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2월 19, 2018

지구궤도에서 낙서하기

지구궤도에서 낙서하기

"과학과 사람들" 팟캐스트가 한달간의 휴식을 마치고 시즌 4가 시작 되었습니다. 게다가 창립 5주년이라니 축하 합니다. 이번 시즌4의 첫회 방송분에 재미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로켓랩 사의 "휴머니티 스타(Humanity Star)"

지구궤도에 반짝이는 인공물을 올려 놓으면 천문 관측에 방해 될 것이라는 논란이 있군요.사실 우주에 '반짝이'를 올려보자는 생각과 시도는 여러번 있었습니다. 주로 큐브샛(CubeSat)에 강력한 LED를 달아서 궤도에 올려 놓고 밤하늘을 반짝이게 하는 겁니다.

https://amsat-uk.org/2014/02/12/brown-university-led-cubesat/



위성 기지국에서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면 위성의 LED를 반짝이고, 지상에서 장노출 사진을 찍으면 빛의 궤적을 볼 수 있게 하자는 겁니다. 모르스 코드로 점멸 하구요.


Mini Satellite Fash Code
https://phys.org/news/2012-10-japan-mini-satellite-code-space.html

이 위성들이 성공했는지 최근 소식을 찾아보지 않아서 이 실험 위성들이 성공 했는지 알 수 없군요. LED보다 큰 반사판을 올려 놓자는 계획도 있고 실행되기도 했는데 가장 최근 것이 바로 로켓랩 사의 "휴머니티 스타" 입니다.

Private rocketeers snuck their own “star” into orbit, and it will be visible from earth

이 "디스코 볼" 처럼 생긴 공의 정식명칭은 HUMANITY STAR 라고합니다. 탄소섬유 공에 반사판을 붙인 이 위성은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리듐 플레어"라고 하는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지구상의 관측자 위치와 태양과 위성의 위치가 절묘하게 맞아야 합니다.


지구궤도에 반사판 올려놓으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여러번 있었고 그때마다 천문관측에 방해된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이번 "휴머니티 스타"직전에 2017년 7월, 러시아의 마약(MAYAK) 위성이 발사되었죠. 결국 실패하진 했지만 역시 논란이 있었습니다.


저의 생각입니다만, 이렇게 반사판을 올려놓는다고 천문 관측에 방해되지는 않을 겁니다. 저궤도 반사판이 태양빛 반사효과를 내려면 어느 정도 고도가 유지되는 초저녁이나 새벽일 테고,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의 반사판 이어야 그나마 보일겁니다. MAYAK의 경우 한 면이 4평방미터 였다는데 예상 밝기는 -9등성(금성 정도) 였습니다. 시간이 딱 맞아야 그나마 볼 수 있습니다. 위성 추적 프로그램으로 예측해보면 이 반사판이 한반도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위성의 현재 위치 추적
HUMANITY STAR: http://www.n2yo.com/?s=43168
MAYAK: http://www.n2yo.com/?s=42830

우려대로 천체관측에 방해를 주려면 대규모 숫자를 올리는 경우 일텐데 과연 어느 미친 부호 아닌 다음에야 얻는 것 없이 하늘을 뒤덮겠나 싶군요. 1Kg짜리 소형 큐브샛 울리는 가격이 3억 정도 된다더군요. 지구궤도상의 쓰레기가 우려되면 되었지 지구 대기 현상(구름, 안개, 매연, 미세먼지 등)보다 영향이 없을 겁니다. 아마추어 천문가들 중에는 천체사진 찍다가 인공물(위성, 비행기 등)의 장노출 궤적이 찍히면 오히려 즐거워 하던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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