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2017년, 주말농부 2년차에 맞은 봄은 정말 멋집니다. 작년에는 뭣도 모르고 지났습니다 만 이제 조금 즐기기 시작합니다.
양평은 벗꽃이 이제 나오려고 하는 걸 보니 서울보다 조금 춥긴 한가 봐요. 매실 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조카 이름이 붙은 매실 나무 두그루. 작년 첫 봄에 동생네 두 딸의 이름을 붙여 기념 식수 삼아 심은 겁니다. 정작 두 조카는 두번쯤 왔었습니다. 저만때 쯤엔 돈과 시간이 없어서 놀러다니기 빠듯 했었는데 요즘 애들은 워낙 바쁘기도 하겠지만 시골 놀이에 별로 재미가 없나봅니다.
형서나무
경서나무
지난주에 메리골드 씨를 뿌려 뒀는데 일주일 사이에 이렇게 싹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씨앗이 고개를 내미느라 흙을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씨뿌린 한 줄로 흙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신통하고 신기합니다.
마당에 구근 몇개를 심었는데 꽃이 피었습니다. 수선화와 히야신스 랍니다. 겨울을 잘 지내고 꽃을 피웠군요. 작년에 사올 땐 키카 제법 컷었는데 한해 겨울을 버티느라 고생 한 모양인지 낮게 올라왔네요. 내년엔 좀더 크게 자라겠죠. 전날 벌어지지도 않았던 수선화가,
봄날의 기운을 받아 하루사이에 이렇게 활짝 피었습니다.
돌단풍과 바위취
꽃잔디
그리고 어머니께서 고대하시는 취나물과 쑥...
온실 입구에 만든 장미정원이라고 할까요? 지금은 겨우 너댓 송이지만 크게 키워볼까 합니다.
시골에서 옆집과 맞다아 있으면 땅 경계가 모호해 지죠. 옆땅 주인은 자주 오진 않더군요. 작년 내내 두세번 본 듯 합니다. 지난 주에 와서 자기네 땅에 대추나무를 심더라구요. 올해에는 뭔가 경작을 하려는지 자주 오려나 봅니다. 새로 들어와서 이것 저것 손대는 것을 보고 옆땅 주인이 경계에 신경이 쓰이나 보더라구요. 갑자기 새로들어와서는 큼지막한 온실을 지어 놨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습니다. 영역 침범은 아무래도 민감해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경계쪽으로 잔디가 번져나간 것을 모두 거둬내고 길게 밭을 일궜습니다. 그리고 돼지감자를 일렬로 심었습니다. 돼지감자가 자라면 마치 해바라기 만큼이나 크더군요. 한여름 울타리가 될거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땅파고 돌 주워다 화단을 만들고 돼지감자 심느라 동생네와 일요일 하루를 보냈습니다.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오경아 정원 이야기"를 봤습니다.
지금 양평 별장에는 마당에 한쪽으로 파쇄석이 깔려 있고 절반은 잔디가 심어져 있는데 사실 별로 소용이 없더군요. 귀한 땅을 그냥 놀리고 있는 것과 진배 아닙니다. 마당 관리하기 귀찮다고 그나마 "공구리" 안친게 다행이다 싶죠. 자갈과 잔디로 덮인 마당은 여름 한 낯의 복사열이 만만치 않게 올라와서 저녁 늦게까지도 집안이 뜨겁습니다. 자갈 부분은 주차할 곳을 빼고 유실수 몇그루 심고 잔디 일부를 거둬내서 정원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마당을 조금 파본적이 있는데 잔디 아래로 돌 투성이에 파쇄석이 깔려 있던 터라 땅을 파서 꽃밭을 만들긴 어려워 보이더라구요. 테두리 화단을 꾸미고 큰 화분을 놓아야 겠습니다. 굳이 땅을 파내지 않고 테두리를 치거나, 부직포, 큰 깡통, 항아리같은 부자재를 활용해 화단을 만들기도 하더군요.
출처: http://news.ichannela.com/list/3/all/20150409/70600276/2
출처: http://news.donga.com/more29/3/all/20150723/72659048/1
출처: http://magazine.hankyung.com/money/apps/news?popup=0&nid=02&nkey=2015010800116078702&mode=sub_view
출처: 텃밭정원 만들기
마당 한켠에 원두막이 있는데 이렇게 꾸며보면 어떨까. 까짓거 온실도 뚝딱 만들었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어떤모습의 텃밭 정원을 꾸밀까 생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그나저나 이러다 수능 대비는 언재 한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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