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 진학율이 80%에 달한다고 합니다. 높은 향학열과 낮은 문맹율이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대학교육이 출세와 취직의 과정으로 인식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요. 어느 대학의 광고판을 보면 "취직 사관학교"라고 하더군요.
제가 몇년째 대학원 출강을 합니다. 벌써 사오년 된 것 같네요. 그래봐야 일주일에 한번 한과목 수업 합니다. 수업전에 전자메일로 기초적인 논문이나 관련 잡지의 동향 기사를 보내주고 대화를 시도해 보지만 현실은 참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 유학오는 외국 학생이 많아서 수강생의 절반 쯤 됩니다. 그나마 좀 낳긴 합니다. 수업 시간에는 대화하며 줄거리를 설명하고 접근 방법을 알려주면 학생들 스스로 찾아 공부하면 좋을 텐데요. 모름지기 대학교육은 이래야 하는 것 아닐까요.
"토익은 기술이야"라는 어느 토익(TOEIC)학원 광고 문구가 우리의 교실을 말해주는 듣 합니다. 교실 분위기는 사교육 현장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군요. 선생은 강연자이고 학생은 청중입니다. 제 수업에는 필수 과목은 아니지만 학점을 채우기 위해 수강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점수따는 요령을 전달하는 강연이 아니니 수업중 지루함이 얼굴에 역력 합니다.
유명한 배우 톰 행크스가 뉴욕 타임스에 기고했다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2년제 지역 대학에서 배운 것이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들었다는 군요. 지역대학이 기술학원에 치우치지 않고 "세상의 모든" 과목을 가르친다는 군요. 그중엔 물리학, 생물학, 천문학도 있답니다. 물론 자동차 수리 같은 기술 교육도 있구요. 무료에 누구나 수강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톰 행크스는 천문학 수업을 듣다가 수학이 어려워 포기했다고 합니다. 그들의 수업에서는 학생사정이 "딱해서" 봐주기는 없나 봅니다. 수업 참여가 부실해도 학점을 받아야하는 학생과 어떻게든 졸업 시켜야 한다는 우리의 학교정서와는 달라도 참 다릅니다. 선생은 계획된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은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으면 포기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우리는 실제로 그렇게 하질 못하네요.
말하기와 연극 수업은 영화배우로서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친 모양입니다. 저의 수업도 학생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올해에도 대학원 출강하기로 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기왕 한교실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비 전공 학생들에게도 흥미있는 수업이 되도록 준비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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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행크스 기고문] 오늘의 나를 만든 커뮤니티 칼리지
-배우 톰 행크스가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newspeppermint.com/2015/01/15/community-college-for-free/
뉴욕타임스 원문
I Owe It All to Community College
Tom Hanks on His Two Years at Chabot College
http://www.nytimes.com/2015/01/14/opinion/tom-hanks-on-his-two-years-at-chabot-college.html?ref=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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