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막바지인 지금 봄의 기운이 완연합니다.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고등학교의 양지바른 화단에 목련이 꽃 몽우리를 내밀었습니다. 수능준비 3월 계획으로 "확률과 통계"마무리, 미적분과 기하 벡터 복습 그리고 역사와 국어 과목도 시작 하려 했었습니다. 이미 2월 말 기준으로 계획 대비 보름가량 늦어져 조바심이 났었지요. 3월 들어서며 회사일이 조금 바빳습니다. 지방 출장이 예상되긴 했었지만 생각보다 잦았습니다. 지난 주말에야 겨우 "확률과 통계" 기초를 마쳤군요. 예상보다 한달 가량 늦어진 셈입니다.
수능 수학에서 8~9문제가 출제되는 "확률과 통계"는 수학에서 비교적 쉬운 단원이라 상위권에 들려면 만점을 받아야 한답니다. 앞선 다른 강좌가 30강인데 비해 이 과목은 20강 분량 이었죠. 하지만 매우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과목이라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그간 30여년을 공학도로서 지내온 터라 미적분이나 초월 함수를 많이 접해봤지만 "확률과 통계"는 아무래도 눈에 익질 않았지요. 하지만 양자물리학, 특히 천체의 내부역학을 다루는 천체 물리학에서 통계역학의 중요성을 알기에 "통계"의 기초를 소흘히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수능에서 다루는 "확률과 통계"의 범위는 아주 기초적인 것이 겠지만 막상 강좌를 들으며 문제를 푸는 것이 여간 까다롭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서술형으로 출제된 경우 문제를 파악하는 것부터 큰 난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장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여 정리하는데 시간이 적잖이 소요되는 것을 보면 국어 과목도 만만치 않으리라는 예고 일 겁니다. 전에 수능 국어와 영어 문제를 살펴본 적이 있는데, 지문을 제시하고 화자의 시각, 논조의 성격등을 묻는 문제가 나오더군요. 국어와 영어 과목도 무겁게 다가옵니다.
문제를 수식으로 표현해 놓고 계산을 하다보면 뭘 풀려고 했던가 혼돈이 오기도 합니다. 수식을 세우고 값을 계산하는데 급급해 정작 문제가 뭐였던가 깜빡 잊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덧셈 곱셈 구구단을 틀리기 라도 하면 화가 납니다. 답을 얻긴 했는데 답지에 없을 땐 적잖이 당황 스럽 습니다.
수학 문제 푸는 과정:
1) 문제 파악하여 수식 세우기, 수식에서 미지수 혹은 변수를 골라내기
2)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들로부터 미지수를 계산해 내기
3) 앞서 세운 수식에 값을 대입하여 문제 풀기, 혹은 계산 값을 적용하여 결론 내기
이번에 수학 과목을 공부하면서 고등학교 수준이라고 우습게 볼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닳았습니다. 단순한 계산 문제도 있었습니다만 문제 도출과 계산을 통해 결론에 이르는 과학적 접근방식을 배웠다고 생각하니 대학 입시를 떠나 EBS 수학 강좌를 듣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육방송의 수능 강좌를 해주시는 선생님들께 너무나 감사 드립니다. 30여개의 강좌를 단시일에 녹화를 하시는지 뒷부분 강좌에서 목 쇤 모습이 안타 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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