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1월 16, 2022

[HAM] 대중을 위한 소프트웨어 정의 라디오(SDR), [서론]

[HAM] 대중을 위한 소프트웨어 정의 라디오, [서론]

요즘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입에 달고 사는 단어로 SDR(Software-Defined Radio)이 있다. 그런데 정작 인기라는 최신 무전기 IC-705의 메뉴얼[링크]에는 SDR이 등장하지 않고 일부 소출력 제품에는 버젓이 박혀있다.

[이미지 캡쳐 링크] 

 

[이미지 캡쳐 링크]

이 둘의 차이를 굳이 말하자면 제품 사양을 엄격히 다루는 정도라고 봐도 좋겠다. 무전기 조작 화면에 워터-폴(water-fall, 수신신호 주파수 스펙트럼의 세기를 시간 순으로 보여주는 것)이 시연되면 SDR 이라고 하는데 SDR의 넓은 특징 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엄밀히 말하면 워터-폴 그림은 SDR도 아니다. SDR의 장점을 취하기 위한 전단계 처리로 변조된 라디오 전파에서 반송파 성분을 걸러낸 것을 그림으로 보여준 것이다.

고전적인 라디오에서는 수신된 전파신호에서 고주파 성분을 걸러내어 음성을 뽑아내는 행위를 복조(detection)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전파에 실어 공중에 방사할 정보의 내용이 음성으로 한정되었던 고전적인 무전기에서나 해당되었던 개념이다. 그리고 송신기에서 음성 신호에 반송파라고 불리는 고주파를 섞는 행위를 변조(modulation)라고 했다. 무척 높은 주파수의 전파에 고작 수킬로 헤르츠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시간당 유효한 신호량이 적은 음성만을 얹는 것이 매우 비효율 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전파에 실을 정보를 시간적으로 압축해서 보낼 수 있다면 어떨까? 이를테면 1초 분량의 음성을 0.1초로 압축해 놓을 수만 있다고 해보자. 1초에 열 사람의 음성을 송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적인 복조기만을 가진 수신기로 전파로 송출된 이 열사람의 압축된 음성신호에서 단지 고주파 부분만을 제거해서 들어봐야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힘들 것이다. 열개 부분으로 나누고 분리된 각 부분을 다시 원래대로 복원해 내어야 비로서 제대로된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게된다.

이제 기술적인 문제를 따져보자. 송신 하기전에 미리 10명분의 음성을 테이프 녹음기를 이용해 녹음해 뒀다가 1초 분랑으로 자른 후 10개의 토막난 테잎을 이어 붙이고 10배 빠르게 재생하여 음성 변조하는 방법을 생각 할 수 있다. 수신할 때 역시 녹음 한 후 0.1초 분량으로 테입을 자른 후 각각을 10분의 1배로 재생하면 원음을 들을 수 있다. 생각이야 가능할지 모르나 기술적으로도 그리고 현실적으로도 터무니 없는 이야기다. 게다가 미리 녹음 해 두었다가 틀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어서 바로바로 응신하는 실시간 쌍방 무선통신의 원칙에도 맞지 않다.

디지털 기술(Digital Technology)이라는 신기술이 등장하여 세상을 지배하자 이 터무니 없는 상상이 현실화 되었다. 디지털 기술은 정보를 모두 숫자화(digitize) 하고 이를 활용한다. 반도체 메모리(semiconductor memory)라는게 발명 되어서 녹음 테이프 대신 숫자들을 저장해 두었다가 언재든 꺼내서 활용 할 수 있다. 여러번 꺼내 쓴다고 열화되지도 않는다. 저장해둔 숫자들을 꺼내 활용하기 위해 컴퓨터라고하는 아주 빠른 기계도 발명 되었다.

음성의 높낮이를 숫자로 표현해 반도체 메모리에 저장해야 하는데 자연 현상을 전압으로 감지하고 이를 숫자로 변환해 주는 반도체도 발명 되었다. 이를 '에이디 컨버터(A/D converter)'라고 한다. 자연의 음성 신호를 아날로그(Analog)라고 하고 숫자로 바꿔 놓으면 디지털(Digital)이라고 한다. 이전에는 '디지털 신호'라고 칭할 것이 없었으므로 자연의 신호를 굳이 '아날로그 신호'라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디지털 신호' 라는 의미가 만들어 졌으니 이에 대응되는 전통의 신호를 '아날로그'라고 이름 붙였다.

이제 숫자로 변환하여 저장해둔 음성을 꺼내 압축해보자. 다행히 디지털 기술만 발전한게 아니다. 수천년에 걸쳐 쌓아둔 수학이라는 인류의 유산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컴퓨터라는 신문물 덕분이다. 컴퓨터는 계산을 굉장히 빠르게 수행한다. 어림셈에는 비할 바 없이 계산도 정확하다. 수학과 함께 물리학은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시간 순으로 발생하는 사건은 빈도순(주파수)으로 바꿔 놓아도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모두 알다시피 시간과 주파수는 서로 역수로 등가다.

음성의 대역을 20Khz라고 하는데 이는 사람이 인지할 수 있는 소리의 주파수 범위가 1헤르츠에서 20킬로 헤르츠 사이에 있다는 뜻이다. 진폭이 다른 2만개의 사인파(sine-wave)가 섞여 의미있는 소리를 만들어 낸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사람의 말에 해당하는 음성에 어떤 주파수의 파장으로 어느정도의 세력으로 구성하는지 살펴 봤더니(이를 스펙트럼 분석이라고 함) 천여개에 불과 했다. 실제로 아마추어 무선의 음성통화에 사용하는 SSB의 대역폭은 2.4Khz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2.4Khz를 넘는 주파수 성분을 제거하고 시간순으로 복원해 내도 통화하는데 지장이 없다.

음성을 주파수 영역(frequency domain)으로 변환 시킨 후 일부 주파수 성분 만을 골라내 다시 시간영역(time domain)으로 복원해 내는 과정을 수학으로 계산해 낼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 다만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에는 이를 모두 손으로 계산했기에 어려웠다. 초당 수만개의 숫자를 계산해서 주파수를 알아내고 다시 역으로 복원하는 계산을 손으로 한다고 해보자. 그것도 주기적인 파형을 계산하는 것이라 소위 삼각함수가 동원된 계산이다. 암산으로는 엄두도 못낼 뿐더러 계산 정확도도 떨어진다. 그런데 계산속도도 빠르고 정확도도 담보되는 컴퓨터라는 문물이 발명 되었으니 이 어찌 반갑지 않으랴!

음성을 숫자화(digitalize) 해뒀다가 주파수 영역으로 바꾸고 원하는 주파수 성분만 골라 다시 시간영역으로 복원하는 행위를 벽돌담장(brick-wall) 방식 디지털 필터링(digital filtering)이라 한다. 일련의 숫자화된 자료(digital data, 디지털 데이터)를 가지고 어떤 계산을 하여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행위를 통털어 DSP(Digital Signal Processing)라 한다. 숫자화된 자료는 음성 뿐만 아니라 그림, 동영상, 문자 등도 포함된다. 필터링, 압축, 에러정정은 물론 측파대 변환 및 복원, 위상 변환 및 복원, 주파수 변환 및 복원 등을 모두 수학을 동원 하여 처리할 수 있다.

고전적인 무전기의 필터 회로는 시간순으로 들어오는 아날로그 신호에서 원하는 주파수 성분만 걸러내 통과시키는 일종의 시간영역 필터다. 디지탈 필터링도 주파수 영역으로 굳이 변환하지 않고도 시간순으로 취해 얻은 숫자화된 음성 자료를 계산해 필터의 역활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런 필터를 FIR(Finite-Impulse Response)이라 하며 시간영역 필터다. 숫자를 가지고 곱셈과 덧셈만으로 필터의 역활을 수행하기 때문에 컨덴서나 코일 같은 부품의 열손실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임피던스 매칭이라는 아날로그의 특성 따위를 염려할 필요도 없다. 아마추어무선 애호가들이 이십여년 전부터 DSP에 열광하게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계산이 완료된 숫자는 다시 인지 가능한 음성파형(아날로그)으로 바꿔야 스피커의 진동판을 울려 우리 귀에 들릴 것이다. 숫자를 아날로그의 진폭(요동치는 전압)으로 바꿔주는 기능을 하는 반도체 장치를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D-A Converter)라고 한다.

앞서 음성 통신의 비효율성에 대해서 언급 하였다. 만일 음성을 압축 할 수 있다면 좁은 주파수 대역에 여러명의 음성정보를 전송 할 수 있을 것이다. 숫자화된 음성 데이터의 압축 역시 DSP 영역중 하나다. 컴퓨터의 빠르고 정확한 계산 능력을 빌면 순식간에 토막내어 압축한 여러개의 음성 숫자들을 끼워 넣을 수 있다. 컴퓨터는 숫자로 표현된 것이면 음성, 사진, 문자 등 어떤 형식의 자료라도 가리지 않는다.

이제 자료를 숫자화 하고 이 숫자를 수치계산(DSP 처리)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어다고 하자. 이 결과 역시 숫자들의 모음이다. 이 숫자들을 전파에 실어 공중에 방사하는 방법은 기존의 송신기와 동일한 절차를 거친다. 제아무리 디지털 시대라고는 하지만 무선전파의 전파라는 자연현상이 바뀌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말이다. 숫자들을 다시 아날로그로 형식, 말하자면 요동치는 AC 전압으로 변환해 줘야 한다. 앞서 언급한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D-A converter)가 동원된다. 요동치는 전압으로 변환된 숫자들은 반송파라고 하는 고주파 신호와 섞인 후 증폭기를 거처 안테나를 통해 공중으로 방사된다.

수신기는 이와 반대 순서를 거친다. 안테나에서 잡힌 전파신호는 고주파 믹서 회로에서 반송파와 섞이면 신호파만 남는다. 이 신호파는 아날로그 이므로 A-D 변환기를 통해 숫자로 바뀌어 컴퓨터에 입력된다. 이제부터 컴퓨터는 오류정정, 필터링, 압축풀기, 측파대 복원 등 DSP 처리를 수행한다. DSP 처리를 마친 숫자들은 다시 D-A 변환기를 거쳐 인간이 인지 가능한 장치(스피커)로 보낸다.

송신이든 수신이든 주파수 변환은 딱 한번 있었는데 바로 반송파 섞기(Radio Frequency Mixing)다. 그외 처리는 모두 컴퓨터가 수행했다. 음성 자료를 측파대로 바꾸던가, 문자나 영상 자료를 압축하거나, 여러 사람이 공유하도록 다중 처리하거나, 필터링을 비롯해 송수신 자료의 오류수정 등 주고받을 자료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오직 컴퓨터 프로그램만 바꾸는 것으로 통신장치의 기능을 정의할 수 있다. 이를 이름하여 소프트웨어 정의 라디오 SDR 이라고 한다. 아마추어 무선에서 사용하는 음성변조 방식, 이를테면 AM, LSB, USB, NFM에 따라 회로(하드웨어)가 달라야 한다. 하지만 SDR의 하드웨어(회로)는 그저 컴퓨터로 동일하며 단지 수행할 소프트웨어만 바꿔주면 어떤 변조든 가능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왜 IC-705라는 최신 무전기는 SDR 이라고 하지 않고 다이렉트 샘플링(direct sampling) 이라고 적어 놨을까? 수신한 전파에서 단번에 반송파를 걸러내고 바로 숫자화 하였다는 의미다. 숫자화된 신호를 주파수 영역으로 변환하여 보기좋게 워터-폴 이라는 그림으로 시현해준다. 그중 일부를 걸러내 음성 값으로 복원해내는 DSP 처리를 하고 그로부터 얻은 숫자들을 D-A 변환하여 스피커를 울린다. 딱 여기까지만 수행하기 때문에 굳이 SDR 무전기라고 하지 못한 것이다. SSTV 기능이 있는 것도, RTTY 나 FT8 같은 디지털 데이터의 복원이나 합성 기능을 내장하지 않고 있다. 오직 음성 통신 이라는 고정된 기능 하나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여러형식의 데이터를 취급하도록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SDR 범주에 들지 않고 그저 DSP 무전기라고 하는 것이다. 다만 한번의 주파수 변환 만을 거친 후 곧바로 디지탈 처리를 하기 때문에 무전기가 가볍고 고주파 회로 손실도 최소화 할 수 있을 뿐더러 디지털 덕분에 여러 편의 기능을 제공 할 수 있다.

중간단계 고주파 변환 없이 한번의 반송파 섞기로 음성 신호 복조하는 방식의 직접변환(direct conversion) 수신기가 있다. 매우 감도가 좋으나( 중간 단계 고주파 증폭과 혼합을 담당하는 회로의 안정성과 수동부품(L-R-C)의 손실과 왜곡에 대한 우려가 없으므로) 이미지 신호에 의한 혼신(image interference)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했었다. 그래서 수신된 전파의 주파수를 단계적으로 변경하는 중간단계 고주파 회로를 가진 슈퍼 헤테로다인(Heterodyne) 수신기가 지난 세기를 지배해왔다. 이제 반도체 기술이 발달해서 매우 안정적인 고주파 가변 발진기(주파수 합성기)를 비롯해 고주파용 반도체 소자들이 일반화 되었고 고속의 컴퓨터가 널리 활용되자 이미지 성분 조차 유효하게 활용 가능한 계산을 수행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날로그 신호에서 디지털로 변환하는 행위를 샘플링(sampling) 이라고 한다. 그래서 수신 방식에 다이렉트 샘플링(direct sampling)이라는 용어를 쓰게 된 것이다.

다시 주파수 직접변환 무선기기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휴대전화의 무선전파 처리 방식도 직접변환이다. 아마추어 무선사들에게 잘 알려진 RTL-SDR이라는 USB 동글은 직접변환 회로를 내장한 반도체 칩을 내장하고 있다. 리얼텍(RealTek)이라는 반도체 회사에서 개발한 RTL2832라는 부품명을 가지고 있다. 원래 컴퓨터에서 디지털 방송(DMB)을 수신하기 위해 개발된 IC 다.

또 한가지 첨언해 두자면 정보를 표현하는 방식을 바꾸는 행위를 변조(modulation), 저주파 대역의 신호를 고주파 신호로 바꾸는 행위를 변환(convertion)라 한다. 상하측파대가 모두 담긴 음성을 전파에 실어 보내는 경우 별도의 변조가 필요 없이 주파수만 고주파로 변경해 주어 송신하면 됐다. 수신의 경우 고주파 성분만 걸러주면 됐기에 수신기 구성도 간단했다. AM(Amplitude Modulation)의 경우 변환과 변조는 거의 함께 쓰였다. 효율과 품질을 향상 시키기 위해 다른 형식(SSB, FM, FSK, PSK 등)이 발명되어 변조와 변환은 명확히 구분되기 시작했다. 이 다양한 변조를 소프트웨어로 처리하는 것이 바로 SDR이다. 소프트웨어만 바꾸면 변조방식을 바꾸거나 또다른 방식의 통신 실험을 해보는 일이 수월해 졌다. 성능 개선을 위해 무전기 뚜껑을 열고 부품을 가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 그 부품들은 어디 수배하기 쉽기나 하던가 말이다. 그런데 소프트웨어의 수정으로 이 모든 번거로운 일이 일거에 해소 된다니 영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물론 디지털 정보기술을 다룰줄 알아야 한다는 높은 장벽이 가로막혀 있긴 하다.

그럼 FX-4C라는 무전기는 어떻게 SDR을 붙였을까? 한마디로 용감하기 때문이다. FX-4C라는 무전기에 워터-폴 시현(water-fall display) 기능이 있는데 이를 내세워 SDR 무전기라고 한다. (손꼽는 무전기 회사의 IC-705에도 워터-폴 시현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SDR 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다.) 사실 많은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워터-폴이 곧 SDR 이라고 여기는 듯 하다. FX-4C 무전기로 음성 변조 이외의 RTTY, SSTV, FT8 같은 디지털 통신을 하려면 별도로 컴퓨터가 있어야 한다. 물론 IC-705 무전기로도 SDR 소프트웨어를 갖춘 컴퓨터가 있으면 디지털 통신이 가능하다. 전파를 취급하는 요즘 무전기라면 모두 고성능의 직접 샘플링 회로를 갖추고 있으므로 반송파가 제거된 아날로그 신호를 출력해 주는 커넥터에 컴퓨터만 연결하면 된다. 실은 음성 신호 입출력이 가능한 어떤 류의 무전기도 디지털 통신이 가능하다. 컴퓨터의 사운드 입력용 마이크가 A-D 변환기 이고 스피커가 D-A 변환기며 컴퓨터가 SDR 장치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끝으로....

일전에 나이 지긋하신 햄과 교신하던 중에 SDR을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는 말씀을 들었다. 고집 세고 가끔 속 뒤집어지는 얘기도 잘 하시는, 이름하여 '상 꼰대' 급에 속하는 분이지만 그 연세(확실한 나이는 모르지만 70 대는 됐지 않았을까?)에도 왕성한 호기심과 신기술의 수용자세에 경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일부 사회적인 견해에는 동의 할 수 없는 편협성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그림 없이 음성 교신으로 어떻게 SDR을 설명 할 수 있을까 고심하다 ARRL에서 나오는 격월간지 QEX 2002년 8/9월호에 실린 기사를 다시 읽어봤다.

A Software-Defined Radio for the Masses, Part 1 - ARRL [번역 및 해설 읽기]

SDR을 간단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최소한의 수학 지식만을 동원하여 기사를 작성 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용어 정도는 알고 읽어야 할것 같아서 서론 삼아 이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이어서 영어공부도 할겸 머리속에 맴도는 지식정리도 할겸, 겸사겸사 위에서 소개한 기사를 번역하고 해설을 달아 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게으름을 극복해야 하지만 말이다.


일요일, 11월 13, 2022

[양평집] 오늘은 김장 담그는 날

[양평집] 오늘은 김장 담그는 날

텃밭에서 수확한 배추, 무, 갓, 마늘을 가지고 담그는 김장.

  

올해로 삼년째 담그는 김장이지만 여전히 익숙치 못해서 더디다 보니 끼니를 거르게 됩니다.  굴 숙회에 싸먹어보는 노란 배추속, 들기름에 비벼 달콤 매콤 고소한 김치속 비빔밥은 김장 담그느라 거른 끼니의 허기를 단숨에 날려 버립니다.

  

 절인 배추를 사다가 담그면 편리 하다지만 내가 직접 기른 배추 맛에 비할까 싶습니다.

 

맛있게 말라라~ 무청을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 놓으면 요긴한 식재료가 되겠지요. 김장철이면 피는 용담이 이 가을의 끝을 장식하는군요.

 


토요일, 11월 12, 2022

[HAM] 전파상태가 어떻다고 하기전에 CQ 라도 내보라고!

[HAM] 전파상태가 어떻다고 하기전에 CQ 라도 내보라고! 

CQ를 내면 보통 10번에 한번 꼴로 응답을 받는다. 어쩌다 교신이 성사되면 툭하면 하는 얘기는 단파대가 죽었네 살았네 타령이다. 다 듣고 있으면서 응답은 안하고 휘파람 만 부는 당신 말이야! 전리층 탓하지 말고 CQ라도 내보라고. 모두들 누가 나오나 기다리고만 있으면서 아마추어 무선이 활성화가 되겠냐고!

- 아마추어 무선통신 대역(HAM Band)에 사람소리(목소리든 전신음이든)가 안들린다. 태양 흑점이 극소기라 지구 상공에 전리층이 형성되지 않아서 단파전파의 전파가 않된다고 한다더라. 태양 흑점은 핑계이고 사람들의 관심이 없어졌다. 휴대전화, 인터넷 탓 인가?

- FT8이라는 컴퓨터 통신음으로 가득한걸 보면 통신 문화가 바뀐 것이지 사람들의 관심이 아예 없어진것 같진 않다. 십대에 입문해서 혈기왕성했던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은퇴할 나이가 되어 시간도 많고 교통도 편리해진 지금 직접 만나길 좋아한다. 어쩌다 직접 만나면 감격하던 시절도 있었기에 평소 열심히 무전으로 친분을 쌓아가던 시절이 있었다.

- 무전기 가격이 비싸기도 했고 구하기도 어렵던 시절 자작한다고 전자부품을 수배하러 헤메며 격은 여러 무용담으로 화잿꺼리가 넘쳐 났었다. 션찮은 무전기 성능에 주파수가 안정되지 못해 오락가락 하면 그걸 쫓아가며 교신하는 재미(?)도 있었다. 반도체 기술의 발달로 그나마 '아마추어'와 '프로'의 장비를 구분하기 어렵게 되었으니 그나마 무용담도 빼앗긴 셈이 됐다. 지금은 막상 통신에 나서도 화잿꺼리가 없어졌다. 덩달아 부품상들도 폐업.

- 방송 뉴스에 등장하는 자극적인 기사들에 현대 과학기술도 한몫 하고 있다. 이 발전을 미쳐 따라가지 못해서 화가난 사람들도 있고 가르치려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와중에 미신 숭배자도 늘어났다. 사람들을 극단으로 모는 경향이 생겨서 함부로 공공연히 말하기 부끄러워 하게됐다.

- 인터넷은 사람들을 '즉자적'으로 만들었다. 서로 토론을 하며 미쳐 결론은 못내도 후일을 기약하던 시절이 좋았다.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갖는 여유가 없어지고 논쟁이 일면 즉시 인터넷 검색으로 상대를 제압하기에 바쁘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가 그렇게 신뢰할 만 한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결국 승자와 패자로 갈리고 분하면 '너, 고소!'라니 누군들 의견내서 말하기에 소심해질 수 밖에. 이런 분위기는 입으로 즐기는 아마추어 무선에 영향을 않줄리가 만무하다.

- 무전기는 싸고 쉽게 구할 수 있게 됐고, 말하러 나서긴 조심스럽거나 부끄럽고, 할말은 없는데 호기심은 발동하니 휘파람이나 불어 제끼고, 다른 사람들 통화 하는데 잡음을 끼어넣어 반응을 들어보는 악취미로 발전한 사람도 등장했다. 그런 참에 기계가 알아서 통화할 내용도 정해주고 알아서 혼신도 잡아주니 FT8이 얼마나 좋아! 그러니 기계음만 난무할 밖에 없다.

- 아마추어 무선 통신의 활성화를 부르짖으며 어르신들끼리 모여 대책회의 하는것도 좋지만 그 토의를 온-에어에서 하면 어때? 단체에서 이런저런 컨테스트, 행사 같은 온-에어에서 이야기 할 화잿꺼리를 마련해 주는 것도 좋겠다. 정크시장 방문, 안테나 치기, QRP 자작기, ARDF 그리고 각종 'On The Air(SOTA, POTA, YOTA, 심지어 WMPLOTA, Walmart Parking Lots On The Air,까지) 운용을 했다며 동영상은 열심히 올리면서 어찌하여 정작 온-에어에서는 말이 없을까?

- 수줍어 말고 CQ 내기에 솔선수범 해보자. '훈장질'은 듣기 싫다만 그나마도 뜸하니 어쩌다 마주하면 아니 반가울 수가 없다. 요즘 아마추어 무전기의 구조가 헤테로다인 방식에서 다이렉트 컨버젼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SDR이란 말이 흔하다. 어느분이 SDR이 뭐냐고 묻길래 잘난체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하다. 낼모레 환갑을 앞둔 지금 누가 흉봐도 덤덤해질 나이가 됐으니 잘못 알고 있다는 '훈장질' 틀렸다는 '지적질' 모두 환영!

일단 말문부터 터보자.


목요일, 11월 10, 2022

배추전, 올 배추농사는 제법인 듯

배추전, 올 배추농사는 제법인 듯

텃밭 농사도 어언 5년차. 작년에 김장 배추로 조금 자신감을 얻어 올해는 이웃의 조언도 듣고 제때에 비료도 줬더니 배추가 실합니다. 한포기 뽑아 배추전을 부쳤더니 맛이 그만 이군요. 찹쌀 가루에 기름을 넉넉히 부어 튀기듯 부쳤더니 바삭하니 좋네요.

맥주와 곁들여 점심으로 배추전을 배불리 먹습니다.




[아마추어무선] "비상통신"으로서 아마추어무선은 유효한가?

[아마추어무선] "비상통신"으로서 아마추어무선은 유효한가?

가끔씩 영어 듣기 연습삼아 ARRL의 QST지 Ask Dave 기고자 데이브 캐슬러씨 동영상을 보곤 합니다. 취미와 관련된 공부는 재미있잖아요. 이번에 "아마추어 무선 통신이 비상상황에서 유용한가?" 에 대하여 데이브 캐슬러(Dave Casler)씨 동영상 칼럼이 있길래 들어 봤습니다.

그의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으려면 준비가 되어 있을 것, 아마추어 무선 통신이 구조 체계 내에 포함되어 있을 때나 유용하다. 최소한 주파수와 전송 방식 그리고 전달 내용에 대한 규정이 있어야 하며 누군가 항상 청취하고 있어야 한다. 아마추어 무선 운용 주파수 범위내에도 비상 주파수가 지정되어 있긴 하다. 당신은 그 주파수를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설령 알고 있다 해도 그 주파수를 누군가 항상 듣고 있을까? 아무도 듣는이가 없는데 구조신호를 보내봐야 소용 없다. 허공에 대고 살려달라고 소리친 것과 다를바 없다. 휴대 전화가 있어도 수많은 번호중에 어디다 전화할지 모르면 무슨 소용인가. 아무번호나 누른다고 될까? 당신이 모르는 번호로 구조 요청 전화를 받았다면 당신의 행동은 무엇일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래서 119같은 비상 전화번호가 있는게 아닌가 말이다. 왜 우리는 아무번호가 아닌 119에 전화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라.

전력이 차단되고 인터넷이 끊기는 상황에서는 가민(Garmin)사의 장비들이나 이리듐 같은 GPS 기반의 위성용 비상통신 망이 오직 유일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을 상정하고 긴급 통신 장비를 상시 유지하려면 비용이 엄청나서 정부기관에서나 할 일이지 개인이 대비할 수 없다. 오지 탐험가가 비상의 경우를 상정하는 경우 큰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위성통신 기반의 비상통신 장비를 일시적으로 휴대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비용이 적게드는 아마추어 무선이 재난 대비에 유용하다고 말한다. 단, 아마추어 무선이 비상 통신에 유용하려면 '준비'가 되어야 한다. 그 준비(preparation)란, 비상 주파수를 항상 청취하는 이가 있을 것, 조난 예상자(?)가 아마추어 무선사의 자격을 가지고 있고 무전기를 소유하고 충분히 운용할 수 있도록 숙달되어 있을 것, 비상 상황에서 신고 접수체계가 조직되어 있을 것 등이다.

그런데...

장난인지 뭔지 방해 신호가 난무하고 단속조차 제대로 하는지도 모를 아마추어 무선망이 비상 상황에 활용될 만큼 신뢰를 쌓았는지는 모르겠다. 여기저기 설치한 중계기가 비상 상황에서 작동할 거라는 확신을 하면 않된다. 전기가 차단된 재난 상황을 상정하면서 중계기가 동작 할 거라는 가정은 모순이다. 물론 태양광 발전과 축전기가 준비 되었다고 해도 얼마나 버틸지 예상하기 어렵다. 재난시 단파 송출은 더욱 어려운 문제다. 단파대 무선통신을 운용해 봤다면 단파대의 특성을 잘 알것이다. 거대한 안테나를 요구하면서 단파의 불안정한 전파특성은 불시에 발생하는 비상상황을 고려했을 때 신뢰를 얻기 어렵다. 되풀이 강조하지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 '준비'란 통신 운용 자격을 갖추고, 훈련을 하며 조직체계 내에 있어야 한다. 서로 '안부묻기'에 불과한 것을 '재난 통신 훈련'이라고 하는 걸 보면 우습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현실적으로 재난시 성공적인 구조는 운이 따라야 하는 면이 있다지만 훈련과 계획도 운에 맞길 수는 없지 않은가.

ARRL의 소식 방송(ARRL Audio News)에 아마추어 무선 덕에 구조됐다는 정말 운좋은 아마추어 무선사가 있었다는 소식이 가끔 있긴 하다. 넓디 넓은 국토와 험준한 지형이 산재한 나라는 국가적 비상 통신 체계에 아마추어 무선도 포함되어 있고 오지 생활자들에게 아마추어 무선 자격 취득을 장려하고 있다고 한다. 엄격한 관리와 진지하고 체계적인 훈련은 물론이다. 아울러 필드 데이(HAM Field Day)는 친목회가 아니라 아마추어 무선사의 전파통신 관련 과학기술력을 대중에 홍보하고 비상시 대비 훈련도 겸하는 행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