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2월 25, 2018

초신성의 폭발을 우연히 목격한 취미 천문가

초신성의 폭발을 우연히 목격한 취미 천문가

'스카이 앤드 텔리스코프'지에 재미있는 기사가 있길래 소개 합니다.

Amateur Astronomer Captures Supernova’s First Light
http://www.skyandtelescope.com/astronomy-news/amateur-astronomer-captures-supernovas-first-light/

NGC 613 은하의 초신성 관측사진 Víctor Buso & Gastón Folatelli
'초신성'은 태양 처럼 멀쩡히 빛을 내던 주계열 별이 제 수명을 다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폭발한 겁니다. '초신성'에 대한 설명중 위키백과 사전에서 일부 옮겨오면,

"초신성은 그 광도가 극도로 높으며,... 한개 은하 전체에 필적하는 밝기로 빛난다."

이렇게 대사건에 해당하는 초신성의 폭발 순간을 포착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미리 예고하고 터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철저히 계획 관측을 하는 전문 천문대에서는 초신성을 발견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대개 폭발 한 후 이역시 우연히 관측하여 알려지게 되죠. 2014년에 영국에서 관측 수업시간에 우연히 발견되어 학계에 보고되기도 했습니다.[Supernova in M82 Passes Its Peak]

M82 초신성 폭발[Supernova in M82 Passes Its Peak]

이번에 발표된 초신성은 폭발 직후의 정확한 모습이 찍힌 경우로 오랬동안 천문학자들이 원했던 관측 기록이었답니다. 이 사진을 찍게된 아마추어 천문가는 아르헨티나의 빅토르 부소(Victoe Buso)씨로 2016년 9월 22일에 그의 집 옥상에 설치한 40센티미터짜리 뉴톤식 반사망원경에 장착한 CCD카메라를 시험하려고 나선형 은하 NGC 613을 관측 하던 중에 초신성을 찍는 중 이었습니다. 부소씨는 90분간 20초 노출 간격으로 찍었는데 처음에는 평상시와 다름없어 보였지만 45분 간격의 사진을 겹쳐보다 나선팔 끝에서 뭔가 밝은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발견한 그는 천문학자에게 보고 하고 이어서 미국 변광성 협회(AAVSO, American Association of Variable Observers)에 알려 국제적인 경보를 발령하여 다른 천문학자들이 이를 전문적으로 관측 하게  되었고 결국 네이쳐지 레터로 발표되었습니다.[A surge of light at the birth of a supernova]

이 레터의 저자인 밀레나 버스텐의 말을 빌면, 그동안 천문학자들의 초신성 폭발 이론을 뒷바침 해 줄 이번 발견은 매우 가치있는 것으로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어금간다고 합니다. 지구상에서 이런 관측이 가능했던 것은 관측지의 기상도 좋아야하고 도심의 빛 공해를 피해 마침 관측자의 천정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우연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번 발견의 후속 연구를 통해 이 별은 쌍성계의 별로 한 쪽 별의 겉 껍질이 모두 다른 별에 빨려 들어가 헬륨 알맹이만 남게 된 별이 폭발한 것으로 결론 냈습니다. 한 때 태양보다 20배에 달했던 이별은 가스들을 모두 쌍을 이룬 다른 별에 거의 빼앗긴 후 폭발 직전에 태양질량의 5배까지 줄어 들었답니다. 별의 물리적 안정성을 잃은 후 급격히 수축하다 헬륨 핵융합이 시작되어 이 에너지를 이기지 못하고 대폭발 한 것입니다. 이번 발견으로 앞으로 연구를 통해 초신성이 일어나는 물리적 과정이 밝혀질 것이라 합니다.

"질량이 거대한 별의 중심핵이 갑작스런 중력 붕괴를 일으키고, 그로 인하여 중력 위치 에너지를 발산할 때 역시 초신성 폭발이 일어난다."[초신성]



이 초신성을 우연히 발견한 부소씨는 열쇄공(locksmith)로 일하는 분인데 그간 이렇다 할 관측을 해보지 못하다가 이번 발견으로 커다란 기쁨을 누린다고 합니다.

"그간 수많은 시간과 열정을 여기(별보기)에 쏟으며 내가 왜 이짓을 하고 있나 싶었습니다만 이번에 그 답을 찾은 것 같아요"

빅터 부소씨와 그의 집 옥상에 설치된 40센티미터 뉴튼식 반사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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