 겉절이, 숨만 죽은 쪽파 김치와 함께한 소박한 밥상 입니다. 주워온 산밤을 까서 함께 밥을 지어 먹습니다. 손톱만한 밤알 까느라 손가락이 아리긴 했어도 꿀맛입니다.



모두들 맛난 가을 맞이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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