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5월 02, 2020

[양평집] 증축 1,2 일차

[양평집] 증축 1,2 일차

인생 이막을 귀촌으로 결심을 하고 그간 고민해온 문제가 '집' 입니다. 다행히 수년된 목조 건물이 딸린 땅을 구했더랬지요. 근데 말이 집이지 단열이 전무한 지라 여름과 겨울엔 덥고 추워서 지내기 곤란 합니다. 여름에는 도서관으로 피신해 갔고 겨울엔 벽난로를 피워 겨우 지냈습니다. 참나무를 때도 한두시간이면 방이 다 식어버리는 군요. 난방비 폭탄 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엄청난 양의 장작이 들어가네요.

이런상태로는 눌러살기 어렵겠기에 단열시공을 해야하는지 아예 신축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했지요. 돈이 작으니 시골까지 와서 작은 규모의 단열시공 만 해주지 않더라구요. 물론 찾아보면 없지 않겠으나 내심 신축의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축은 돈이 너무 많이듭니다. 통장 까먹으며 살아야 하는데 이억이라는 돈은 무리죠. 그래서 고쳐보기로 했습니다. EBS의 '집'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가로 어찌 고쳐볼까 하는 마음을 먹길 수십번! 하지만 말이 그렇지 엄두가 나질 않네요.

그림만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올해 드디어 증축하기로 합니다. 마침 이웃에 놀러온 사장님께서 흔쾌히 실비로 맡아 주마 하셨습니다. 그리고 대략 평면도를 그려봤습니다.



이렇게 내밀었더니 한 3천5백~5천만원 예상합니다. 경량 철골을 세우고 샌드위치 패널로 외부를 감싸기로 했습니다. 직영으로 공사하기로 했고 중간에 시공자재 선택에 따라 건축비는 달라진답니다. 이 평면도는 널찍한 앞창을 낸 서재와 뒤안의 툇마루가 주안점 입니다.

농지 전용도 했고, 관정도 팠습니다. 집도 짓기 전에 한 천오백만원 가량이 후딱 나갔습니다. 이 비용은 건축비 예산에서 제외 입니다.



공사전 자재구입과 기타 경비 추진을 위해 선입금으로 천만원을 넣어 드렸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전날 사용내역을 적어오시면 건축주가 서명 동의 하기로 했습니다. 증빙이 있는 부분은 첨부하고 없는 부분은 메모에 적어 서명 합니다. 그리고 건축공사 후 총액 정산 하기로 했습니다.

증축 1일차.

드디어 철거 입니다. 데크 부분을 뜯어 내기 시작 합니다. 짓는것 만큼이나 난해한 과정이군요. 위험하기도 하고. 안전제일 입니다.



증축 2일차.

앞 데크부분을 뜯어 냈습니다. 원래 있던 10평 가량의 목조 건축물은 살리기로 합니다. 앞뜰 화단을 걷어내고 잡석을 깔았습니다. 포크레인 06더블이 왔네요.



앞뜰의 반송 두 그루를 뽑아냈더니 훤 하네요. 그간 앞마당을 지키던 반송을 그냥 버리기 아깝고 안타까웠는데 다행히 이웃 분께서 가져다 살리시겠다 합니다. 얼마나 고맙던지요. 무게가 제법 나가는데 포크레인으로 들어다 옮겼습니다. 굴삭기 기사님께서 마음씨 좋게 해주시더군요.

집에 바짝 붙어있던 창고도 옆으로 옮기니 옆뜰이 생겼습니다. 잃어버린 내땅 서너평을 찾은 기분 입니다. 그리고 앞뜰에 있던 정원석을 모두 뽑아다 화단을 꾸몄네요. 창고와 정원석 옮기기는 굴삭기 써비스 입니다. 예상치 못한 조경 공사를 하게 됐습니다. 화단이 열댓평 더 생긴것 같네요. 집을 빙둘러 유실수를 심고 화단을 조성하니 풀밭으로 방치 하던 때와는 달리 발길도 잦습니다. 땅을 아주 알뜰히 이용할 수 있겠습니다.



철쭉이 만발 합니다. 뒷뜰이 불타오르기 시작합니다. 피어나는 봄 꽃들을 올해는 아쉽지만 공사하느라 만끽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공사를 지켜보고 약간 거드는 정도인데 저녁에는 녹초가 되네요. 영문학 공부(방송대 영문학 3학년 1학기)는 낙제가 예상되고 수강신청 한 수학/천문학 공부는 잠시 중단 되겠습니다. 많진 않지만 두곳의 수강료는 날리게 되겠군요. 그간 배운게 워낙 많으니 아깝진 않습니다. 집지으면 십년 늙는 다는데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죠. 그래도 조만간 전원을 내다보는 서재가 마련되면 매진할 생각에 기쁘기 한량 없군요.

댓글 2개:

  1. 저도 몇년 후에 꿈입니다. 취미지만 다시 출근하는 밭에 고구마 심는다고 화이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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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몇년 기다릴것 있나요? 눈한번 질끈 하고 지르면 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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