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5월 09, 2020

[양평집] 증축 3~7 일차

[양평집] 증축 3~7 일차

증축공사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5월 1일~7일). 일요일 빼고 작업일 7일만에 철골조 다 세우고 앞 베란다(데크)까지 쳤습니다.


집 옆으로 주차장을 고려했기에 차를 넣었더니 맞춤이네요. 아쉽다면 차를 댄 벽면이 남향이라는 겁니다. 원래 땅이 서향비탈 이어서 서향집으로 지어진 집이라 어쩔 수 없군요. 서향집이 여름 해를 많이 받아서 덥습니다. 그만큼 태양의 혜택을 많이 받는 장점도 있다 합니다. 별보기도 남서향이 볼게 많구요. 남측에 창을 크게 내려는데 주차장이 저곳에 있으니 남향창 효과가 있을지 모를일 입니다.



막상 철골을 다 세워 놓고 보니 증축의 규모가 좀 됩니다. 한 일년 지내보고 맞으면 아예 내려와 살까 합니다.



노란 칠이된 벽면이 북쪽인데 책장을 놓고 서재로 쓸겁니다. 공부가 마구 잘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설렙니다. 집짓는다고 보류해 놓은 수강과목이 대여섯개나 됩니다. 다 짓기만 해봐라! 하며 증축공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니 조바심이 나고 있네요.  



증축이라고 하지만 거의 새로 짓기나 매 한가지가 되어 버렸네요. 집지으면 늙는다는 말을 하는데 아마도 일하시는 분들과 마찰 때문이겠지요. 아직 일주일 째라 크게 곤란한 일은 없습니다. 원래 도면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서 서로 소통부족으로 인한 껀이 몇가지 있었지만 다행히 잘 들어 주시고 있네요. 다음주부터 벽체 붙이고 창호 달면서 선택해야할 일이 나오면 이런저런 말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직영으로 짓고 있으니 자재는 건축주가 선택하고 비용 다 내겠다는 데도 되네 안되네 하는 마찰이 생긴다는게 조금 골이 나긴 합니다. 집짓는 중에 자재선택에 따라 처음 예상 비용에 넘치는 것을 걱정 하시더군요. 가랑비에 옷젓는 다지만 제 옷젓는 거잖아요. 더운 여름 일하는 중에 이런저런 잔소리 하면 일하시다가 짜증이 나긴 할 겁니다. 그래서 가급적 아침 일하기 전에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다음주는 바닥 콘크리트와 방통 그리고 벽체를 세운다고 합니다. 창호 위치를 정해야 하는데 전면에 통유리문을 달지말지 결정을 못했습니다. 테라스와 바닥 높이가 한 7~80 센티미터는 나는데 그 정도 높이만 높여도 뷰~가 확 달라 지네요. 통창을 달면 증축의 최대 목적인 단열에 좋지 않을 테니 테라스에 나와서 보라고 합니다. 전원주택이 추운 이유가 창을 많이 내서 그렇다고들 합니다. 전원에 살기 전까지 전면 통창이 무슨 소용이랴 했는데 막상 살아보니 유리문 뒤에서 바라보는 사계절 모습을 포기할 수는 없겠더라구요. 눈내리는 날 벽날로 등지고 바라보는 설경, 비오는날 후두둑 빗소리와 창에 떨어지는 빗물방울, 봄에 불타는 뒤뜰의 철쭉 등. 물론 밖에 나가서 봐도 멋지긴 합니다. (작년 사진인데 올해는 더 우거져 있음)


창밖으로 비치는 모습 또한 황홀합니다. 아마 집 안이 주는 안정감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동굴속에서 빗소리를 듣던 옛 인류 조상의 유전자가 남아 있어서 일까요?


그래봐야 연중 꽃구경 눈구경 하는 날이 몇일이나 되냐고 하지만 그럴라고 전원으로 온것 아닌가요? 일년에 한번 오는 호사인데 즐겨야 겠습니다. 평균 수명으로 따져서 앞으로 스물댓번 밖에 남지 않았잖아요. 그깟 눈, 비, 꽃.....이라구요?

"사람들이 낭만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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