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해도 후반기로 접어 들었습니다. 장마로 시작했던 7월은 찌는 듯한 무더위의 연속입니다.(7월초 한차례 장맛비가 지난 뒤 화단) 마사토를 북돋운뒤 비가 내리니 굵은 모래만 남아 화단이 허옇습니다. 우드칩과 부엽토를 사다 깔았더니 안정감이 있네요.(마당 화단 꾸미기)
월초에 수박이 주먹만 하더니 제법 커졌길래 26일에 하나 땃습니다.(방울토마토와 수박 달리기 시작한 7월 초)
작은 품종이라고 했는데 손바닥 만하군요. 과연 익었을까? 조마조마 기대하며 갈랏더니 조금 이른감이 없지 않습니다. 숫가락으로 퍼먹었더니 제법 달군요. 아직 네개 더 달려 있으니 다음주 쯤 기대해 봅니다.
중순부터 한낯의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네요. 너무 더워서 도서관으로 피서를 갑니다. 아침에 잠깐 텃밭이랑 마당일을 서둘러 마치고 11시쯤 도서관으로 갑니다. 한 15분 거리에 면 도서관이 있습니다. 냉방 온도를 26도에 맞춰 놓는다는데 두어시간 지나면 춥습니다. 제법 읽을 만한 책들도 많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김산과 님 웨일즈의 '아리랑(Song of Ariran)'을 발견해서 공부하는 틈틈이 읽고 있네요.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합니다. 뭐 특별히 목표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노느니 공부 입니다. 예전에 못했던 한풀이 하는 셈이죠. 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6주짜리 "자료기반 천문학(Data-Driven Astronomy)" 강좌가 이번달 열심히 도서관에 들락거린 덕에 거의 마무리 입니다.
저녁 어스름이 질 무렵 집으로 옵니다. 한낮 내내 달궈진 집이 식으려면 한참 걸리죠. 다행이 마당 한켠에 지붕달린 작은 평상이 있습니다. 우리는 '원두막'이라고 부르죠. 오랫동안 방치되어서 바닥이 좀 내려 앉았길래 고임목을 덧대고 오일 스테인을 발랐습니다. 그리고 모기장을 쳤네요.
저 평상에 누워 달구경 합니다. 28일 새벽에 개기월식이 있다고 쌍안경도 설치하고 잔뜩 기다렸지만 날이 흐려서 기대만 큼은 못하네요.
그나마 온실에 방울 토마토 씨앗을 뿌려놓은게 제법 자라고 있습니다. 과연 토마토가 열릴지 기대합니다. 밭의 토마토가 들어갈 즈음 온실의 토마토를 딸 수 있길 기대합니다. 작년 옆집 텃밭을 보니 첫서리가 내릴 때까지 방울 토마토가 열리길래 서리해다 잘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화분에 세이지와 바질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요리랄 것도 없지만 한잎씩 따다가 접시에 얹으면 즉석요리 스파게티도 고급진 쉐프의 접시 못지 않죠. 그리고 원두막에 누워 작은 방울 토마토 한개씩 씹는 맛이라니 아는 사람만 알겠지요.
양평집을 마련한지 3년째 입니다. 그러니까 세번째 여름을 맞이하고 있죠. 첫해는 멋도 모르고 좋아서 이것저것 마구 심었다가 이유를 모른채 망하고, 둘째해는 더위를 실감하며 여름은 거의 비워두다 싶이 했습니다. 세번째 해를 맞아 마당을 뒤집어 화단도 꾸미고 제법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갑니다. 텃밭 농사도 삼년은 지어봐야 좀 감이 잡힌다더니 그말이 딱 맞군요. 집주인의 살아온 이력이 텃밭 농사에도 고스란히 남습니다. 우리집은 먹을 것 보다 꽃밭 입니다. 마당 수조에 수련이 예쁘게 피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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