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9월 16, 2022

[아마추어 무선] 우리는 '스몰토크'가 어렵단다...

[아마추어 무선] 우리는 '스몰토크'가 어렵단다...

아마추어 무선은 통신기술 발전을 도모한다고 하지만 백년전 얘기고 아무나 붙들고 수다떨기가 되었다. 수다떨기는 주변에 사람 수는 많지만 섣불리 얘기할 상대를 못찾는 고독한(?) 전원 생활자에게 아주 바람직한 취미일 게다. 그런데 막상 무슨 이야길 할까? 얘기라고 해봐야 '스몰토크', '아무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이 '스몰토크'가 쉽지 않단다. '개그를 다큐로 받는다'는 말 처럼 우스갯 소리를 정색하면 그야말로 끝장일 테니까.

어느 국가정상 사이의 첫 만남에서 "부인께서 아름다우시네요. 부군께서 결혼 잘하셨네요." 하니까 또다른 국가정상의 부인이 "정말요?" 라며 좋아 했단다. 차라리 그냥 웃고 넘어가면 됐을 것을 칭찬인줄 알고 반색하며 받다니 뻘쭘 했겠다. 행여 '외모평가 사절' 이라고 안하길 다행이다.

말하기도 요령이다. 수다에 관한 수다를 들어보자.

서양 사람들은 개인성이 강해서 서로 공통점을 찾으려 하지 않고 '스몰토크'를 꺼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지만 우리는 사회성이 강해서 '학연' '지연' 하다못해 전 '전 직장' '다녀온 군대' 까지 들먹여 공통점을 찾으려 하고 이에 덧붙여 선후배 기수까지 따지면 그야말로 수다가 어렵다. '성씨' 들먹여 '족보' 따지기는 이제 없어진 듯하니 그나마 다행. 이 동영상에서는 차라리 '영어대화'를 권하고 있다. 못하는 영어로는 우리만 이해하는 '호구조사'가 어려울 테니 상대에게 공격적이지 않은 엉뚱한 질문에 별 무리없는 대답을 하며 자잘한 수다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일게다.

아마추어 무선사 사이의 대화는 말로 심지어 전신 부호로 이어 지므로 상대를 살필 수 없으니 나이와 행색 불문이다. 그러니 '나잇값' 생각일랑 떨치고 '스몰 토크'를 이어가 보면 어떨까? 아주 옛날에 봤던 만화책 이야기도 좋으리라. 낼모래 60인데 체신없다는 소릴 들으려나?

왕년에 뭘 했네 하며 가르치려 든다던가, 어디 무슨말이든 해보라며 꼬투리 잡으려고 벼르는 태도, 그리고 뒷담화는 피해야 겠다. 더구나 보안성이 최하등급인 음성 무선통신은 모든 사람이 듣고 있잖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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